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남학생 4명 중 1명 흡연…“담배 구입 쉬워요”

입력 2014.09.23 (07:14) 수정 2014.09.2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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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중고등학교 남학생들은 얼마나 담배를 피우는지 아십니까?

흡연율이 14%가 넘는데요, 정부는 담뱃값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청소년 흡연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청소년들은 예상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세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업을 마친 고교생들이 후미진 골목길에서 담배를 피웁니다.

카메라가 다가가도 담배를 버리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위조된 주민등록증으로 담배를 구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 청소년 흡연자 (음성변조) : "형이나 선배들끼리 인터넷에서도 쉽게 신분증 사고 팔 수 있어요. 민증은 3천원, 5천원 이런 식(이에요)."

학생들에게 담배사기 쉬운 곳으로 통하는 동네 가게.

주인은 담배를 건네주면서 주민등록증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녹취> 가게 주인 (음성변조) : "방금 그 학생은 왜 (신분증) 확인 안하셨어요? 얘는 단골이니까... 얼굴 익혔는데 (신분증) 보자고는 할 수 없는 거잖아요."

특히 냄새없는 전자담배는 선생님의 감시를 피할 수 있어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청소년 흡연자 (음성변조) : "학교에서 피워야 하니까요. (전자담배는) 냄새가 안 나니까 (선생님이) 못 보죠. 좀 달달한 향이 나니까 뭐 먹은 줄 알거 아냐?"

지난해 중고생 흡연율은 9.7%로 남학생은 14.4%에 달했고 특히 고3 남학생은 25%로 OECD 평균 성인 흡연율보다 높았습니다.

<인터뷰> 강상희(서대문보건소 금연상담사) : "많은 화학물질들이..쌓이게 되면 중독성을 많이 일으키기 때문에 오히려 더 성인이 돼서도 담배를 더 많이 피우게 되는거죠."

청소년들이 담배에 접근할 수 없도록 사회전체가 총체적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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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3 남학생 4명 중 1명 흡연…“담배 구입 쉬워요”
    • 입력 2014-09-23 07:16:23
    • 수정2014-09-23 08: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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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중고등학교 남학생들은 얼마나 담배를 피우는지 아십니까?

흡연율이 14%가 넘는데요, 정부는 담뱃값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청소년 흡연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청소년들은 예상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세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업을 마친 고교생들이 후미진 골목길에서 담배를 피웁니다.

카메라가 다가가도 담배를 버리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위조된 주민등록증으로 담배를 구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 청소년 흡연자 (음성변조) : "형이나 선배들끼리 인터넷에서도 쉽게 신분증 사고 팔 수 있어요. 민증은 3천원, 5천원 이런 식(이에요)."

학생들에게 담배사기 쉬운 곳으로 통하는 동네 가게.

주인은 담배를 건네주면서 주민등록증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녹취> 가게 주인 (음성변조) : "방금 그 학생은 왜 (신분증) 확인 안하셨어요? 얘는 단골이니까... 얼굴 익혔는데 (신분증) 보자고는 할 수 없는 거잖아요."

특히 냄새없는 전자담배는 선생님의 감시를 피할 수 있어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청소년 흡연자 (음성변조) : "학교에서 피워야 하니까요. (전자담배는) 냄새가 안 나니까 (선생님이) 못 보죠. 좀 달달한 향이 나니까 뭐 먹은 줄 알거 아냐?"

지난해 중고생 흡연율은 9.7%로 남학생은 14.4%에 달했고 특히 고3 남학생은 25%로 OECD 평균 성인 흡연율보다 높았습니다.

<인터뷰> 강상희(서대문보건소 금연상담사) : "많은 화학물질들이..쌓이게 되면 중독성을 많이 일으키기 때문에 오히려 더 성인이 돼서도 담배를 더 많이 피우게 되는거죠."

청소년들이 담배에 접근할 수 없도록 사회전체가 총체적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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