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이 흘린 눈물의 의미는?

입력 2014.09.1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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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몽고를 공식 방문했다.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고 대통령의 초청으로 6시간의 짧은 실무 방문에 나선 푸틴 대통령은 균형외교를 추구하고 있는 몽고의 큰 환영을 받았다.

공식 환영식에서 단상에 선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고 대통령과 함께 나란히 선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국가가 퍼지자 고개를 숙이고 줄곧 땅을 쳐다보더니 갑자기 왼손으로 눈물을 닦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러시아 방송은 이 모습을 삭제하고 방영했다고 한다.



이런 모습은 1주일이 지난 뒤에야 세상에 알려지면서 국제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언론들도 강인한 모습의 푸틴도 연약한 일면이 있었나 하며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푸틴 대통령은 모두가 아는 스포츠 광이다. 웃통을 벗고 낚시를 하거나 말을 타는 모습은 강인한 남성상 자체 그대로 이다. 이 때문에 마초, 터프가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또 러시아의 국기(國技) 무술인 삼보와 유도 유단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혹자는 모래 바람이 눈에 들어가서 눈물을 흘린 단순 해프닝이다 라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또 다른 주장은 환영식에서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은 몽고가 친중 노선으로 선회하면서 섭섭한 감정이 터져 나왔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자 푸틴 대통령의 대변인은 눈물을 흘린 것이 아니고 찬바람이 불면서 눈물을 보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중국의 한 전문가는 "몽고는 옛소련이 해체되기 전에 실질적으로 소련의 세력 범위 안에 있었고 면적도 비교적 넓다. 그런 몽고에 대해 푸틴이 옛 소련시절 KGB에 몸담고 있어서 남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몽고를 방문할 때 마다 옛 향수가 생각이 났고 러시아 국가가 울리자 눈물을 보였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독일 전문가는 그가 엄청난 압박을 받아 매우 외로울 것이라며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러시아를 겨냥한 서방의 제재가 현실화되고 있는 현 상황을 반영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푸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눈물을 흘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2년 3월 대통령 재임에 성공했을 당시에도 자신의 지지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눈물을 보인바 있다.

그가 왜 이 시점에 눈물을 보였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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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대통령이 흘린 눈물의 의미는?
    • 입력 2014-09-11 15:31:54
    국제
지난 9월 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몽고를 공식 방문했다.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고 대통령의 초청으로 6시간의 짧은 실무 방문에 나선 푸틴 대통령은 균형외교를 추구하고 있는 몽고의 큰 환영을 받았다. 공식 환영식에서 단상에 선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고 대통령과 함께 나란히 선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국가가 퍼지자 고개를 숙이고 줄곧 땅을 쳐다보더니 갑자기 왼손으로 눈물을 닦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러시아 방송은 이 모습을 삭제하고 방영했다고 한다. 이런 모습은 1주일이 지난 뒤에야 세상에 알려지면서 국제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언론들도 강인한 모습의 푸틴도 연약한 일면이 있었나 하며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푸틴 대통령은 모두가 아는 스포츠 광이다. 웃통을 벗고 낚시를 하거나 말을 타는 모습은 강인한 남성상 자체 그대로 이다. 이 때문에 마초, 터프가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또 러시아의 국기(國技) 무술인 삼보와 유도 유단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혹자는 모래 바람이 눈에 들어가서 눈물을 흘린 단순 해프닝이다 라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또 다른 주장은 환영식에서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은 몽고가 친중 노선으로 선회하면서 섭섭한 감정이 터져 나왔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자 푸틴 대통령의 대변인은 눈물을 흘린 것이 아니고 찬바람이 불면서 눈물을 보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중국의 한 전문가는 "몽고는 옛소련이 해체되기 전에 실질적으로 소련의 세력 범위 안에 있었고 면적도 비교적 넓다. 그런 몽고에 대해 푸틴이 옛 소련시절 KGB에 몸담고 있어서 남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몽고를 방문할 때 마다 옛 향수가 생각이 났고 러시아 국가가 울리자 눈물을 보였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독일 전문가는 그가 엄청난 압박을 받아 매우 외로울 것이라며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러시아를 겨냥한 서방의 제재가 현실화되고 있는 현 상황을 반영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푸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눈물을 흘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2년 3월 대통령 재임에 성공했을 당시에도 자신의 지지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눈물을 보인바 있다. 그가 왜 이 시점에 눈물을 보였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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