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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본사 건물서 ‘권토중래’ 꿈꾸는 노키아
입력 2014.09.25 (11:09) 연합뉴스
'핀란드의 국민기업'으로 불리는 노키아 본사 건물은 더이상 노키아 소유가 아니다.

노키아 모바일 부문이 사용하던 본사 건물은 경영난 속에 2012년 부동산 투자회사에 넘어갔다. 노키아의 모바일사업 부문 역시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됐다.

노키아의 새로운 본사는 네트웍스 사업부가 입주한 건물이다. 기존 본사 건물과 마찬가지로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약 14㎞ 떨어진 소도시 에스푸에 있다. 1970년대부터 노키아가 소유한 연구 복합 단지로, 내부 직원들은 '노키아 캠퍼스'라고 부른다.

25일 연합뉴스가 둘러본 새 본사는 이름처럼 대학 캠퍼스 같은 넓은 부지에 5~8층짜리 빌딩 10여개가 흩어져 있는 모습이었다. 전 세계 5만7천여명의 노키아 직원 중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2천600여명. 다른 지역에 있는 사무실이 내년 초 이곳에 입주하면 직원 수가 역대 최대인 3천500명으로 늘어난다.

이곳에서 휴대전화 사업의 흥망성쇠를 목격한 노키아는 다시 이곳에서 네트워크업체로 탈바꿈해 권토중래의 꿈에 한발짝씩 다가가려 하고 있다.

노키아라는 세계적인 브랜드 인지도에 비해 규모나 외관은 평범한 편이다. 건물 외관에 'NOKIA'나 'NSN' 로고가 없다면 노키아 본사라는 것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내부도 최근 국내서 유행하는 '북유럽풍' 인테리어 만큼이나 단순하다. 직원을 위한 카페테리아 등이 잘 갖춰져 있지만 이 또한 '복지 천국'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IT업체들에 비하면 평범한 수준이다.

그러나 세계 곳곳에서 온 실력을 인정받는 전문 인력이 집중돼 있다는 것이 노키아측 설명이다.

겉으로 평범해 보이는 노키아에 능력 있는 직원들이 모이는 이유는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회사 분위기 때문이라고 직원들은 입을 모았다.

노키아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연구원 황원희 씨는 "상사에 대해 불만을 느껴본 적이 없을 정도"면서 "핀란드에서는 노키아에 다닌다고 하면 친절히 대해줄 만큼 이미지가 좋은 회사"라고 말했다.

본사에서 일하는 직원 2천600여명 중 상당수는 연구개발(R&D) 인력이다. 특히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네트웍스 분야는 전체 직원의 85~90%가 R&D를 수행하고 있다.

이런 바탕으로 노키아는 다른 이통장비업체와 차별화된 솔루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 2월 SK텔레콤과 손잡고 주파수 20㎒폭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 밴드 3개를 묶어 LTE보다 6배 빠른 최고속도 450Mbps(초당메가비트)의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구현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이종 LTE 묶음 기술과 다중 안테나 기술을 이용해 3.8Gbps의 모바일 데이터 전송속도를 시연, 세계 최고 속도 기록을 경신했다.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기지국 기술도 노키아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동일 하드웨어로 서로 다른 여러 종류의 통신 기술을 지원하는 기지국인 '싱글랜'(Single RAN), 흩어져 있는 복수의 기지국을 묶어 하나로 작동하게 하는 기술인 '센트럴라이즈드 랜'(Centralized Ran)이 대표적이다.

노키아 코리아 원재준 대표는 "싱글랜의 경우 다른 업체들은 세대별 통신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카드를 갈아끼우는 등 번거로운 과정이 수반되나 우리는 소프트웨어만 업그레이드하면 모든 통신기술을 한번에 다 지원할 수 있다. 진정한 의미의 싱글랜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기술력에 힘입어 노키아는 현재 국내 이통 3사를 포함해 LTE 서비스를 상용화한 세계 10대 이통사 중 9곳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또 해외 업체로서는 중국 최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에 가장 많은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다.

노키아는 과거 휴대전화 부문에서 누린 명성을 네트웍스 분야에서 재현한다는 목표로 관련 업체 인수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호주의 메사플렉스, 이스라엘의 NICE(3D 모바일 기술에 한함)를 각각 인수한 데 이어 파나소닉 무선사업부 인수에 나선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카이 사할라 노키아 모바일 브로드밴드 마케팅 총괄은 "가트너가 LTE 장비업체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노키아는 3년 연속 '톱리더' 평가를 받았다"면서 "특히 네트워크의 성능면에서는 노키아가 다른 경쟁업체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 새로운 본사 건물서 ‘권토중래’ 꿈꾸는 노키아
    • 입력 2014-09-25 11:09:49
    연합뉴스
'핀란드의 국민기업'으로 불리는 노키아 본사 건물은 더이상 노키아 소유가 아니다.

노키아 모바일 부문이 사용하던 본사 건물은 경영난 속에 2012년 부동산 투자회사에 넘어갔다. 노키아의 모바일사업 부문 역시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됐다.

노키아의 새로운 본사는 네트웍스 사업부가 입주한 건물이다. 기존 본사 건물과 마찬가지로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약 14㎞ 떨어진 소도시 에스푸에 있다. 1970년대부터 노키아가 소유한 연구 복합 단지로, 내부 직원들은 '노키아 캠퍼스'라고 부른다.

25일 연합뉴스가 둘러본 새 본사는 이름처럼 대학 캠퍼스 같은 넓은 부지에 5~8층짜리 빌딩 10여개가 흩어져 있는 모습이었다. 전 세계 5만7천여명의 노키아 직원 중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2천600여명. 다른 지역에 있는 사무실이 내년 초 이곳에 입주하면 직원 수가 역대 최대인 3천500명으로 늘어난다.

이곳에서 휴대전화 사업의 흥망성쇠를 목격한 노키아는 다시 이곳에서 네트워크업체로 탈바꿈해 권토중래의 꿈에 한발짝씩 다가가려 하고 있다.

노키아라는 세계적인 브랜드 인지도에 비해 규모나 외관은 평범한 편이다. 건물 외관에 'NOKIA'나 'NSN' 로고가 없다면 노키아 본사라는 것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내부도 최근 국내서 유행하는 '북유럽풍' 인테리어 만큼이나 단순하다. 직원을 위한 카페테리아 등이 잘 갖춰져 있지만 이 또한 '복지 천국'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IT업체들에 비하면 평범한 수준이다.

그러나 세계 곳곳에서 온 실력을 인정받는 전문 인력이 집중돼 있다는 것이 노키아측 설명이다.

겉으로 평범해 보이는 노키아에 능력 있는 직원들이 모이는 이유는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회사 분위기 때문이라고 직원들은 입을 모았다.

노키아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연구원 황원희 씨는 "상사에 대해 불만을 느껴본 적이 없을 정도"면서 "핀란드에서는 노키아에 다닌다고 하면 친절히 대해줄 만큼 이미지가 좋은 회사"라고 말했다.

본사에서 일하는 직원 2천600여명 중 상당수는 연구개발(R&D) 인력이다. 특히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네트웍스 분야는 전체 직원의 85~90%가 R&D를 수행하고 있다.

이런 바탕으로 노키아는 다른 이통장비업체와 차별화된 솔루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 2월 SK텔레콤과 손잡고 주파수 20㎒폭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 밴드 3개를 묶어 LTE보다 6배 빠른 최고속도 450Mbps(초당메가비트)의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구현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이종 LTE 묶음 기술과 다중 안테나 기술을 이용해 3.8Gbps의 모바일 데이터 전송속도를 시연, 세계 최고 속도 기록을 경신했다.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기지국 기술도 노키아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동일 하드웨어로 서로 다른 여러 종류의 통신 기술을 지원하는 기지국인 '싱글랜'(Single RAN), 흩어져 있는 복수의 기지국을 묶어 하나로 작동하게 하는 기술인 '센트럴라이즈드 랜'(Centralized Ran)이 대표적이다.

노키아 코리아 원재준 대표는 "싱글랜의 경우 다른 업체들은 세대별 통신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카드를 갈아끼우는 등 번거로운 과정이 수반되나 우리는 소프트웨어만 업그레이드하면 모든 통신기술을 한번에 다 지원할 수 있다. 진정한 의미의 싱글랜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기술력에 힘입어 노키아는 현재 국내 이통 3사를 포함해 LTE 서비스를 상용화한 세계 10대 이통사 중 9곳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또 해외 업체로서는 중국 최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에 가장 많은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다.

노키아는 과거 휴대전화 부문에서 누린 명성을 네트웍스 분야에서 재현한다는 목표로 관련 업체 인수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호주의 메사플렉스, 이스라엘의 NICE(3D 모바일 기술에 한함)를 각각 인수한 데 이어 파나소닉 무선사업부 인수에 나선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카이 사할라 노키아 모바일 브로드밴드 마케팅 총괄은 "가트너가 LTE 장비업체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노키아는 3년 연속 '톱리더' 평가를 받았다"면서 "특히 네트워크의 성능면에서는 노키아가 다른 경쟁업체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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