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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중견수’ 피에 투혼, 결국 독이었다
입력 2014.09.13 (10:40) 수정 2014.09.13 (10:45)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선수 펠릭스 피에가 부상 투혼을 발휘했지만 역시 다친 선수는 다 나을 때까지 쉬어야 한다는 교훈만 재확인했다.

피에는 지난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수비 도중 외야 펜스에 어깨를 부딪쳤고 이후 일주일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않다가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지명 타자로 복귀했다.

한화가 1-6으로 패한 12일 두산전에는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는데 피에의 수비수 기용이 패착이었다.

김응룡 한화 감독은 경기 전부터 "피에의 몸 상태가 아직 100%는 아니다. 송구는 옆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야 수비는 정확한 타구 판단, 빠른 발, 강한 어깨의 삼박자가 요구되는 영역이다. 더구나 수비 범위가 가장 넓은 외야의 지휘자 중견수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피에는 이날 판단력이나 이동 속도는 차치하더라도 주자를 묶어둘 수 있는 어깨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태였다.

2루수가 평범한 내야 땅볼을 1루에 던지는 수준의 송구가 다름 아닌 외야수, 그것도 중견수에게서 속출하자 두산은 대부분 주자가 '날쌘돌이'로 돌변해 헐거워진 한화 내·외야 연결 고리를 공략했다.

두산은 1회말 무사 3루에서 정수빈이 짧은 중견수 뜬공을 치자 3루 주자 민병헌은 곧장 홈으로 태그업했다.

정상적인 송구를 하는 중견수였다면 충분히 승부를 걸어 홈에서 잡아낼 만한 거리의 타구였지만 피에는 포수가 아닌 2루수에게로 공을 던져야 했고, 민병헌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4회말 두산 공격 1사 2, 3루에서는 중전 적시타가 나오자 3루 주자 양의지는 물론이고 2루 주자 최주환까지 한 치의 주저 없이 그대로 홈을 밟았다.

5회말에는 최주환이 중견수 방면 평범한 뜬공을 치자 2루에 있던 홍성흔이 갑자기 태그업을 시도, 3루로 진루했다.

발이 느리기로 유명한 홍성흔의 주루 플레이였지만 한화는 3루에 공을 던지지도 못했다.

피에는 결국 6회말 수비부터 송주호와 교체됐지만 이미 피에의 느린 송구에서 오는 영향이 점수에 거의 그대로 반영된 뒤였다.

김응룡 감독은 경기 후 "피에가 연패에 빠진 팀 사정을 지켜볼 수 없다고 했었다"고 전했다.

한화로서는 수비의 약화를 감수하더라도 최근 부진한 타선에 활력소가 될 수 있는 피에의 투혼을 높이 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대와 계획이 모두 어긋나면서 연패는 3경기에서 4경기로 늘었고 피에의 완전한 회복은 더 늦춰졌다.
  • ‘부상 중견수’ 피에 투혼, 결국 독이었다
    • 입력 2014-09-13 10:40:12
    • 수정2014-09-13 10:45:29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선수 펠릭스 피에가 부상 투혼을 발휘했지만 역시 다친 선수는 다 나을 때까지 쉬어야 한다는 교훈만 재확인했다.

피에는 지난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수비 도중 외야 펜스에 어깨를 부딪쳤고 이후 일주일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않다가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지명 타자로 복귀했다.

한화가 1-6으로 패한 12일 두산전에는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는데 피에의 수비수 기용이 패착이었다.

김응룡 한화 감독은 경기 전부터 "피에의 몸 상태가 아직 100%는 아니다. 송구는 옆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야 수비는 정확한 타구 판단, 빠른 발, 강한 어깨의 삼박자가 요구되는 영역이다. 더구나 수비 범위가 가장 넓은 외야의 지휘자 중견수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피에는 이날 판단력이나 이동 속도는 차치하더라도 주자를 묶어둘 수 있는 어깨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태였다.

2루수가 평범한 내야 땅볼을 1루에 던지는 수준의 송구가 다름 아닌 외야수, 그것도 중견수에게서 속출하자 두산은 대부분 주자가 '날쌘돌이'로 돌변해 헐거워진 한화 내·외야 연결 고리를 공략했다.

두산은 1회말 무사 3루에서 정수빈이 짧은 중견수 뜬공을 치자 3루 주자 민병헌은 곧장 홈으로 태그업했다.

정상적인 송구를 하는 중견수였다면 충분히 승부를 걸어 홈에서 잡아낼 만한 거리의 타구였지만 피에는 포수가 아닌 2루수에게로 공을 던져야 했고, 민병헌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4회말 두산 공격 1사 2, 3루에서는 중전 적시타가 나오자 3루 주자 양의지는 물론이고 2루 주자 최주환까지 한 치의 주저 없이 그대로 홈을 밟았다.

5회말에는 최주환이 중견수 방면 평범한 뜬공을 치자 2루에 있던 홍성흔이 갑자기 태그업을 시도, 3루로 진루했다.

발이 느리기로 유명한 홍성흔의 주루 플레이였지만 한화는 3루에 공을 던지지도 못했다.

피에는 결국 6회말 수비부터 송주호와 교체됐지만 이미 피에의 느린 송구에서 오는 영향이 점수에 거의 그대로 반영된 뒤였다.

김응룡 감독은 경기 후 "피에가 연패에 빠진 팀 사정을 지켜볼 수 없다고 했었다"고 전했다.

한화로서는 수비의 약화를 감수하더라도 최근 부진한 타선에 활력소가 될 수 있는 피에의 투혼을 높이 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대와 계획이 모두 어긋나면서 연패는 3경기에서 4경기로 늘었고 피에의 완전한 회복은 더 늦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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