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빛나는 일본…아베 부인 ‘여성 불만 무시’ 비판

입력 2014.09.2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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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여성의 사회 활동을 강조하는 가운데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일본 사회의 남성 중심성을 비판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유엔 총회 참석 차 미국을 방문한 아베 총리와 동행한 아키에 여사는 23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 정책연구소 강연에서 "일본의 남성은 여성의 불만을 계속 무시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여성이 활약을 강조하는 것과 관련 "이 이상은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남성의 불만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여성의 불만을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24일 뉴욕에서 미국 차기의 대선 민주당 유력 주자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대담하여 일본의 여성 정책 홍보에 힘을 쏟았다.

그는 "기업에서도 여성이 참가하는 것이 생산성을 높이고 평화 구축도 여성이 참여하는 쪽이 잘 된다. 일본이 선두의 주자에 서겠다는 결의"라고 말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전했다.

교도통신은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아베 총리가 최근 개각에서 2명뿐이던 여성 각료를 5명으로 늘림으로써 모범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여성의 활발한 사회 활동을 일본의 성장전략으로 삼겠다며 이른바 '여성이 빛나는 사회' 실현을 표방했다.

그러나 현재 일본 사회에서 여성의 열악한 지위를 거론하거나 문제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앞으로 달성할 목표를 주로 부각했다.

아키에 여사도 여성의 지위 향상이라는 목표를 전제로 언급했지만, 평소 거침없는 발언으로 얻은 '집안 내 야당'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목표와 현실 간의 격차를 지적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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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이 빛나는 일본…아베 부인 ‘여성 불만 무시’ 비판
    • 입력 2014-09-25 09:59:54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여성의 사회 활동을 강조하는 가운데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일본 사회의 남성 중심성을 비판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유엔 총회 참석 차 미국을 방문한 아베 총리와 동행한 아키에 여사는 23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 정책연구소 강연에서 "일본의 남성은 여성의 불만을 계속 무시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여성이 활약을 강조하는 것과 관련 "이 이상은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남성의 불만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여성의 불만을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24일 뉴욕에서 미국 차기의 대선 민주당 유력 주자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대담하여 일본의 여성 정책 홍보에 힘을 쏟았다. 그는 "기업에서도 여성이 참가하는 것이 생산성을 높이고 평화 구축도 여성이 참여하는 쪽이 잘 된다. 일본이 선두의 주자에 서겠다는 결의"라고 말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전했다. 교도통신은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아베 총리가 최근 개각에서 2명뿐이던 여성 각료를 5명으로 늘림으로써 모범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여성의 활발한 사회 활동을 일본의 성장전략으로 삼겠다며 이른바 '여성이 빛나는 사회' 실현을 표방했다. 그러나 현재 일본 사회에서 여성의 열악한 지위를 거론하거나 문제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앞으로 달성할 목표를 주로 부각했다. 아키에 여사도 여성의 지위 향상이라는 목표를 전제로 언급했지만, 평소 거침없는 발언으로 얻은 '집안 내 야당'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목표와 현실 간의 격차를 지적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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