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졸업장, 다시 학원행
입력 2002.02.1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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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만 졸업하면 취직이 보장된다는 것은 이제 옛말이 된 지 오래입니다.
대학 졸업생들은 입시지옥에 이어 이제는 취업지옥을 벗어나기 위해서 또다시 학원으로 향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 실태와 우리 대학교육의 과제를 박에스더, 김형덕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사모를 쓴 채 가족과 기념사진을 찍는 학생들.
어렵게 입학해 4년 간의 교육을 마치고 학위증서를 받았지만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무겁습니다.
많은 졸업생들이 미래에 대한 확실한 준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취직 안 된 채로 졸업해서 마음이 무겁고 섭섭하고...
⊙인터뷰: 정해져 있지 않는 어떤 소속돼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에 대해서 약간 부담이 돼요.
⊙기자: 최악의 취업난 속에 지난달 청년실업자는 약 40만명, 전체 실업자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이 많은 학생들은 대학졸업장을 받고도 사회인이 아니라 취업재수생이 돼 학원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따로 공부를 해서 실력을 쌓아야지 그래도 취업에 도움이 되지 학교 공부만 해서는 취업을 할 수가 없어요.
⊙인터뷰: 졸업을 했는데도 취직을 못 한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못 했었고요.
너무 기분이 착잡하고...
⊙기자: 한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대학생 한 사람이 학과공부 외에 영어나 컴퓨터, 자격증 취득을 위해 4년 동안 학원에 쏟아붓는 비용이 무려 1260만원이나 됩니다.
학과공부가 취업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거금을 내고도 별도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졸업을 맞으며 예비 사회인들은 대학졸업장만으로는 더 이상 미래에 대해 어떤 것도 보장받지 못한다는 현실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에스더입니다.
⊙기자: 이 대기업은 얼마 전에 2700명을 대거 채용하면서 30%를 경력사원으로 충당했습니다.
당장 현장투입이 가능한 사람을 찾다 보니 경력사원 비율이 높아진 것입니다.
중소기업들은 경력사원을 더 좋아해 그 비율이 70%선을 넘습니다.
⊙한만진(LG전자 인사상무): 대학교육은 그냥 보편화된 일반화된 어떤 교육에 치중을 하니까 기업에 필요하고 대학의 인재하고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기자: 이런 경향 때문에 대학도 변하고 있습니다.
이 대학은 지난해 말 대기업 인사팀장들과 협의를 거친 뒤 교육내용을 크게 바꾸었습니다.
올해 신설되거나 개편되는 과목의 43%인 600여 개를 기업이 요구하는 과목으로 채웠습니다.
⊙김병채(한양대 교무처장): 우리 교육이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히 문제가 있었구나 하는 것을 교수님들이 많이 인식을 한 셈이죠.
⊙기자: 그 동안 대학들이 상아탑에만 안주하며 시대변화는 외면해 왔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경제마저 어려워지자 대학교육의 경쟁력이 가혹한 심판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김농주(연세대 취업담당관): 인문이든 자연쪽이든 기술기반이 계속 변하고 있어요.
기술기반 자체를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너무 취약해요.
⊙기자: 따라서 교육내용 개편은 물론 대학생들의 직무체험을 넓히는 등 대학교육체제의 획기적인 개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실정입니다.
KBS뉴스 김형덕입니다.
대학 졸업생들은 입시지옥에 이어 이제는 취업지옥을 벗어나기 위해서 또다시 학원으로 향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 실태와 우리 대학교육의 과제를 박에스더, 김형덕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사모를 쓴 채 가족과 기념사진을 찍는 학생들.
어렵게 입학해 4년 간의 교육을 마치고 학위증서를 받았지만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무겁습니다.
많은 졸업생들이 미래에 대한 확실한 준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취직 안 된 채로 졸업해서 마음이 무겁고 섭섭하고...
⊙인터뷰: 정해져 있지 않는 어떤 소속돼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에 대해서 약간 부담이 돼요.
⊙기자: 최악의 취업난 속에 지난달 청년실업자는 약 40만명, 전체 실업자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이 많은 학생들은 대학졸업장을 받고도 사회인이 아니라 취업재수생이 돼 학원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따로 공부를 해서 실력을 쌓아야지 그래도 취업에 도움이 되지 학교 공부만 해서는 취업을 할 수가 없어요.
⊙인터뷰: 졸업을 했는데도 취직을 못 한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못 했었고요.
너무 기분이 착잡하고...
⊙기자: 한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대학생 한 사람이 학과공부 외에 영어나 컴퓨터, 자격증 취득을 위해 4년 동안 학원에 쏟아붓는 비용이 무려 1260만원이나 됩니다.
학과공부가 취업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거금을 내고도 별도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졸업을 맞으며 예비 사회인들은 대학졸업장만으로는 더 이상 미래에 대해 어떤 것도 보장받지 못한다는 현실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에스더입니다.
⊙기자: 이 대기업은 얼마 전에 2700명을 대거 채용하면서 30%를 경력사원으로 충당했습니다.
당장 현장투입이 가능한 사람을 찾다 보니 경력사원 비율이 높아진 것입니다.
중소기업들은 경력사원을 더 좋아해 그 비율이 70%선을 넘습니다.
⊙한만진(LG전자 인사상무): 대학교육은 그냥 보편화된 일반화된 어떤 교육에 치중을 하니까 기업에 필요하고 대학의 인재하고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기자: 이런 경향 때문에 대학도 변하고 있습니다.
이 대학은 지난해 말 대기업 인사팀장들과 협의를 거친 뒤 교육내용을 크게 바꾸었습니다.
올해 신설되거나 개편되는 과목의 43%인 600여 개를 기업이 요구하는 과목으로 채웠습니다.
⊙김병채(한양대 교무처장): 우리 교육이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히 문제가 있었구나 하는 것을 교수님들이 많이 인식을 한 셈이죠.
⊙기자: 그 동안 대학들이 상아탑에만 안주하며 시대변화는 외면해 왔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경제마저 어려워지자 대학교육의 경쟁력이 가혹한 심판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김농주(연세대 취업담당관): 인문이든 자연쪽이든 기술기반이 계속 변하고 있어요.
기술기반 자체를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너무 취약해요.
⊙기자: 따라서 교육내용 개편은 물론 대학생들의 직무체험을 넓히는 등 대학교육체제의 획기적인 개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실정입니다.
KBS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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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만 졸업하면 취직이 보장된다는 것은 이제 옛말이 된 지 오래입니다.
대학 졸업생들은 입시지옥에 이어 이제는 취업지옥을 벗어나기 위해서 또다시 학원으로 향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 실태와 우리 대학교육의 과제를 박에스더, 김형덕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사모를 쓴 채 가족과 기념사진을 찍는 학생들.
어렵게 입학해 4년 간의 교육을 마치고 학위증서를 받았지만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무겁습니다.
많은 졸업생들이 미래에 대한 확실한 준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취직 안 된 채로 졸업해서 마음이 무겁고 섭섭하고...
⊙인터뷰: 정해져 있지 않는 어떤 소속돼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에 대해서 약간 부담이 돼요.
⊙기자: 최악의 취업난 속에 지난달 청년실업자는 약 40만명, 전체 실업자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이 많은 학생들은 대학졸업장을 받고도 사회인이 아니라 취업재수생이 돼 학원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따로 공부를 해서 실력을 쌓아야지 그래도 취업에 도움이 되지 학교 공부만 해서는 취업을 할 수가 없어요.
⊙인터뷰: 졸업을 했는데도 취직을 못 한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못 했었고요.
너무 기분이 착잡하고...
⊙기자: 한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대학생 한 사람이 학과공부 외에 영어나 컴퓨터, 자격증 취득을 위해 4년 동안 학원에 쏟아붓는 비용이 무려 1260만원이나 됩니다.
학과공부가 취업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거금을 내고도 별도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졸업을 맞으며 예비 사회인들은 대학졸업장만으로는 더 이상 미래에 대해 어떤 것도 보장받지 못한다는 현실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에스더입니다.
⊙기자: 이 대기업은 얼마 전에 2700명을 대거 채용하면서 30%를 경력사원으로 충당했습니다.
당장 현장투입이 가능한 사람을 찾다 보니 경력사원 비율이 높아진 것입니다.
중소기업들은 경력사원을 더 좋아해 그 비율이 70%선을 넘습니다.
⊙한만진(LG전자 인사상무): 대학교육은 그냥 보편화된 일반화된 어떤 교육에 치중을 하니까 기업에 필요하고 대학의 인재하고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기자: 이런 경향 때문에 대학도 변하고 있습니다.
이 대학은 지난해 말 대기업 인사팀장들과 협의를 거친 뒤 교육내용을 크게 바꾸었습니다.
올해 신설되거나 개편되는 과목의 43%인 600여 개를 기업이 요구하는 과목으로 채웠습니다.
⊙김병채(한양대 교무처장): 우리 교육이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히 문제가 있었구나 하는 것을 교수님들이 많이 인식을 한 셈이죠.
⊙기자: 그 동안 대학들이 상아탑에만 안주하며 시대변화는 외면해 왔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경제마저 어려워지자 대학교육의 경쟁력이 가혹한 심판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김농주(연세대 취업담당관): 인문이든 자연쪽이든 기술기반이 계속 변하고 있어요.
기술기반 자체를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너무 취약해요.
⊙기자: 따라서 교육내용 개편은 물론 대학생들의 직무체험을 넓히는 등 대학교육체제의 획기적인 개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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