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vs 친정, 어디부터?” 명절 고민 조사해보니…

입력 2014.09.11 (12:01) 수정 2014.09.1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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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꼭 시댁 먼저 가야하나요?"

직장에 다니는 기혼여성 A씨는 명절 연휴를 앞두고 불만이 쏟아진다. 요즘은 집집마다 자식이 하나 또는 둘인데, 딸만 둘인 자신의 친정부모님은 명절 당일을 언제나 외롭게 보내신다는 것이다. 그녀는 가끔은 친정 먼저 인사드리고, 따뜻한 명절음식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시댁이 먼저냐 처가가 먼저냐'는 명절마다 부부 갈등의 불씨가 되는 문제다.

여전히 한국 사회에선 명절 당일, 시댁 먼저 인사드리고 친정으로 가는 것이 대부분 가정에서 따르는 순서다. 젊은 부부들을 중심으로 변화의 움직임이 있지만, 실제 가정에서 느껴지는 온도는 다르지 않다.




KBS 디지털뉴스국이 이번 추석연휴 기간 실시한 설문조사 역시 여전히 시댁을 먼저 가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수(57%)를 차지했다. 지난 5일(금)부터 어제(10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105명 중 57%(635명)가 '시댁 먼저 가야 한다'고 답했다. '친정을 먼저 갈 수도 있다'고 선택한 응답자는 35%(389명)에 불과했다. 응답자 중 7%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시댁 우선의 분위기는 용돈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연구결과에는 우리나라 부부들은 남편 부모님께 더 많은 생활비를 드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전국 1만 8000여 기혼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남편 부모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보낸 비율은 30.9%, 아내 부모에게 돈을 보낸 비율은 20.2%로 조사됐다. 정기적으로 보낸 용돈의 액수도 남편 부모에게는 월평균 8만 2000원을 보낸 반면, 아내 부모에게는 4만 5000원에 불과했다.

KBS의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명절 문화가 시댁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므로 과반수가 '시댁 먼저 가야 한다'고 답한 것은 예상되는 결과"라고 했다. 이어 "그래도 과거와 비교했을 때, '친정 먼저 갈 수 있다'는 응답이 35%가 나온 것은 확실한 변화이고 유의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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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댁 vs 친정, 어디부터?” 명절 고민 조사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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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09-11 12:05:46
    사회
"왜 꼭 시댁 먼저 가야하나요?"

직장에 다니는 기혼여성 A씨는 명절 연휴를 앞두고 불만이 쏟아진다. 요즘은 집집마다 자식이 하나 또는 둘인데, 딸만 둘인 자신의 친정부모님은 명절 당일을 언제나 외롭게 보내신다는 것이다. 그녀는 가끔은 친정 먼저 인사드리고, 따뜻한 명절음식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시댁이 먼저냐 처가가 먼저냐'는 명절마다 부부 갈등의 불씨가 되는 문제다.

여전히 한국 사회에선 명절 당일, 시댁 먼저 인사드리고 친정으로 가는 것이 대부분 가정에서 따르는 순서다. 젊은 부부들을 중심으로 변화의 움직임이 있지만, 실제 가정에서 느껴지는 온도는 다르지 않다.




KBS 디지털뉴스국이 이번 추석연휴 기간 실시한 설문조사 역시 여전히 시댁을 먼저 가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수(57%)를 차지했다. 지난 5일(금)부터 어제(10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105명 중 57%(635명)가 '시댁 먼저 가야 한다'고 답했다. '친정을 먼저 갈 수도 있다'고 선택한 응답자는 35%(389명)에 불과했다. 응답자 중 7%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시댁 우선의 분위기는 용돈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연구결과에는 우리나라 부부들은 남편 부모님께 더 많은 생활비를 드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전국 1만 8000여 기혼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남편 부모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보낸 비율은 30.9%, 아내 부모에게 돈을 보낸 비율은 20.2%로 조사됐다. 정기적으로 보낸 용돈의 액수도 남편 부모에게는 월평균 8만 2000원을 보낸 반면, 아내 부모에게는 4만 5000원에 불과했다.

KBS의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명절 문화가 시댁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므로 과반수가 '시댁 먼저 가야 한다'고 답한 것은 예상되는 결과"라고 했다. 이어 "그래도 과거와 비교했을 때, '친정 먼저 갈 수 있다'는 응답이 35%가 나온 것은 확실한 변화이고 유의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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