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라크 지상전 투입 민간업체 모집

입력 2014.09.1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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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라크에서 지상군을 대신해 임무를 수행할 민간 대행업체를 대대적으로 모집하고 있다고 미군 기관지 성조지가 10일 보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수니파 반군 세력 '이슬람국가'(IS)에 공습 중심의 '강력 응징'을 선언하면서도 지상군의 투입을 억제하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 마디로 군사용역을 상품으로 파는 민간 전문업체들의 손을 빌려 지상군 투입에 따른 정치. 외교. 군사적 위험을 최대한 피하겠다는 의도다.

이와 관련해 미 육군 계약사령부는 지난달 내놓은 민간 대행업체 입찰 공고를 통해 "아랍인과 쿠르드족 간에, 수니파와 시아파 간에 존재하는 긴장을 완화하는 목표를 잘 인지하는" 업체들의 신청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계약사령부가 제시한 응찰업체 조건으로는 최초 계약 기간이 1년이며, 모집 분야는 행정, 전력개발, 구매와 획득, 계약, 훈련관리, 홍보, 보급, 인사관리, 전문개발, 통신, 기획 및 작전, 인프라관리, 정보 및 경영교육 등이다.

선발 업체들은 이라크 국방부와 산하 대테러처(CTS) 소속 특수부대의 전력개발, 작전계획 수립, 보급 등에 대한 자문을 통해 전쟁 수행 능력 개선을 지원한다는 게 계약사령부 측의 설명이다.

군사 전문가인 방위연구센터의 데이비드 존슨 부소장(예비역 중령)은 이런 민간 대행업체는 "분쟁 지역 내의 지상군"(ground boots in conflict zones) 병력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미 정부가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 행정부는 항상 국내 정치 위험을 줄이려고 지상군 투입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면서 "미 국민과 언론은 민간업체가 돈을 받고 병사와 같이 똑같은 일을 하는데도 이를 군인으로 인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존슨 부소장은 이어 여러 연구 결과 민간 대행업체를 사용하는 것이 현역 병사들을 쓸 때보다 예산 절감과 공식 주둔을 줄이는 한편, 보급과 안보 목표는 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 중부군사령부(CENTCOM)의 패트릭 라이더 공보실장(대령)은 계약사령부의 최근 입찰 공고는 2012년부터 이라크에서 근무하는 민간 자문관들의 계약을 연장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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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이라크 지상전 투입 민간업체 모집
    • 입력 2014-09-11 09:32:01
    연합뉴스
미국이 이라크에서 지상군을 대신해 임무를 수행할 민간 대행업체를 대대적으로 모집하고 있다고 미군 기관지 성조지가 10일 보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수니파 반군 세력 '이슬람국가'(IS)에 공습 중심의 '강력 응징'을 선언하면서도 지상군의 투입을 억제하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 마디로 군사용역을 상품으로 파는 민간 전문업체들의 손을 빌려 지상군 투입에 따른 정치. 외교. 군사적 위험을 최대한 피하겠다는 의도다. 이와 관련해 미 육군 계약사령부는 지난달 내놓은 민간 대행업체 입찰 공고를 통해 "아랍인과 쿠르드족 간에, 수니파와 시아파 간에 존재하는 긴장을 완화하는 목표를 잘 인지하는" 업체들의 신청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계약사령부가 제시한 응찰업체 조건으로는 최초 계약 기간이 1년이며, 모집 분야는 행정, 전력개발, 구매와 획득, 계약, 훈련관리, 홍보, 보급, 인사관리, 전문개발, 통신, 기획 및 작전, 인프라관리, 정보 및 경영교육 등이다. 선발 업체들은 이라크 국방부와 산하 대테러처(CTS) 소속 특수부대의 전력개발, 작전계획 수립, 보급 등에 대한 자문을 통해 전쟁 수행 능력 개선을 지원한다는 게 계약사령부 측의 설명이다. 군사 전문가인 방위연구센터의 데이비드 존슨 부소장(예비역 중령)은 이런 민간 대행업체는 "분쟁 지역 내의 지상군"(ground boots in conflict zones) 병력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미 정부가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 행정부는 항상 국내 정치 위험을 줄이려고 지상군 투입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면서 "미 국민과 언론은 민간업체가 돈을 받고 병사와 같이 똑같은 일을 하는데도 이를 군인으로 인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존슨 부소장은 이어 여러 연구 결과 민간 대행업체를 사용하는 것이 현역 병사들을 쓸 때보다 예산 절감과 공식 주둔을 줄이는 한편, 보급과 안보 목표는 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 중부군사령부(CENTCOM)의 패트릭 라이더 공보실장(대령)은 계약사령부의 최근 입찰 공고는 2012년부터 이라크에서 근무하는 민간 자문관들의 계약을 연장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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