‘베이비 박스’에 버려지는 아기들…어디로?

입력 2014.09.11 (07:23) 수정 2014.09.1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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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기들이 버려지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 등장한 이른바 '베이비 박스'가 현재 전국 두 곳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베이비 박스'에 버려지는 아기들은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데, 부모에게 버림받은 이 아기들은 어디로 가게 될까요?

조태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교회 출입문 옆에는 손잡이가 달린 상자가 하나 있습니다.

사정이 있는 부모가 아기를 두고 가는 이른바 '베이비 박스'입니다.

지난 5월 설치됐는데 넉 달 만에 18명의 어린 생명이 이곳에 놓였습니다.

일주일에 한 명꼴입니다.

"엄마가 정말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자꾸 안아달라는 너의 모습에 엄마는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 평생 잊지 않고 살게"

<인터뷰> 이기동(새가나안교회 목사) : "안타깝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다른 곳에 가는 아이들은 더 힘들 텐데…"

이 아기들은 먼저 경찰에 인계됩니다.

그리곤 병원 진료를 받은 뒤, 지자체를 통해 아동일시보호소로 보내집니다.

보호소에서 6개월 동안 머물며 혹시 부모가 나타날까 기다리게 되는데 이런 기적은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베이비 박스' 아기들은 출생신고가 돼있지 않아 입양도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결국엔 보육시설로 또다시 옮겨지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녹취> 아동일시보호소 관계자 : "(보육시설이) 현재 신규를 거의 받지 않는 상태고요. TO가(빈자리가) 나야 그때서야 한 명, 두 명…"

아기 유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논란 속에 정부는 '베이비 박스'에 대한 지원도 제재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는 사이 전국에서 한 해 3백 명 가까운 아기가 '베이비 박스'에 버려져 보호소와 보육시설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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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비 박스’에 버려지는 아기들…어디로?
    • 입력 2014-09-11 07:29:01
    • 수정2014-09-11 08: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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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기들이 버려지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 등장한 이른바 '베이비 박스'가 현재 전국 두 곳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베이비 박스'에 버려지는 아기들은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데, 부모에게 버림받은 이 아기들은 어디로 가게 될까요?

조태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교회 출입문 옆에는 손잡이가 달린 상자가 하나 있습니다.

사정이 있는 부모가 아기를 두고 가는 이른바 '베이비 박스'입니다.

지난 5월 설치됐는데 넉 달 만에 18명의 어린 생명이 이곳에 놓였습니다.

일주일에 한 명꼴입니다.

"엄마가 정말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자꾸 안아달라는 너의 모습에 엄마는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 평생 잊지 않고 살게"

<인터뷰> 이기동(새가나안교회 목사) : "안타깝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다른 곳에 가는 아이들은 더 힘들 텐데…"

이 아기들은 먼저 경찰에 인계됩니다.

그리곤 병원 진료를 받은 뒤, 지자체를 통해 아동일시보호소로 보내집니다.

보호소에서 6개월 동안 머물며 혹시 부모가 나타날까 기다리게 되는데 이런 기적은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베이비 박스' 아기들은 출생신고가 돼있지 않아 입양도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결국엔 보육시설로 또다시 옮겨지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녹취> 아동일시보호소 관계자 : "(보육시설이) 현재 신규를 거의 받지 않는 상태고요. TO가(빈자리가) 나야 그때서야 한 명, 두 명…"

아기 유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논란 속에 정부는 '베이비 박스'에 대한 지원도 제재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는 사이 전국에서 한 해 3백 명 가까운 아기가 '베이비 박스'에 버려져 보호소와 보육시설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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