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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연 4.6% 금리’…재형저축 가입자 급증
입력 2014.09.25 (06:27) 연합뉴스
연간 4%의 금리를 주는 근로자재형저축(재형저축)이 다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3%대 금리의 은행 적금 상품이 거의 자취를 감추는 등 돈을 맡길만한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다만, 재형저축은 장기간 자금을 묻어둬야 하는 데다 가입요건이 까다로워 제도를 크게 손보지 않는 이상 출시 초기의 인기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산업 등 7개 은행의 재형저축 신규가입 계좌 수는 7월 8천77계좌, 8월 7천634계좌로, 6월 4천82계좌의 2배로 증가했다.

근로소득자의 종자돈 모으기를 지원하는 취지로 마련된 재형저축은 총급여 5천만원 이하 소득자가 7년간 적금 형태로 돈을 부으면 이자소득세(14%)를 감면받는다.

지난해 3월 출시되자마자 가입자 133만명을 끌어모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5개월 뒤 168만명으로 증가세가 지지부진하더니 올해 3월 말에는 아예 155만명으로 감소했다.

7개 은행 기준으로 보더라도 월별 신규가입 계좌 수는 첫달인 작년 3월 108만2천512계좌에서 올해 3월 7천180계좌로 1년 만에 100분의 1 밑으로 급감했다.

4∼6월까지만 해도 신규가입 규모가 4천∼5천 계좌를 유지하며 대표적인 실패한 정책금융상품으로 '퇴물' 취급을 받아야 했다.

그러던 중 7월 들어 반등세를 보였다. 7월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되면서 시중금리와 예금금리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3%대 적금도 사라진 상황에서 4%대 금리를 그것도 몇 년간 보장하다 보니 고객들이 '이 만한 상품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국은행연합회 금리공시에 따르면 대부분의 은행은 재형저축(혼합형) 상품에 출시 초기에 적용한 연 4.2∼4.6%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가입 후 3∼4년간 해당 이율을 확정금리로 제공하는 데다 7년 의무가입기간 유지 시 이자소득세 면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 정기적금은 3년 만기 상품인 경우에도 대부분 2%대 중후반 이율을 적용하고 있어 금리차가 거의 2% 포인트나 된다.

한편, 재형저축 신규가입 수가 증가하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를 장담하기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규가입자 절대치로 볼 때 전체 금융상품 가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미미하기 때문이다.

8월 기준으로도 신한은행만 신규 가입자가 2천명대를 보였을 뿐 신규가입자가 1천명에도 미치지 못한 은행들이 여러 곳이었다.

전문가들은 가입기간을 7년이나 유지해야만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점을 실패 요인으로 꼽는다.

장기주택마련저축과 달리 소득공제 혜택이 없는 점, 연소득 5천만원 이하 직장인과 종합소득 3천500만원 이하 사업자로 가입 대상이 한정된 점도 판매부진 이유로 지목된다.

올해 세법 개정안에서 의무가입 기간을 3년으로 낮췄지만 대상이 서민층(총급여 2천500만원 이하, 종합소득 1천600만원 이하)과 고졸 중소기업 재직자(15∼29세)에 한정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재형저축 가입자가 조금 늘었다 해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인 것은 여전하다"며 "가입요건이 추가로 대폭 완화되지 않는 한 신규가입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 ‘최고 연 4.6% 금리’…재형저축 가입자 급증
    • 입력 2014-09-25 06:27:09
    연합뉴스
연간 4%의 금리를 주는 근로자재형저축(재형저축)이 다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3%대 금리의 은행 적금 상품이 거의 자취를 감추는 등 돈을 맡길만한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다만, 재형저축은 장기간 자금을 묻어둬야 하는 데다 가입요건이 까다로워 제도를 크게 손보지 않는 이상 출시 초기의 인기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산업 등 7개 은행의 재형저축 신규가입 계좌 수는 7월 8천77계좌, 8월 7천634계좌로, 6월 4천82계좌의 2배로 증가했다.

근로소득자의 종자돈 모으기를 지원하는 취지로 마련된 재형저축은 총급여 5천만원 이하 소득자가 7년간 적금 형태로 돈을 부으면 이자소득세(14%)를 감면받는다.

지난해 3월 출시되자마자 가입자 133만명을 끌어모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5개월 뒤 168만명으로 증가세가 지지부진하더니 올해 3월 말에는 아예 155만명으로 감소했다.

7개 은행 기준으로 보더라도 월별 신규가입 계좌 수는 첫달인 작년 3월 108만2천512계좌에서 올해 3월 7천180계좌로 1년 만에 100분의 1 밑으로 급감했다.

4∼6월까지만 해도 신규가입 규모가 4천∼5천 계좌를 유지하며 대표적인 실패한 정책금융상품으로 '퇴물' 취급을 받아야 했다.

그러던 중 7월 들어 반등세를 보였다. 7월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되면서 시중금리와 예금금리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3%대 적금도 사라진 상황에서 4%대 금리를 그것도 몇 년간 보장하다 보니 고객들이 '이 만한 상품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국은행연합회 금리공시에 따르면 대부분의 은행은 재형저축(혼합형) 상품에 출시 초기에 적용한 연 4.2∼4.6%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가입 후 3∼4년간 해당 이율을 확정금리로 제공하는 데다 7년 의무가입기간 유지 시 이자소득세 면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 정기적금은 3년 만기 상품인 경우에도 대부분 2%대 중후반 이율을 적용하고 있어 금리차가 거의 2% 포인트나 된다.

한편, 재형저축 신규가입 수가 증가하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를 장담하기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규가입자 절대치로 볼 때 전체 금융상품 가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미미하기 때문이다.

8월 기준으로도 신한은행만 신규 가입자가 2천명대를 보였을 뿐 신규가입자가 1천명에도 미치지 못한 은행들이 여러 곳이었다.

전문가들은 가입기간을 7년이나 유지해야만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점을 실패 요인으로 꼽는다.

장기주택마련저축과 달리 소득공제 혜택이 없는 점, 연소득 5천만원 이하 직장인과 종합소득 3천500만원 이하 사업자로 가입 대상이 한정된 점도 판매부진 이유로 지목된다.

올해 세법 개정안에서 의무가입 기간을 3년으로 낮췄지만 대상이 서민층(총급여 2천500만원 이하, 종합소득 1천600만원 이하)과 고졸 중소기업 재직자(15∼29세)에 한정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재형저축 가입자가 조금 늘었다 해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인 것은 여전하다"며 "가입요건이 추가로 대폭 완화되지 않는 한 신규가입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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