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불태워진 시신, 집권당 의원으로 확인돼

입력 2014.09.25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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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시간) 멕시코 중부 사카테카스주(州)의 불에 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안에서 발견된 시신은 집권당인 제도혁명당(PRI) 소속 가브리엘 고메스 미첼(49) 의원으로 확인됐다.

주 검찰은 유전자 조사를 통해 미첼 의원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현지 신문 엑셀시오르 등이 24일 보도했다.

차량 속에 있었던 다른 시신 1구는 미첼 의원의 운전기사로 판명됐다.

미첼 의원은 22일 인접한 할리스코주(州)의 주도 과달라하라시(市)에서 수도 멕시코시티로 가려고 공항으로 향하던 중 고속도로에서 총기를 소지한 채 여러 대의 차량에 타고 나타난 괴한들에 납치된 뒤 7시간 만에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됐다.

미첼 의원과 운전기사가 납치되는 장면은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확인됐다.

검찰은 미첼 의원과 운전기사가 살해된 뒤 불에 태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루투로 날레 사카테카스 검찰총장은 이러한 끔찍한 형태의 '이중 범죄'는 조직범죄 집단이 암시하는 바를 알리기 위한 전형적인 '작업'의 형태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미첼 의원은 평소 범죄집단에 협박을 받거나 이와 관련해 두려워하는 등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동료 의원들은 말했다

할리스코는 멕시코에서 비교적 세력이 큰 마약 카르텔인 '누에바 에네라시온'(신세대)의 근거지다.

2006년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 정부가 마약범죄와의 전쟁을 벌일 때 이 카르텔은 마구잡이 살인으로 악명을 떨쳤다.

작년 3월에는 할리스코의 관광장관이 태평양 연안의 사모라시(市)를 여행 갔다가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마약범죄와의 전쟁이 치러질 때 마약 조직이 설치는 지방의 중소도시 시장 30여명이 희생됐을 정도로 지방 관리들은 마약 갱단의 집중 표적이 됐다.

연방정부의 관리나 의원들이 피격을 당하는 일은 흔치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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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서 불태워진 시신, 집권당 의원으로 확인돼
    • 입력 2014-09-25 02:19:27
    연합뉴스
지난 23일(현지시간) 멕시코 중부 사카테카스주(州)의 불에 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안에서 발견된 시신은 집권당인 제도혁명당(PRI) 소속 가브리엘 고메스 미첼(49) 의원으로 확인됐다. 주 검찰은 유전자 조사를 통해 미첼 의원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현지 신문 엑셀시오르 등이 24일 보도했다. 차량 속에 있었던 다른 시신 1구는 미첼 의원의 운전기사로 판명됐다. 미첼 의원은 22일 인접한 할리스코주(州)의 주도 과달라하라시(市)에서 수도 멕시코시티로 가려고 공항으로 향하던 중 고속도로에서 총기를 소지한 채 여러 대의 차량에 타고 나타난 괴한들에 납치된 뒤 7시간 만에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됐다. 미첼 의원과 운전기사가 납치되는 장면은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확인됐다. 검찰은 미첼 의원과 운전기사가 살해된 뒤 불에 태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루투로 날레 사카테카스 검찰총장은 이러한 끔찍한 형태의 '이중 범죄'는 조직범죄 집단이 암시하는 바를 알리기 위한 전형적인 '작업'의 형태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미첼 의원은 평소 범죄집단에 협박을 받거나 이와 관련해 두려워하는 등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동료 의원들은 말했다 할리스코는 멕시코에서 비교적 세력이 큰 마약 카르텔인 '누에바 에네라시온'(신세대)의 근거지다. 2006년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 정부가 마약범죄와의 전쟁을 벌일 때 이 카르텔은 마구잡이 살인으로 악명을 떨쳤다. 작년 3월에는 할리스코의 관광장관이 태평양 연안의 사모라시(市)를 여행 갔다가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마약범죄와의 전쟁이 치러질 때 마약 조직이 설치는 지방의 중소도시 시장 30여명이 희생됐을 정도로 지방 관리들은 마약 갱단의 집중 표적이 됐다. 연방정부의 관리나 의원들이 피격을 당하는 일은 흔치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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