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곳곳서 석면 검출…환자 건강 ‘위협’

입력 2014.09.23 (21:37) 수정 2014.09.2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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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유명 대학병원 상당수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병 치료하러 갔다가 병 얻어올까봐 걱정입니다.

고아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린이병동 1층 복도 천장에 구멍이 뚫려있고, 곳곳이 갈라져 있습니다.

1985년에 설치된 석면 천장재입니다.

이 병원은 환자들이 오가는 입원실 앞 복도 천장에 부서진 석면 자재가 방치돼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도의 20개 대형병원을 조사해보니 12개 병원의 천장재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카톨릭대, 한양대 등 유수의 대학병원이 망라돼있고 입원실이나 어린이 병동에서 석면이 검출된 병원도 5곳이나 됐습니다.

이 석면 자재는 2009년부터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하지만,그 전에 사용된 석면재에 대한 교체 규정이 없어 상당수 건물에서 그대로 쓰이고 있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음성 변조) : "석면 문제 하나 가지고 다시 또 공사한다는 게 쉽지는 않거든요. (석면) 제거하고 새로 공사하는 게 이상적으로는 맞는 말씀이지만 쉽지는 않은 거죠."

오래된 석면재가 부서져 공기 중에 가루가 날릴 경우, 이를 마신 환자들이 폐암 등 각종 폐질환에 걸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모든 병원의 석면지도를 공개하고 시민들, 환자들이 (그런 지도를 보고 병원을 선택하든지 개선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병원들은 2009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어떤 이유로든 환자들에게 1급 발암물질을 노출시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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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병원 곳곳서 석면 검출…환자 건강 ‘위협’
    • 입력 2014-09-23 21:38:29
    • 수정2014-09-24 08: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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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유명 대학병원 상당수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병 치료하러 갔다가 병 얻어올까봐 걱정입니다.

고아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린이병동 1층 복도 천장에 구멍이 뚫려있고, 곳곳이 갈라져 있습니다.

1985년에 설치된 석면 천장재입니다.

이 병원은 환자들이 오가는 입원실 앞 복도 천장에 부서진 석면 자재가 방치돼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도의 20개 대형병원을 조사해보니 12개 병원의 천장재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카톨릭대, 한양대 등 유수의 대학병원이 망라돼있고 입원실이나 어린이 병동에서 석면이 검출된 병원도 5곳이나 됐습니다.

이 석면 자재는 2009년부터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하지만,그 전에 사용된 석면재에 대한 교체 규정이 없어 상당수 건물에서 그대로 쓰이고 있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음성 변조) : "석면 문제 하나 가지고 다시 또 공사한다는 게 쉽지는 않거든요. (석면) 제거하고 새로 공사하는 게 이상적으로는 맞는 말씀이지만 쉽지는 않은 거죠."

오래된 석면재가 부서져 공기 중에 가루가 날릴 경우, 이를 마신 환자들이 폐암 등 각종 폐질환에 걸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모든 병원의 석면지도를 공개하고 시민들, 환자들이 (그런 지도를 보고 병원을 선택하든지 개선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병원들은 2009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어떤 이유로든 환자들에게 1급 발암물질을 노출시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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