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서 U-16 남북 축구 대결…응원도 후끈

입력 2014.09.20 (22:12) 수정 2014.09.2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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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고조되는 남북 경쟁 속에 태국 방콕에서도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20일 한국과 북한의 16세 이하 축구 대표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결승전이 펼쳐진 방콕의 라자만갈라 스타디움.

유소년 경기인 만큼 일반 관중이 거의 없었으나 남북한 응원단이 본부석 양쪽에 진을 쳤다.

한국 교민 1천여명은 경기 시작 전부터 태극기, 북, 꽹과리, 징을 들고 응원전을 주도했다.

주요 응원 구호는 2002년 월드컵 신화로 굳어진 "대∼한민국"이었다.

한국 응원단의 함성이 훨씬 컸으나 100명 정도로 구성된 북한 응원단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북한 응원단은 꽹과리와 북으로 무장하고 "조선! 잘한다"를 연발했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 응원단의 한 중년여성은 응원단이 모두 방콕에서 모집됐다고 밝혔다.

그는 "힘과 용기를 주기 위해 (북한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계속 나왔다"고 말했다.

한국이 전반 33분 수비수 최재영의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뜨리자 북한 응원단은 침묵에 빠졌다.

한동안 한국 응원단의 기세가 높았으나 후반 4분 북한의 한광성이 동점골을 터뜨리자 다시 균형이 잡혔다.

한광성은 동점골 직후에 북한 응원단으로 뛰어와 두 팔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함성을 높이라고 주문했다.

북한 최성혁이 후반 21분 대포알 슈팅을 역전골로 연결하자 북한 응원단은 떠나갈 듯했다.

응원 구호는 "조선! 잘한다"에서 "조선! 이겼다"로 금세 바뀌었다.

이에 맞서 한국 응원단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대∼한민국" 응원을 유지하고 세트피스 공격 때 "골! 골! 골! 골! 골!"을 외쳤다.

후반 중반이 지나 북한 선수들이 경기를 지연하기 위해 넘어져서 일어나지 않는 '침대축구'를 시작했다.

한국 응원단은 처음에 야유를 보내다가 나중에는 "일어나!" 구호를 되풀이했다.

북한의 경기 지연이 점점 심해져 야유와 "일어나!" 구호의 빈도가 높아지다가 결국 승부는 한국의 1-2 역전패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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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콕서 U-16 남북 축구 대결…응원도 후끈
    • 입력 2014-09-20 22:12:27
    • 수정2014-09-20 22:44:03
    연합뉴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고조되는 남북 경쟁 속에 태국 방콕에서도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20일 한국과 북한의 16세 이하 축구 대표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결승전이 펼쳐진 방콕의 라자만갈라 스타디움. 유소년 경기인 만큼 일반 관중이 거의 없었으나 남북한 응원단이 본부석 양쪽에 진을 쳤다. 한국 교민 1천여명은 경기 시작 전부터 태극기, 북, 꽹과리, 징을 들고 응원전을 주도했다. 주요 응원 구호는 2002년 월드컵 신화로 굳어진 "대∼한민국"이었다. 한국 응원단의 함성이 훨씬 컸으나 100명 정도로 구성된 북한 응원단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북한 응원단은 꽹과리와 북으로 무장하고 "조선! 잘한다"를 연발했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 응원단의 한 중년여성은 응원단이 모두 방콕에서 모집됐다고 밝혔다. 그는 "힘과 용기를 주기 위해 (북한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계속 나왔다"고 말했다. 한국이 전반 33분 수비수 최재영의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뜨리자 북한 응원단은 침묵에 빠졌다. 한동안 한국 응원단의 기세가 높았으나 후반 4분 북한의 한광성이 동점골을 터뜨리자 다시 균형이 잡혔다. 한광성은 동점골 직후에 북한 응원단으로 뛰어와 두 팔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함성을 높이라고 주문했다. 북한 최성혁이 후반 21분 대포알 슈팅을 역전골로 연결하자 북한 응원단은 떠나갈 듯했다. 응원 구호는 "조선! 잘한다"에서 "조선! 이겼다"로 금세 바뀌었다. 이에 맞서 한국 응원단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대∼한민국" 응원을 유지하고 세트피스 공격 때 "골! 골! 골! 골! 골!"을 외쳤다. 후반 중반이 지나 북한 선수들이 경기를 지연하기 위해 넘어져서 일어나지 않는 '침대축구'를 시작했다. 한국 응원단은 처음에 야유를 보내다가 나중에는 "일어나!" 구호를 되풀이했다. 북한의 경기 지연이 점점 심해져 야유와 "일어나!" 구호의 빈도가 높아지다가 결국 승부는 한국의 1-2 역전패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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