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직원, ‘시험문제 유출’ 제안 뒤늦게 적발

입력 2014.09.13 (21:10) 수정 2014.09.13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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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 조원대 원전비리로 물의를 빚은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이번에는 평가 시험 문제를 유출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직원이 신입사원에게 시험 문제를 알려줄테니 포상금을 나누자고 제안한 겁니다.

김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수력원자력의 신입사원을 교육하는 연수원,

2년 전, 여기서 은밀한 제안이 이뤄졌습니다.

교육팀 직원이 신입사원 한 명을 따로 불러내, "평가 시험문제를 보여줄테니 성적 우수 포상금을 5:5로 나누자"고 꼬드긴 겁니다.

여기서 거절당하자, 다음날 다른 신입사원에게 접근해 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한수원 홍보담당 : "한수원 자체 감사로 조사된 건입니다. 문제 유출 시도 자체만으로도 중요한 사안이라고 판단하여 회사에서는 정직의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지난해 10월엔 신입사원 교육을 맡은 직원들이 자신들이 낸 시험문제와 정답을 수업시간에 그대로 알려준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대규모 원전 비리가 불거진 뒤, 교육성적이 나쁜 신입사원의 채용을 취소하는 제도를 도입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해놓고, 안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진 겁니다.

실제로, 이 제도를 도입한 뒤로 뽑은 신입사원이 520여 명이나 되는데, 성적 부진으로 채용이 취소된 사람은 단 1명뿐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채익(국회 산자위 위원) : "한수원 직원들의 윤리성 저하 및 공기업 직원들의 도덕 불감증이 이런 문제를 양산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전부품비리로 백여 명이 징계를 받은 한수원, 그 비리의 근원에는 이처럼 직원들의 낮은 윤리의식이 있었습니다.

KBS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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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수원 직원, ‘시험문제 유출’ 제안 뒤늦게 적발
    • 입력 2014-09-13 21:12:22
    • 수정2014-09-13 22: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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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 조원대 원전비리로 물의를 빚은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이번에는 평가 시험 문제를 유출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직원이 신입사원에게 시험 문제를 알려줄테니 포상금을 나누자고 제안한 겁니다.

김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수력원자력의 신입사원을 교육하는 연수원,

2년 전, 여기서 은밀한 제안이 이뤄졌습니다.

교육팀 직원이 신입사원 한 명을 따로 불러내, "평가 시험문제를 보여줄테니 성적 우수 포상금을 5:5로 나누자"고 꼬드긴 겁니다.

여기서 거절당하자, 다음날 다른 신입사원에게 접근해 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한수원 홍보담당 : "한수원 자체 감사로 조사된 건입니다. 문제 유출 시도 자체만으로도 중요한 사안이라고 판단하여 회사에서는 정직의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지난해 10월엔 신입사원 교육을 맡은 직원들이 자신들이 낸 시험문제와 정답을 수업시간에 그대로 알려준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대규모 원전 비리가 불거진 뒤, 교육성적이 나쁜 신입사원의 채용을 취소하는 제도를 도입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해놓고, 안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진 겁니다.

실제로, 이 제도를 도입한 뒤로 뽑은 신입사원이 520여 명이나 되는데, 성적 부진으로 채용이 취소된 사람은 단 1명뿐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채익(국회 산자위 위원) : "한수원 직원들의 윤리성 저하 및 공기업 직원들의 도덕 불감증이 이런 문제를 양산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전부품비리로 백여 명이 징계를 받은 한수원, 그 비리의 근원에는 이처럼 직원들의 낮은 윤리의식이 있었습니다.

KBS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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