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둥, 위탁가공무역 개시…북한서 의류 생산

입력 2014.09.1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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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접경도시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의 의류생산업체들이 대북 위탁가공무역을 시작했다고 중국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가 11일 보도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평안북도 신의주와 마주한 중국 단둥 해관(세관)은 최근 위탁가공무역 업무를 취급한 뒤 처음으로 23만 달러(약 2억 4천만 원) 상당의 의류 원단과 부재료를 북한으로 통관시켰다고 신문은 전했다.

위탁가공은 외국에 직접 공장을 세우거나 설비를 갖출 필요 없이 가공이나 조립, 제조에 필요한 원자재만 제공하고 외국 현지의 노동력과 기계 설비로 완성된 제품을 다시 국내시장이나 제3국 시장 판매를 위해 반입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북한의 의류 공장에 원자재를 보낸 중국 업체는 1개월 뒤 완성된 제품을 받기로 했다.

위탁가공무역은 통관시 세금이 일반 무역관세의 5분의 1만 부과돼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현지 업계의 평가다.

중국 정부가 자국 소재 기업들에 대북 위탁가공무역을 허용한 것은 지난해 초 두만강 유역의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시에 이어 두 번째다.

당국은 단둥에서는 일단 시범적으로 5개 의류업체에 2년간 위탁가공무역을 허가했다.

중국 제조업체들이 겪는 극심한 구인난과 노동시장 안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경도시를 중심으로 한 위탁가공무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단둥 해관의 장다오후(張道虎) 관장은 "이 정책은 해관의 올해 중점개혁사업 가운데 하나로, 국내 기업의 구인난을 효과적으로 완화하고 국내외의 시장과 자원을 통합함으로써 기업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중국과의 다양한 경제협력을 시도 중인 북한은 최근에는 자강도 중강군 등 중국 접경지역에서 목이버섯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농산물을 위탁생산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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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단둥, 위탁가공무역 개시…북한서 의류 생산
    • 입력 2014-09-11 14:06:50
    연합뉴스
북한 접경도시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의 의류생산업체들이 대북 위탁가공무역을 시작했다고 중국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가 11일 보도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평안북도 신의주와 마주한 중국 단둥 해관(세관)은 최근 위탁가공무역 업무를 취급한 뒤 처음으로 23만 달러(약 2억 4천만 원) 상당의 의류 원단과 부재료를 북한으로 통관시켰다고 신문은 전했다. 위탁가공은 외국에 직접 공장을 세우거나 설비를 갖출 필요 없이 가공이나 조립, 제조에 필요한 원자재만 제공하고 외국 현지의 노동력과 기계 설비로 완성된 제품을 다시 국내시장이나 제3국 시장 판매를 위해 반입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북한의 의류 공장에 원자재를 보낸 중국 업체는 1개월 뒤 완성된 제품을 받기로 했다. 위탁가공무역은 통관시 세금이 일반 무역관세의 5분의 1만 부과돼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현지 업계의 평가다. 중국 정부가 자국 소재 기업들에 대북 위탁가공무역을 허용한 것은 지난해 초 두만강 유역의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시에 이어 두 번째다. 당국은 단둥에서는 일단 시범적으로 5개 의류업체에 2년간 위탁가공무역을 허가했다. 중국 제조업체들이 겪는 극심한 구인난과 노동시장 안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경도시를 중심으로 한 위탁가공무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단둥 해관의 장다오후(張道虎) 관장은 "이 정책은 해관의 올해 중점개혁사업 가운데 하나로, 국내 기업의 구인난을 효과적으로 완화하고 국내외의 시장과 자원을 통합함으로써 기업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중국과의 다양한 경제협력을 시도 중인 북한은 최근에는 자강도 중강군 등 중국 접경지역에서 목이버섯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농산물을 위탁생산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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