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도심서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촛불집회 이어져

입력 2014.09.13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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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 13일에도 서울 도심에서 유가족의 뜻을 반영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민주화교수협의회, 세월호 대학생 연석회의, 민주동문회 협의회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민과 함께 촛불을' 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문화제에는 46일간의 단식을 멈춘 이후 처음으로 문화제에 참석한 '유민아빠' 김영오씨를 포함한 유가족과 대학생, 교수, 교사, 일반 시민 등 1천여명(경찰 추산 700명)이 참석했다.

'유민아빠' 김영오씨는 "처음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단식하기로 결정했을 때, '자식 잃은 부모가 단식까지 하는데 외면하지는 않겠지'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무시로 일관했고, 과도한 보상이니, 특례입학·의사자 지정 등으로 진실을 호도했고 오히려 유가족들을 감시하고 사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어제(12일) 유가족들에게 '대통령을 믿어달라'고 했다"며 "하지만 언제든지 찾아오라던 대통령은 유가족들이 23일째 청운동에서 기다리고 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고, 여당은 계속 억지 주장으로 특별법에 반대하고 있는데 어떻게 대통령을 믿어달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김씨는 또 "대통령과 여당은 세월호 문제는 놔둔 채 민생 문제를 얘기하자고 하지만 안전이 없으면 민생은 나아질 수 없다"며 "나는 평생 처음으로 정규직이 돼 학자금을 받아 유민이를 대학교에 보낼 수 있었고 이제 좀 더 챙겨줄 수 있겠구나 싶었고, 5월에는 함께 여행을 가려고 콘도까지 예약했지만 세월호 참사로 나의 민생과 행복이 모두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참사가 한국을 거듭나게 하는 계기가 돼야 하고, 그것이 유민이와 친구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앞서 종로구 보신각에서 2천여명(경찰 추산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소권·수사권 보장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전국교사대회'를 열고 "세월호 특별법은 학생들이 신뢰할 수 있는 사회, 학생들이 살아갈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뒤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고 잊지 말자는 뜻에서 청계광장에서 광교 네거리까지 108배를 했다.

한국대학생연합은 이날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종각역까지 행진을 벌인 후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에 합류했다.

한편 극우 성향의 인터넷사이트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회원들과 자유청년연합 등 300명(경찰 추산)은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단식농성장 인근인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유가족과 시민들의 단식을 조롱하는 뜻이 담긴 이른바 '폭식 퍼포먼스'를 벌여 논란을 빚었다.

이들 중 일부는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은 국민을 속이고 초코바를 먹으며 단식했다"는 주장과 함께 초코바를 나눠줘 지나가던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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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도심서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촛불집회 이어져
    • 입력 2014-09-13 23:26:51
    연합뉴스
주말인 13일에도 서울 도심에서 유가족의 뜻을 반영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민주화교수협의회, 세월호 대학생 연석회의, 민주동문회 협의회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민과 함께 촛불을' 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문화제에는 46일간의 단식을 멈춘 이후 처음으로 문화제에 참석한 '유민아빠' 김영오씨를 포함한 유가족과 대학생, 교수, 교사, 일반 시민 등 1천여명(경찰 추산 700명)이 참석했다. '유민아빠' 김영오씨는 "처음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단식하기로 결정했을 때, '자식 잃은 부모가 단식까지 하는데 외면하지는 않겠지'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무시로 일관했고, 과도한 보상이니, 특례입학·의사자 지정 등으로 진실을 호도했고 오히려 유가족들을 감시하고 사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어제(12일) 유가족들에게 '대통령을 믿어달라'고 했다"며 "하지만 언제든지 찾아오라던 대통령은 유가족들이 23일째 청운동에서 기다리고 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고, 여당은 계속 억지 주장으로 특별법에 반대하고 있는데 어떻게 대통령을 믿어달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김씨는 또 "대통령과 여당은 세월호 문제는 놔둔 채 민생 문제를 얘기하자고 하지만 안전이 없으면 민생은 나아질 수 없다"며 "나는 평생 처음으로 정규직이 돼 학자금을 받아 유민이를 대학교에 보낼 수 있었고 이제 좀 더 챙겨줄 수 있겠구나 싶었고, 5월에는 함께 여행을 가려고 콘도까지 예약했지만 세월호 참사로 나의 민생과 행복이 모두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참사가 한국을 거듭나게 하는 계기가 돼야 하고, 그것이 유민이와 친구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앞서 종로구 보신각에서 2천여명(경찰 추산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소권·수사권 보장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전국교사대회'를 열고 "세월호 특별법은 학생들이 신뢰할 수 있는 사회, 학생들이 살아갈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뒤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고 잊지 말자는 뜻에서 청계광장에서 광교 네거리까지 108배를 했다. 한국대학생연합은 이날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종각역까지 행진을 벌인 후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에 합류했다. 한편 극우 성향의 인터넷사이트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회원들과 자유청년연합 등 300명(경찰 추산)은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단식농성장 인근인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유가족과 시민들의 단식을 조롱하는 뜻이 담긴 이른바 '폭식 퍼포먼스'를 벌여 논란을 빚었다. 이들 중 일부는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은 국민을 속이고 초코바를 먹으며 단식했다"는 주장과 함께 초코바를 나눠줘 지나가던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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