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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쓰러진지 2년만 새로 태어난 괴산 왕소나무
입력 2014.09.11 (10:52) 연합뉴스
2년 전 태풍으로 쓰러져 고사한 충북 괴산 왕소나무(천연기념물 290호)가 새로 태어났다.

그러나 뿌리가 잘려나가고 600년의 풍상을 견뎌 온 껍질도 벗겨진 상태여서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괴산군은 지난 6월 말부터 현대나무병원에 의뢰해 추진한 청천면 삼송리의 왕소나무 보존작업을 최근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현대나무병원은 나무가 더 썩지 않도록 살균·살충제를 주입한 뒤 방부제를 10여 차례 뿌리는 방법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왕소나무는 태풍으로 쓰러지면서 뿌리가 부러졌다. 더욱이 수령 수백년이 넘은 고목(古木)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것처럼 내부가 비어 있어 보전작업을 하며 불가피하게 뿌리를 잘라냈다.

그리고 껍질이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져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껍질을 모두 벗긴 채 외부에 방부처리를 했다.

그 탓에 나무 전체가 다소 붉은색을 띠며 마치 '알몸'을 드러낸 듯하다.

줄기에도 이미 부패하거나 속이 비어 있는 곳은 흙으로 메웠다.

뿌리에서 뻗어나온 굵은 줄기들은 30∼100㎝가량 일으켜 세우고 철제 지주목을 설치해 지탱하도록 했다.

그나마 주변에 수령 100∼200년 된 소나무 13그루가 병풍처럼 자리를 잡고 있어 예전에 위용을 자랑하던 왕소나무의 모습을 짐작케 하고 있다.

삼송리 주민들은 마을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왕소나무가 고사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주변 소나무 숲을 충북도 기념물로 지정해주길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여 이를 도에 전달하기로 했다.

또 문화재청은 왕소나무의 보존작업이 끝남에 따라 천연기념물 해제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괴산군 관계자는 "왕소나무가 워낙 크고, 상당 부분이 부패해 있어 보존작업이 쉽지 않았다"며 "왕소나무가 예전의 위용을 그대로 보여주진 못하지만 괴산 역사의 한 자락으로 계속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령이 600년 이상 된 왕소나무는 높이 12.5m, 둘레 4.7m로 줄기가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 예로부터 '용송(龍松)'이라고 불려 왔다.

그러나 2012년 8월 28일 태풍 볼라벤으로 쓰러진 뒤 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채 고사했다.
  • 태풍에 쓰러진지 2년만 새로 태어난 괴산 왕소나무
    • 입력 2014-09-11 10:52:19
    연합뉴스
2년 전 태풍으로 쓰러져 고사한 충북 괴산 왕소나무(천연기념물 290호)가 새로 태어났다.

그러나 뿌리가 잘려나가고 600년의 풍상을 견뎌 온 껍질도 벗겨진 상태여서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괴산군은 지난 6월 말부터 현대나무병원에 의뢰해 추진한 청천면 삼송리의 왕소나무 보존작업을 최근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현대나무병원은 나무가 더 썩지 않도록 살균·살충제를 주입한 뒤 방부제를 10여 차례 뿌리는 방법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왕소나무는 태풍으로 쓰러지면서 뿌리가 부러졌다. 더욱이 수령 수백년이 넘은 고목(古木)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것처럼 내부가 비어 있어 보전작업을 하며 불가피하게 뿌리를 잘라냈다.

그리고 껍질이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져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껍질을 모두 벗긴 채 외부에 방부처리를 했다.

그 탓에 나무 전체가 다소 붉은색을 띠며 마치 '알몸'을 드러낸 듯하다.

줄기에도 이미 부패하거나 속이 비어 있는 곳은 흙으로 메웠다.

뿌리에서 뻗어나온 굵은 줄기들은 30∼100㎝가량 일으켜 세우고 철제 지주목을 설치해 지탱하도록 했다.

그나마 주변에 수령 100∼200년 된 소나무 13그루가 병풍처럼 자리를 잡고 있어 예전에 위용을 자랑하던 왕소나무의 모습을 짐작케 하고 있다.

삼송리 주민들은 마을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왕소나무가 고사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주변 소나무 숲을 충북도 기념물로 지정해주길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여 이를 도에 전달하기로 했다.

또 문화재청은 왕소나무의 보존작업이 끝남에 따라 천연기념물 해제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괴산군 관계자는 "왕소나무가 워낙 크고, 상당 부분이 부패해 있어 보존작업이 쉽지 않았다"며 "왕소나무가 예전의 위용을 그대로 보여주진 못하지만 괴산 역사의 한 자락으로 계속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령이 600년 이상 된 왕소나무는 높이 12.5m, 둘레 4.7m로 줄기가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 예로부터 '용송(龍松)'이라고 불려 왔다.

그러나 2012년 8월 28일 태풍 볼라벤으로 쓰러진 뒤 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채 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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