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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사업 접은 노키아, 네트워크 업체 변신 ‘총력’
입력 2014.09.25 (11:09) 연합뉴스
1990년대 중반부터 십수년간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사로 주목받으면서 '창조와 혁신의 대표', '핀란드 국민기업' 등으로 불렸던 노키아가 휴대전화 사업을 매각하고 네트워크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과거 주력사업인 휴대전화 부문 부진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리면서 '몰락했다'는 말을 들었던 노키아가 지난해 9월 휴대전화 사업을 정리한 이후 성공적인 변화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다.

노키아는 이런 회사의 변화를 알리기 위해 25일 국내 언론인들을 핀란드 에스푸 본사에 초청했다. 노키아가 모바일 부문 매각 이후 해외 언론을 초청하기는 처음이다.

노키아의 성공적인 변화는 일단 실적에서부터 확인되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 2분기 MS에 넘긴 모바일 부문 매각 금액을 제외하고도 2억8천400만유로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 1억9천700만유로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네트워크 업체로 자리매김하며 지난해 4천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노키아 국내 법인이 최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지난해 국내 매출액은 4천52억원. 전년도의 3천683억원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78억원에서 107억원으로 37% 뛰었다.

휴대전화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한 노키아는 나머지 사업 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우회했다. 그 결과 모바일 부문을 매각한 지 불과 1년 만에 이미 세계무대에선 네트워크 분야에서 강자로 떠오르며 이 분야 세계 3대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노키아에 따라붙는 '몰락한'이라는 수식어와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마이야 타이미 노키아 기업홍보총괄은 "1865년 제지회사로 시작한 노키아는 내년에 창립 150주년을 맞는다"면서 "모바일 부문 매각은 150년 역사를 지속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모바일 부문 매각으로) 성장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갖춘 만큼 모든 것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세상에서 기술 선도주자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이러한 여세를 몰아 네트워크 업체로 완전히 탈바꿈하고자 지난 4월 조직을 ▲ 네트웍스 사업부 ▲ 히어(HERE) 사업부 ▲ 테크놀로지스 사업부 등 3개로 재편했다.

가장 큰 규모인 네트웍스 사업부는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을 담당한 기존 NSN(노키아 솔루션앤네트웍스)을 흡수합병해 만든 조직이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97% 비중을 차지하는 네트웍스 외에 지능형 위치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HERE, 기술 개발과 라이센스 사업을 담당하는 테크놀로지 사업부를 신설해 해당 사업 강화에 나선 것도 이번 조직개편안에서 눈에 띄는 점이다.

주력사업인 통신 장비분야에 박차를 가하면서 지도서비스(HERE)를 구글맵에 필적할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또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노키아측은 "서로 연결되는 세상인 '커넥티드 월드'에서 네트워크는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요소"라면서 "수요 증대가 예상되는 네트워크와 선진 기술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조직 개편의 의미를 설명했다.

노키아는 올해 세계적으로 5~10% 이상의 수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연합을 포함해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 구축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상황이어서 노키아의 빠른 성장 속도가 지속될 전망이다.

싱글랜(Single RAN·일체형 기지국), 센트럴라이즈드 랜(Centralized RAN·중앙집중화된 기지국) 등 노키아만의 차별화된 기술력도 이러한 실적 성장을 기대케 하는 이유다.

노키아의 국내 법인인 노키아 코리아도 올해 글로벌 평균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노키아 코리아의 원재준 대표는 "올해는 국내 사정이 괜찮은 편이어서 글로벌 평균을 웃도는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현재 30% 선인 국내 시장점유율을 50%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국내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업자들과 손잡고 새로운 기술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SK텔레콤과 이종 롱텀에볼루션(LTE) 묶음 기술과 다중 안테나 기술을 이용해 3.8Gbps의 모바일 브로드밴드 데이터 전송속도를 시연하며 세계 최고 속도 기록을 경신했다.

국내 시장은 다른 아시아 지역 국가에 비해 매출 규모는 적지만 노키아가 가장 관심을 두고 보는 곳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국내 이통시장은 세계적으로도 성공 가능할지 여부를 가늠하는 일종의 시험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국내 이통시장에서 성과를 거둬 인정받으면 세계 시장 진출과 성공을 예견할 수 있는 잣대로 받아들여진다.

아스트리드 쾨벨 아시아·중동·아프리카 지역 마케팅 및 대외협력 총괄은 "한국에서 당연시되는 네트워크 기술이 다른 곳에서는 그렇지 않다"면서 "한국정부나 한국 기업과 손잡고 개발한 기술이 다른 고객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 휴대폰 사업 접은 노키아, 네트워크 업체 변신 ‘총력’
    • 입력 2014-09-25 11:09:49
    연합뉴스
1990년대 중반부터 십수년간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사로 주목받으면서 '창조와 혁신의 대표', '핀란드 국민기업' 등으로 불렸던 노키아가 휴대전화 사업을 매각하고 네트워크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과거 주력사업인 휴대전화 부문 부진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리면서 '몰락했다'는 말을 들었던 노키아가 지난해 9월 휴대전화 사업을 정리한 이후 성공적인 변화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다.

노키아는 이런 회사의 변화를 알리기 위해 25일 국내 언론인들을 핀란드 에스푸 본사에 초청했다. 노키아가 모바일 부문 매각 이후 해외 언론을 초청하기는 처음이다.

노키아의 성공적인 변화는 일단 실적에서부터 확인되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 2분기 MS에 넘긴 모바일 부문 매각 금액을 제외하고도 2억8천400만유로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 1억9천700만유로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네트워크 업체로 자리매김하며 지난해 4천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노키아 국내 법인이 최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지난해 국내 매출액은 4천52억원. 전년도의 3천683억원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78억원에서 107억원으로 37% 뛰었다.

휴대전화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한 노키아는 나머지 사업 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우회했다. 그 결과 모바일 부문을 매각한 지 불과 1년 만에 이미 세계무대에선 네트워크 분야에서 강자로 떠오르며 이 분야 세계 3대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노키아에 따라붙는 '몰락한'이라는 수식어와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마이야 타이미 노키아 기업홍보총괄은 "1865년 제지회사로 시작한 노키아는 내년에 창립 150주년을 맞는다"면서 "모바일 부문 매각은 150년 역사를 지속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모바일 부문 매각으로) 성장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갖춘 만큼 모든 것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세상에서 기술 선도주자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이러한 여세를 몰아 네트워크 업체로 완전히 탈바꿈하고자 지난 4월 조직을 ▲ 네트웍스 사업부 ▲ 히어(HERE) 사업부 ▲ 테크놀로지스 사업부 등 3개로 재편했다.

가장 큰 규모인 네트웍스 사업부는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을 담당한 기존 NSN(노키아 솔루션앤네트웍스)을 흡수합병해 만든 조직이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97% 비중을 차지하는 네트웍스 외에 지능형 위치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HERE, 기술 개발과 라이센스 사업을 담당하는 테크놀로지 사업부를 신설해 해당 사업 강화에 나선 것도 이번 조직개편안에서 눈에 띄는 점이다.

주력사업인 통신 장비분야에 박차를 가하면서 지도서비스(HERE)를 구글맵에 필적할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또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노키아측은 "서로 연결되는 세상인 '커넥티드 월드'에서 네트워크는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요소"라면서 "수요 증대가 예상되는 네트워크와 선진 기술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조직 개편의 의미를 설명했다.

노키아는 올해 세계적으로 5~10% 이상의 수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연합을 포함해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 구축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상황이어서 노키아의 빠른 성장 속도가 지속될 전망이다.

싱글랜(Single RAN·일체형 기지국), 센트럴라이즈드 랜(Centralized RAN·중앙집중화된 기지국) 등 노키아만의 차별화된 기술력도 이러한 실적 성장을 기대케 하는 이유다.

노키아의 국내 법인인 노키아 코리아도 올해 글로벌 평균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노키아 코리아의 원재준 대표는 "올해는 국내 사정이 괜찮은 편이어서 글로벌 평균을 웃도는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현재 30% 선인 국내 시장점유율을 50%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국내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업자들과 손잡고 새로운 기술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SK텔레콤과 이종 롱텀에볼루션(LTE) 묶음 기술과 다중 안테나 기술을 이용해 3.8Gbps의 모바일 브로드밴드 데이터 전송속도를 시연하며 세계 최고 속도 기록을 경신했다.

국내 시장은 다른 아시아 지역 국가에 비해 매출 규모는 적지만 노키아가 가장 관심을 두고 보는 곳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국내 이통시장은 세계적으로도 성공 가능할지 여부를 가늠하는 일종의 시험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국내 이통시장에서 성과를 거둬 인정받으면 세계 시장 진출과 성공을 예견할 수 있는 잣대로 받아들여진다.

아스트리드 쾨벨 아시아·중동·아프리카 지역 마케팅 및 대외협력 총괄은 "한국에서 당연시되는 네트워크 기술이 다른 곳에서는 그렇지 않다"면서 "한국정부나 한국 기업과 손잡고 개발한 기술이 다른 고객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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