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끊자”…흡연족 사이에 부는 ‘금연 바람’

입력 2014.09.11 (11:09) 수정 2014.09.1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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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담뱃값 인상 방안이 발표되자, 담배를 보루째 사들이는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이번 기회에 담배를 끊겠다고 금연을 선언하는 흡연족도 잇따르고 있다.

11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A편의점에는 이날 오전에만 3명의 손님이 1∼3보루씩 담배를 구입했다.

이 편의점 주인 B(50·여)씨는 "내년에나 돼야 가격이 오른다던데 벌써 사재기하는 손님이 많아 황당했다"며 "편의점에는 창고가 없는데다 본사에서 물량을 조정하기 때문에 어찌해야 좋을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청원구 사천동의 B 마트에는 이날 담배 10보루를 요구하는 손님도 있었다.

이 마트 관계자는 "엊그제부터 하루 2∼3명씩 보루째 담배를 사가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10보루를 한꺼번에 가져가겠다는 손님도 있었다"며 "가격 인상까지 시간이 충분하니 조금만 가져가라고 타일렀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보건소 금연 클리닉이나 전자담배 판매업소에는 금연하려는 사람들의 문의 전화가 평소보다 급증했다.

흥덕구 봉명동의 한 전자담배 업소 관계자는 "어제부터 전자담배 가격이나 효능 등을 물어보는 전화가 걸려왔다"라며 "담뱃값을 대폭 올린다는 정부 방침에 적지 않은 흡연가들이 금연을 결심하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원구 보건소 금연클리닉에도 담뱃값 인상설이 나돌던 지난달 말부터 금연 상담자들이 부쩍 늘었다. 이들 상담자의 40%가량이 담뱃값 인상의 영향으로 금연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원보건소 관계자는 "담배를 생활 필수품으로 여기던 서민들에겐 큰 폭의 담뱃값 인상안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차제에 금연 운동이 확산되도록 범사회적인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넷 금연 사이트 역시 최근들어 회원 가입이 부쩍 늘어나는 등 금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한 금연 사이트에는 최근 이틀 사이 신규 회원들이 올린 40건 가까운 가입 인사 글이 몰렸다.

평소 하루 5∼10건에 그쳤던 것에 비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흡연족들의 금연 결심을 엿볼 수 있다.

아이디 '엄***'은 가입 인사로 "담뱃값 올라서 오늘부터 당장 금연이요~"라고 적었고, '영***'은 "담뱃값 올린다니 이제 올 것이 온 것 같다"며 금연 노하우를 물었다.

하루 1∼2건 정도 가입인사 글이 올라오던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 금연 카페에도 어제와 오늘 총 10명이 가입했다.

정부는 지난 10년동안 2천500원에 묶여있던 담뱃값(담뱃세 포함)을 2천원 정도 올리는 내용 등을 담은 '종합 금연대책'을 발표했다.

담뱃값을 인상하면 현재 43.7%에 달하는 성인 남성 흡연율이 2020년께 29%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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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참에 끊자”…흡연족 사이에 부는 ‘금연 바람’
    • 입력 2014-09-11 11:09:38
    • 수정2014-09-11 20:51:24
    연합뉴스
정부의 담뱃값 인상 방안이 발표되자, 담배를 보루째 사들이는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이번 기회에 담배를 끊겠다고 금연을 선언하는 흡연족도 잇따르고 있다.

11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A편의점에는 이날 오전에만 3명의 손님이 1∼3보루씩 담배를 구입했다.

이 편의점 주인 B(50·여)씨는 "내년에나 돼야 가격이 오른다던데 벌써 사재기하는 손님이 많아 황당했다"며 "편의점에는 창고가 없는데다 본사에서 물량을 조정하기 때문에 어찌해야 좋을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청원구 사천동의 B 마트에는 이날 담배 10보루를 요구하는 손님도 있었다.

이 마트 관계자는 "엊그제부터 하루 2∼3명씩 보루째 담배를 사가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10보루를 한꺼번에 가져가겠다는 손님도 있었다"며 "가격 인상까지 시간이 충분하니 조금만 가져가라고 타일렀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보건소 금연 클리닉이나 전자담배 판매업소에는 금연하려는 사람들의 문의 전화가 평소보다 급증했다.

흥덕구 봉명동의 한 전자담배 업소 관계자는 "어제부터 전자담배 가격이나 효능 등을 물어보는 전화가 걸려왔다"라며 "담뱃값을 대폭 올린다는 정부 방침에 적지 않은 흡연가들이 금연을 결심하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원구 보건소 금연클리닉에도 담뱃값 인상설이 나돌던 지난달 말부터 금연 상담자들이 부쩍 늘었다. 이들 상담자의 40%가량이 담뱃값 인상의 영향으로 금연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원보건소 관계자는 "담배를 생활 필수품으로 여기던 서민들에겐 큰 폭의 담뱃값 인상안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차제에 금연 운동이 확산되도록 범사회적인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넷 금연 사이트 역시 최근들어 회원 가입이 부쩍 늘어나는 등 금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한 금연 사이트에는 최근 이틀 사이 신규 회원들이 올린 40건 가까운 가입 인사 글이 몰렸다.

평소 하루 5∼10건에 그쳤던 것에 비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흡연족들의 금연 결심을 엿볼 수 있다.

아이디 '엄***'은 가입 인사로 "담뱃값 올라서 오늘부터 당장 금연이요~"라고 적었고, '영***'은 "담뱃값 올린다니 이제 올 것이 온 것 같다"며 금연 노하우를 물었다.

하루 1∼2건 정도 가입인사 글이 올라오던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 금연 카페에도 어제와 오늘 총 10명이 가입했다.

정부는 지난 10년동안 2천500원에 묶여있던 담뱃값(담뱃세 포함)을 2천원 정도 올리는 내용 등을 담은 '종합 금연대책'을 발표했다.

담뱃값을 인상하면 현재 43.7%에 달하는 성인 남성 흡연율이 2020년께 29%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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