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150억 세금 들인 ‘화학구조차’ 무용지물

입력 2014.09.20 (21:15) 수정 2014.09.2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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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방방재청이 유독물 사고와 화학테러 등에 대비해 한 대에 8억원이 넘는 생화학 인명구조차를 수입해 전국에 배치했는데요.

하지만 핵심 장비가 작동되지 않거나 아예 설치돼 있지 않아 무용지물이 되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소방서에서 운용하는 생화학 인명 구조찹니다.

유독물 사고가 났을 때 오염 물질을 분석하고 제독하는 첨단 화학차입니다.

15만 가지의 화학 물질을 분석하는 화학차의 핵심장비 '햅사이트'를 켜봤습니다.

수치가 100까지 올라야 분석이 가능하지만, 20분째 0에 멈춰, 작동하지 않습니다.

<녹취> "얘가 이제..얘가 예열이 100퍼센트 돼야만 분석할 수 있는..."

또 다른 소방서에 배치된 생화학 인명 구조차는 아예 햅사이트가 없습니다.

다룰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핵심 장비를 들여오지 않은 겁니다.

소방방재청이 세금 150억 원을 들여 전국에 18대를 배치했지만 3분의 1인 6대에 햅사이트가 없습니다.

<인터뷰> "청에서는 전혀, 돈만 입금시켜주는 것 이외의 어떤 제품을 사라든지 어떤 기능을 하라든지 그런 걸 구체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습니다."

소방장비 점검기관인 소방산업기술원도 수입장비는 점검 기준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녹취> “기준이 마련이 안 돼 있어가지고. 앞으로는 저희들이 관리를 해 나가야겠죠.”

소방방재청은 취재가 시작되자 분석 장비가 없는 화학차 6대를 보완하고 전 운용요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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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청 150억 세금 들인 ‘화학구조차’ 무용지물
    • 입력 2014-09-20 21:16:44
    • 수정2014-09-20 22: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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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방방재청이 유독물 사고와 화학테러 등에 대비해 한 대에 8억원이 넘는 생화학 인명구조차를 수입해 전국에 배치했는데요.

하지만 핵심 장비가 작동되지 않거나 아예 설치돼 있지 않아 무용지물이 되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소방서에서 운용하는 생화학 인명 구조찹니다.

유독물 사고가 났을 때 오염 물질을 분석하고 제독하는 첨단 화학차입니다.

15만 가지의 화학 물질을 분석하는 화학차의 핵심장비 '햅사이트'를 켜봤습니다.

수치가 100까지 올라야 분석이 가능하지만, 20분째 0에 멈춰, 작동하지 않습니다.

<녹취> "얘가 이제..얘가 예열이 100퍼센트 돼야만 분석할 수 있는..."

또 다른 소방서에 배치된 생화학 인명 구조차는 아예 햅사이트가 없습니다.

다룰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핵심 장비를 들여오지 않은 겁니다.

소방방재청이 세금 150억 원을 들여 전국에 18대를 배치했지만 3분의 1인 6대에 햅사이트가 없습니다.

<인터뷰> "청에서는 전혀, 돈만 입금시켜주는 것 이외의 어떤 제품을 사라든지 어떤 기능을 하라든지 그런 걸 구체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습니다."

소방장비 점검기관인 소방산업기술원도 수입장비는 점검 기준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녹취> “기준이 마련이 안 돼 있어가지고. 앞으로는 저희들이 관리를 해 나가야겠죠.”

소방방재청은 취재가 시작되자 분석 장비가 없는 화학차 6대를 보완하고 전 운용요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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