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인천AG 개막…남북관계 돌파구는?

입력 2014.09.20 (07:51) 수정 2014.09.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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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모처럼 평양과 인천 간의 하늘길이 열렸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인천을 찾은 북한 선수들입니다.

남북 공동응원단의 환영이 시작되자 긴장된 모습의 북한 선수들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듭니다.

지난 11일을 시작으로 북한은 다섯 차례에 걸쳐 대표팀 선수와 임원단, 취재진 등 273명을 남한에 파견할 계획입니다.

북한의 ‘체조 영웅’ 리세광 등 스타급 선수는 물론, 김영훈 체육상 등 북한 체육계의 거물들도 한꺼번에 남한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김동선(경기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 : "이번에 김영훈 체육상이 오게 됨으로써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에서 공동입장이라든지 공동응원이라든지 단일팀 구성뿐만 아니라 체육 교류에 대한 얘기가 오갈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이걸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김영훈 체육상은 방한 하루 만인 지난 17일, 북한의 남녀축구 훈련장을 찾아 훈련 모습을 참관하며 선수들을 격려했습니다.

북한 취재진도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며 북한의 활약상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기자 : “우리 선수들이 여기 와서 통쾌하게 골을 넣으니까…….”

선수들도 여장을 풀자마자 대회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입국 당시 세련된 외모로 ‘미녀 응원단’ 대신 ‘미녀 선수’로 화제가 된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도 대회장 적응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몇 차례 선수 입장을 맞춰본 뒤, 북한 특유의 힘 있는 연기를 선보입니다.

남북관계 개선이 지연되면서 ‘응원단 참가’는 결국 무산됐지만, 북한은 이번 대회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성(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 "북한은 스포츠 스타를 발굴하고 발굴된 선수들을 영웅화 시키면서 영웅화된 선수들의 활약도를 좀 높여주고 그것을 가지고 국가브랜드를 홍보하고 인민들을 똘똘 뭉치게 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인천아시아게임에 대해서 역대 최고의 스타급 선수들이 참가를 했거든요. 그런 것으로 봤을 때 북한이 이번 대회에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상당히 많은 준비를 여러 방면에서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90년대 초반까지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순위 4위를 기록하던 북한은 경제난을 겪으면서 성적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요.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을 계기로 10위권 안에 재 진입하겠다는 각오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이 몇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북한 여자축구의 첫 번째 상대는 베트남이었습니다,

경기 시작 5분, 김윤미 선수가 찬 공이 베트남 골대를 통과했습니다.

첫 득점을 한 지 5분 만인 전반 10분, 김윤미 선수가 또 다시 헤딩골로 추가 득점에 성공합니다.

전반전에만 모두 4득점, 후반 39분 정유리 선수가 패널티킥까지 성공해 북한은 베트남을 5 대 0, 대승을 거뒀습니다.

<녹취> 김광민 (북한 여자축구 팀 감독) : "아무 경리들이나 시작이 중요합니다. 우리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잘 진행해서 시작을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축구는 김정은 제1위원장 집권 이후에도 계속해서 관심을 쏟으면서 강세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남자축구는 예선전에서 2연승을 거두며 조 1위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특히 북한 여자축구팀은 최근 네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두 번씩 차지할 만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평균 연령 21.5세로 강한 체력과 튼튼한 조직력을 앞세워 이번 대회 역시 결승 진출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남한 도착 하루 만에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낸 리세광 선수.

<녹취> 리세광(북한 기계체조 국가대표) : "(감도는 어때요? 괜찮아요) 이따 오후에 뛰어봐야 알죠."

가볍게 몸을 푸는가 싶더니, 이내 회전수를 높여가며 고난도 공중 돌기 기술을 선보입니다.

한국의 양학선 선수를 제외하곤 도마에서 가장 높은 난도인 6.4점 기술을 두 개나 구사하는 선수는 리세광 선수가 유일합니다.

남북 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종목입니다.

<녹취> 양학선(기계체조 국가대표) : "저는 리세광을 일단 견제 안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체조는 누굴 엎어트려서 이긴다는 게 아니라 자기 것을 잘해야지 기회가 오니까……."

서른 살 리세광 선수는 최근 전적에서 양학선 선수에게 밀렸지만, 양학선 선수의 허벅지 근육 부상이 대결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2년 전, 남자 역도 62kg급에서 합계 327kg을 들어올리며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운 김은국 선수,

그리고 엄윤철과 림정심, 량춘화까지 런던올림픽 당시 북한은 역도에서만 세 개의 금메달과 한 개의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역도는 북한에 무더기 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인터뷰> 최동호(스포츠 평론가) : "가장 가까이 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역시 역도라고 봐야 되겠죠. 상대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돌발 변수가 없는 기록만을 따지는 종목이라고 한다면 역시 금메달에 가장 가까이 가있는 선수들은 역도에서 김은국 선수, 엄윤철 선수 그리고 여자 림정신 선수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런던올림픽의 여자 유도 금메달리스트 안금애 선수를 비롯해 레슬링과 탁구, 마라톤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전통적인 강세 종목의 스타급 선수들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총 출동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김동선(경기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 : "강세를 보이는 종목을 우리가 유심히 살펴보게 되면 주로 개인 종목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어요. 그건 이제 스포츠라고 하는 것은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되기 때문에 단체 종목 보다는 개인 종목에 집중 투자를 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려는 이런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큰 변수가 없다면 북한이 기대하는 금메달 10개 획득, 종합순위 10위권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문가는 예측합니다.

<인터뷰> 최동호(스포츠평론가) : "북한이 그 역도에서 한 금메달 3개 이상. 그리고 레슬링과 유도에서 합해서 3개 이상, 그리고 여자 마라톤 그리고 탁구, 혼합 복싱 등에서 예상대로 금메달을 거두게 된다면 무난하게 북한이 목표한 금메달 10개 정도는 따 낼 수 있으리라고 보고요. 이 외에도 북한이 강세를 띄고 있는 사격과 체조 등에서 복싱 등에서도 금메달을 추가를 하게 된다고 한다면 최대한 15개 정도는 따낼 수 있다고 봅니다."

응원단 불참 선언 등 남북 간의 갈등은 있었지만, 남북의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이뤄진 대규모 북한선수단의 입국이 남북 화해로 이어질지 아시안게임 현장으로 시선이 모이고 있습니다.

북한 여자축구 선수들의 훈련이 공개된 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다소 굳은 표정으로 버스에서 내립니다.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주장 라은심 선수는 말을 아꼈습니다.

<녹취> "(컨디션은 좀 어떠세요? 밥맛은 입에 맞으시고요?) 네. (가장 강력한 우승 경쟁 상대가 있다면요?) 그건 아무 팀이나 경기를 해봐야 돼, 경기."

가볍게 몸을 풀고 구령에 맞춰 운동장을 돈 지 10분 만에 북한 대표팀은 취재진의 철수를 요구합니다.

남자 축구대표팀은 현수막에 적힌 '북한'이란 표현이 불쾌하다며, 북측이나 북조선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했고 결국 현수막을 철거했습니다.

전문가는 이런 작은 마찰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경기가 남북 간 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김경성(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 "국제스포츠행사를 우리나라에서 여는 것뿐이거든요, 그러니까 국제스포츠 행사 규정에 맞추기만 하면 마찰이 없어요. 초기에는 사소한 마찰이 있지만 이런 대회를 통해서 남북 간의 주민들은 그러한 이질감을 좀 줄이고 동질감을 회복하는 그런 계기를 만들거든요."

개막식을 하루 앞둔 지난 18일, 북한 대표팀의 입촌식이 진행됐습니다.

김병식 북한 선수단장은 김홍도의 씨름도를, 이에리사 선수촌장은 대회 마스코트인 물범 인형을 주고받으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습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선수촌을 방문해 장수명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와 선수들을 만나 격려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남북 간 긴장 상태를 풀고, 북한과의 접촉의 보폭을 넓히려는 정부의 의지가 엿보입니다.

분단 이후 스포츠는 남북 간의 긴장 속에서 관계 개선의 물꼬를 터주는 '대화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이 남북 선수들의 선의의 경쟁은 물론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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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09-20 09: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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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평양과 인천 간의 하늘길이 열렸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인천을 찾은 북한 선수들입니다.

남북 공동응원단의 환영이 시작되자 긴장된 모습의 북한 선수들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듭니다.

지난 11일을 시작으로 북한은 다섯 차례에 걸쳐 대표팀 선수와 임원단, 취재진 등 273명을 남한에 파견할 계획입니다.

북한의 ‘체조 영웅’ 리세광 등 스타급 선수는 물론, 김영훈 체육상 등 북한 체육계의 거물들도 한꺼번에 남한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김동선(경기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 : "이번에 김영훈 체육상이 오게 됨으로써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에서 공동입장이라든지 공동응원이라든지 단일팀 구성뿐만 아니라 체육 교류에 대한 얘기가 오갈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이걸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김영훈 체육상은 방한 하루 만인 지난 17일, 북한의 남녀축구 훈련장을 찾아 훈련 모습을 참관하며 선수들을 격려했습니다.

북한 취재진도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며 북한의 활약상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기자 : “우리 선수들이 여기 와서 통쾌하게 골을 넣으니까…….”

선수들도 여장을 풀자마자 대회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입국 당시 세련된 외모로 ‘미녀 응원단’ 대신 ‘미녀 선수’로 화제가 된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도 대회장 적응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몇 차례 선수 입장을 맞춰본 뒤, 북한 특유의 힘 있는 연기를 선보입니다.

남북관계 개선이 지연되면서 ‘응원단 참가’는 결국 무산됐지만, 북한은 이번 대회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성(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 "북한은 스포츠 스타를 발굴하고 발굴된 선수들을 영웅화 시키면서 영웅화된 선수들의 활약도를 좀 높여주고 그것을 가지고 국가브랜드를 홍보하고 인민들을 똘똘 뭉치게 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인천아시아게임에 대해서 역대 최고의 스타급 선수들이 참가를 했거든요. 그런 것으로 봤을 때 북한이 이번 대회에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상당히 많은 준비를 여러 방면에서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90년대 초반까지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순위 4위를 기록하던 북한은 경제난을 겪으면서 성적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요.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을 계기로 10위권 안에 재 진입하겠다는 각오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이 몇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북한 여자축구의 첫 번째 상대는 베트남이었습니다,

경기 시작 5분, 김윤미 선수가 찬 공이 베트남 골대를 통과했습니다.

첫 득점을 한 지 5분 만인 전반 10분, 김윤미 선수가 또 다시 헤딩골로 추가 득점에 성공합니다.

전반전에만 모두 4득점, 후반 39분 정유리 선수가 패널티킥까지 성공해 북한은 베트남을 5 대 0, 대승을 거뒀습니다.

<녹취> 김광민 (북한 여자축구 팀 감독) : "아무 경리들이나 시작이 중요합니다. 우리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잘 진행해서 시작을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축구는 김정은 제1위원장 집권 이후에도 계속해서 관심을 쏟으면서 강세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남자축구는 예선전에서 2연승을 거두며 조 1위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특히 북한 여자축구팀은 최근 네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두 번씩 차지할 만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평균 연령 21.5세로 강한 체력과 튼튼한 조직력을 앞세워 이번 대회 역시 결승 진출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남한 도착 하루 만에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낸 리세광 선수.

<녹취> 리세광(북한 기계체조 국가대표) : "(감도는 어때요? 괜찮아요) 이따 오후에 뛰어봐야 알죠."

가볍게 몸을 푸는가 싶더니, 이내 회전수를 높여가며 고난도 공중 돌기 기술을 선보입니다.

한국의 양학선 선수를 제외하곤 도마에서 가장 높은 난도인 6.4점 기술을 두 개나 구사하는 선수는 리세광 선수가 유일합니다.

남북 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종목입니다.

<녹취> 양학선(기계체조 국가대표) : "저는 리세광을 일단 견제 안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체조는 누굴 엎어트려서 이긴다는 게 아니라 자기 것을 잘해야지 기회가 오니까……."

서른 살 리세광 선수는 최근 전적에서 양학선 선수에게 밀렸지만, 양학선 선수의 허벅지 근육 부상이 대결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2년 전, 남자 역도 62kg급에서 합계 327kg을 들어올리며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운 김은국 선수,

그리고 엄윤철과 림정심, 량춘화까지 런던올림픽 당시 북한은 역도에서만 세 개의 금메달과 한 개의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역도는 북한에 무더기 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인터뷰> 최동호(스포츠 평론가) : "가장 가까이 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역시 역도라고 봐야 되겠죠. 상대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돌발 변수가 없는 기록만을 따지는 종목이라고 한다면 역시 금메달에 가장 가까이 가있는 선수들은 역도에서 김은국 선수, 엄윤철 선수 그리고 여자 림정신 선수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런던올림픽의 여자 유도 금메달리스트 안금애 선수를 비롯해 레슬링과 탁구, 마라톤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전통적인 강세 종목의 스타급 선수들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총 출동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김동선(경기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 : "강세를 보이는 종목을 우리가 유심히 살펴보게 되면 주로 개인 종목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어요. 그건 이제 스포츠라고 하는 것은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되기 때문에 단체 종목 보다는 개인 종목에 집중 투자를 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려는 이런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큰 변수가 없다면 북한이 기대하는 금메달 10개 획득, 종합순위 10위권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문가는 예측합니다.

<인터뷰> 최동호(스포츠평론가) : "북한이 그 역도에서 한 금메달 3개 이상. 그리고 레슬링과 유도에서 합해서 3개 이상, 그리고 여자 마라톤 그리고 탁구, 혼합 복싱 등에서 예상대로 금메달을 거두게 된다면 무난하게 북한이 목표한 금메달 10개 정도는 따 낼 수 있으리라고 보고요. 이 외에도 북한이 강세를 띄고 있는 사격과 체조 등에서 복싱 등에서도 금메달을 추가를 하게 된다고 한다면 최대한 15개 정도는 따낼 수 있다고 봅니다."

응원단 불참 선언 등 남북 간의 갈등은 있었지만, 남북의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이뤄진 대규모 북한선수단의 입국이 남북 화해로 이어질지 아시안게임 현장으로 시선이 모이고 있습니다.

북한 여자축구 선수들의 훈련이 공개된 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다소 굳은 표정으로 버스에서 내립니다.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주장 라은심 선수는 말을 아꼈습니다.

<녹취> "(컨디션은 좀 어떠세요? 밥맛은 입에 맞으시고요?) 네. (가장 강력한 우승 경쟁 상대가 있다면요?) 그건 아무 팀이나 경기를 해봐야 돼, 경기."

가볍게 몸을 풀고 구령에 맞춰 운동장을 돈 지 10분 만에 북한 대표팀은 취재진의 철수를 요구합니다.

남자 축구대표팀은 현수막에 적힌 '북한'이란 표현이 불쾌하다며, 북측이나 북조선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했고 결국 현수막을 철거했습니다.

전문가는 이런 작은 마찰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경기가 남북 간 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김경성(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 "국제스포츠행사를 우리나라에서 여는 것뿐이거든요, 그러니까 국제스포츠 행사 규정에 맞추기만 하면 마찰이 없어요. 초기에는 사소한 마찰이 있지만 이런 대회를 통해서 남북 간의 주민들은 그러한 이질감을 좀 줄이고 동질감을 회복하는 그런 계기를 만들거든요."

개막식을 하루 앞둔 지난 18일, 북한 대표팀의 입촌식이 진행됐습니다.

김병식 북한 선수단장은 김홍도의 씨름도를, 이에리사 선수촌장은 대회 마스코트인 물범 인형을 주고받으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습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선수촌을 방문해 장수명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와 선수들을 만나 격려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남북 간 긴장 상태를 풀고, 북한과의 접촉의 보폭을 넓히려는 정부의 의지가 엿보입니다.

분단 이후 스포츠는 남북 간의 긴장 속에서 관계 개선의 물꼬를 터주는 '대화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이 남북 선수들의 선의의 경쟁은 물론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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