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앞둔’ 이영 “태극마크까지 달겠다”

입력 2014.09.11 (14:02) 수정 2014.09.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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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적으로 국가대표가 된 이후에 시원하게 은퇴하고 싶습니다."

프로 선수로 첫발을 내딛는 자리에서 자신이 은퇴하는 모습까지 그려본 이 당찬 선수의 앞날이 기대된다.

여자 프로배구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GS칼텍스의 유니폼을 입게 된 이영(18·강릉여고)은 언젠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키 180㎝, 체중 65㎏으로 레프트 공격수와 센터 포지션을 소화하는 이영은 배구 실력만큼이나 특이한 배경으로 주목받는 선수다.

중국 지린성 연길 출신의 중국 동포인 이영은 한국에서 온 선교사의 손에 이끌려 배구공을 처음 접했다.

배구의 매력에 빠진 이영은 중학교 2학년이던 14살 때 부모를 설득, 배구선수로 성공하고자 혈혈단신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선교사의 소개로 입학한 강릉여중과 강릉여고 배구부에서 활동하며 꿈을 키워온 이영은 4년여의 도전 끝에 이날 마침내 프로 유니폼을 손에 받아들었다.

이영은 "배구를 하면서 키웠던 꿈에 한 발짝 다가선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면서 "프로에 가서도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하겠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가 프로에 오기까지는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

중국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아버지와 대학 교직원으로 계신 어머니의 격려는 어린 나이에 타국에서 홀로서기에 도전한 이영의 가장 큰 버팀목이었다.

이영은 "제가 힘들거나 배구가 잘 안될 때 어머니가 강릉까지 직접 오셔서 응원해 주셨다"고 떠올렸다.

김경수 강릉여고 감독은 지난 7월 이영을 자신의 호적에 입적시키며 스승을 넘어 아예 제2의 아버지가 됐다.

아직은 중국 국적인 이영은 한국 법무부에 귀화 신청을 해둔 상태다.

귀화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 전망이지만 만에 하나 귀화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GS칼텍스는 1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그대로 잃게 된다.

귀화가 승인된다면 이영은 한국 여자 프로배구 최초의 귀화 선수로 남게 된다.

국적 변경과 입양 등 보통의 사람이라면 평생 경험해보기 어려운 일을 10대의 나이에 모두 겪은 이영은 훌륭한 배구 선수가 되겠다는 열망이 자신의 원동력이라고 소개했다.

이영은 "배구가 정말 좋고 재미있어서 계속 하고 싶었고, 꿈을 이루려고 마음먹었기 때문에 한국에 왔다"면서 "꼭 국가대표가 돼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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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화 앞둔’ 이영 “태극마크까지 달겠다”
    • 입력 2014-09-11 14:02:17
    • 수정2014-09-11 14:03:47
    연합뉴스
"최종적으로 국가대표가 된 이후에 시원하게 은퇴하고 싶습니다." 프로 선수로 첫발을 내딛는 자리에서 자신이 은퇴하는 모습까지 그려본 이 당찬 선수의 앞날이 기대된다. 여자 프로배구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GS칼텍스의 유니폼을 입게 된 이영(18·강릉여고)은 언젠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키 180㎝, 체중 65㎏으로 레프트 공격수와 센터 포지션을 소화하는 이영은 배구 실력만큼이나 특이한 배경으로 주목받는 선수다. 중국 지린성 연길 출신의 중국 동포인 이영은 한국에서 온 선교사의 손에 이끌려 배구공을 처음 접했다. 배구의 매력에 빠진 이영은 중학교 2학년이던 14살 때 부모를 설득, 배구선수로 성공하고자 혈혈단신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선교사의 소개로 입학한 강릉여중과 강릉여고 배구부에서 활동하며 꿈을 키워온 이영은 4년여의 도전 끝에 이날 마침내 프로 유니폼을 손에 받아들었다. 이영은 "배구를 하면서 키웠던 꿈에 한 발짝 다가선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면서 "프로에 가서도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하겠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가 프로에 오기까지는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 중국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아버지와 대학 교직원으로 계신 어머니의 격려는 어린 나이에 타국에서 홀로서기에 도전한 이영의 가장 큰 버팀목이었다. 이영은 "제가 힘들거나 배구가 잘 안될 때 어머니가 강릉까지 직접 오셔서 응원해 주셨다"고 떠올렸다. 김경수 강릉여고 감독은 지난 7월 이영을 자신의 호적에 입적시키며 스승을 넘어 아예 제2의 아버지가 됐다. 아직은 중국 국적인 이영은 한국 법무부에 귀화 신청을 해둔 상태다. 귀화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 전망이지만 만에 하나 귀화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GS칼텍스는 1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그대로 잃게 된다. 귀화가 승인된다면 이영은 한국 여자 프로배구 최초의 귀화 선수로 남게 된다. 국적 변경과 입양 등 보통의 사람이라면 평생 경험해보기 어려운 일을 10대의 나이에 모두 겪은 이영은 훌륭한 배구 선수가 되겠다는 열망이 자신의 원동력이라고 소개했다. 이영은 "배구가 정말 좋고 재미있어서 계속 하고 싶었고, 꿈을 이루려고 마음먹었기 때문에 한국에 왔다"면서 "꼭 국가대표가 돼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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