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장, 스코틀랜드 ‘붙잡기’ 연일 직격탄

입력 2014.09.1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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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앙은행장이 스코틀랜드의 독립 저지를 겨냥해 잇따라 직격탄을 날렸다.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의 마크 카니 총재는 10일(현지시간) 영국 의회에 출석해 스코틀랜드가 독립해 파운드화를 계속 사용하려면 한해 국내총생산(GDP)에 버금가는 외화를 보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규모가 약 1천300억 파운드(217조 3천44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1천500억 파운드 이상으로 추산했다.

카니는 지난 9일 영국 노조총연맹 총회 회동에서도 "스코틀랜드가 영국을 이탈하면 파운드화를 쓸 생각을 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스코틀랜드 주민투표를 성사시킨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독립하더라도 파운드화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반면 집권 보수당과 노동당, 그리고 자유민주당은 모두 독립 스코틀랜드가 파운드화를 사용하는데 반해하고 있다.

카니는 의회 질의응답에서 "한 국가가 대외적으로 신뢰받기 위한 중요 요소의 하나가 보유 외환 규모"라면서 이 때문에 중앙은행이 해당국 GDP의 25%에서 100% 이상에 해당하는 외화를 보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예로 홍콩이 GDP의 110∼120%에 해당하는 외환을 보유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카니는 홍콩이 이런 측면에서 스코틀랜드와 유사한 점이 많다면서 환율이 달러에 고정(페그)돼 있고 스코틀랜드처럼 금융산업 비중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국가가 외국 통화를 쓰려면 경상 및 재정 흑자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일부 경제 전문가는 스코틀랜드가 독립해서 흑자 재정을 유지하려면 지출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다고 앞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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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중앙은행장, 스코틀랜드 ‘붙잡기’ 연일 직격탄
    • 입력 2014-09-11 09:56:05
    연합뉴스
영국 중앙은행장이 스코틀랜드의 독립 저지를 겨냥해 잇따라 직격탄을 날렸다.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의 마크 카니 총재는 10일(현지시간) 영국 의회에 출석해 스코틀랜드가 독립해 파운드화를 계속 사용하려면 한해 국내총생산(GDP)에 버금가는 외화를 보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규모가 약 1천300억 파운드(217조 3천44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1천500억 파운드 이상으로 추산했다. 카니는 지난 9일 영국 노조총연맹 총회 회동에서도 "스코틀랜드가 영국을 이탈하면 파운드화를 쓸 생각을 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스코틀랜드 주민투표를 성사시킨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독립하더라도 파운드화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반면 집권 보수당과 노동당, 그리고 자유민주당은 모두 독립 스코틀랜드가 파운드화를 사용하는데 반해하고 있다. 카니는 의회 질의응답에서 "한 국가가 대외적으로 신뢰받기 위한 중요 요소의 하나가 보유 외환 규모"라면서 이 때문에 중앙은행이 해당국 GDP의 25%에서 100% 이상에 해당하는 외화를 보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예로 홍콩이 GDP의 110∼120%에 해당하는 외환을 보유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카니는 홍콩이 이런 측면에서 스코틀랜드와 유사한 점이 많다면서 환율이 달러에 고정(페그)돼 있고 스코틀랜드처럼 금융산업 비중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국가가 외국 통화를 쓰려면 경상 및 재정 흑자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일부 경제 전문가는 스코틀랜드가 독립해서 흑자 재정을 유지하려면 지출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다고 앞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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