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미 패서디나시, ‘노숙자 지원 주차 미터기’ 찬반 논란
입력 2014.09.20 (08:31)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카운티 패서디나시(市)가 최근 시내에 노숙자 지원 주차미터기 14개를 보급하면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노숙자 지원 주차미터기는 패서디나 아트센터 디자인학과가 3천500달러(365만 원)를 들여 제작한 것으로, 주황색 바탕에 노란색 스마일 얼굴 표시가 새겨져 있다.

패서디나시는 노숙자 지원 주차미터기를 보급하게 된 목적을 거리에서 구걸행위를 없애고, 시의 노숙자 재활 프로그램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주차미터기가 등장하자 3주 만에 270달러(282만 원)가 모금됐다고 패서디나시 측은 전했다. 보통 30분 주차에 25센트 동전 1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양이 모여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노숙자 지원 주차미터기가 직접 건네주는 게 아니어서 인간적 냄새가 나지 않은 데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가지 않을 수 있다고 반대하고 있다.

심지어 노숙자들 사이에서도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한때 노숙자 생활을 했던 도로시 에드워즈는 "노숙자들이 바깥에서 구걸행위를 하는 것을 싫어하며 구걸을 할 때는 꼭 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라며 "이 주차미터기가 장기적으로 노숙자 자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노숙자 홀리 요한슨은 "구걸을 통해 얻은 돈이지만 눈치보지 않고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지만, 이 주차미터기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지 못한다"면서 "마치 병따개 없이 병을 주는 셈"이라고 반대했다.

노숙자 지원 주차미터기를 도입한 다른 지역에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2007년 이후 노숙자 지원 주차미터기 55개를 도입한 콜로라도주 덴버에서는 연간 3천 달러 이상씩 모금되면서 노숙자들의 구걸행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플로리다주 올랜도는 노숙자 기부용 주차미터기 15개를 보급했지만, 3년간 2천27달러 모금에 그쳤다. 이 액수는 노숙자 기부용 주차미터기 제작비용보다 27달러 많은 수치다.
  • 미 패서디나시, ‘노숙자 지원 주차 미터기’ 찬반 논란
    • 입력 2014-09-20 08:31:19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카운티 패서디나시(市)가 최근 시내에 노숙자 지원 주차미터기 14개를 보급하면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노숙자 지원 주차미터기는 패서디나 아트센터 디자인학과가 3천500달러(365만 원)를 들여 제작한 것으로, 주황색 바탕에 노란색 스마일 얼굴 표시가 새겨져 있다.

패서디나시는 노숙자 지원 주차미터기를 보급하게 된 목적을 거리에서 구걸행위를 없애고, 시의 노숙자 재활 프로그램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주차미터기가 등장하자 3주 만에 270달러(282만 원)가 모금됐다고 패서디나시 측은 전했다. 보통 30분 주차에 25센트 동전 1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양이 모여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노숙자 지원 주차미터기가 직접 건네주는 게 아니어서 인간적 냄새가 나지 않은 데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가지 않을 수 있다고 반대하고 있다.

심지어 노숙자들 사이에서도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한때 노숙자 생활을 했던 도로시 에드워즈는 "노숙자들이 바깥에서 구걸행위를 하는 것을 싫어하며 구걸을 할 때는 꼭 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라며 "이 주차미터기가 장기적으로 노숙자 자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노숙자 홀리 요한슨은 "구걸을 통해 얻은 돈이지만 눈치보지 않고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지만, 이 주차미터기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지 못한다"면서 "마치 병따개 없이 병을 주는 셈"이라고 반대했다.

노숙자 지원 주차미터기를 도입한 다른 지역에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2007년 이후 노숙자 지원 주차미터기 55개를 도입한 콜로라도주 덴버에서는 연간 3천 달러 이상씩 모금되면서 노숙자들의 구걸행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플로리다주 올랜도는 노숙자 기부용 주차미터기 15개를 보급했지만, 3년간 2천27달러 모금에 그쳤다. 이 액수는 노숙자 기부용 주차미터기 제작비용보다 27달러 많은 수치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