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사람이 심근경색 위험 더 낮다”

입력 2014.09.25 (11:33) 수정 2014.09.2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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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사람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심근경색 발생의 위험도가 더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뚱뚱할수록 심근경색에 더 취약할 것이라는 기존 관념을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심근경색'은 심장 관상동맥이 혈전증이나 혈관의 빠른 수축 등에 의해 갑자기 막혀 심장 근육의 조직이나 세포가 죽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삼성서울병원 한주용 교수팀은 2006년 1월부터 2009년 11월 사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193명을 분석한 결과 BMI(신체질량지수)가 25kg/㎡ 이상인 비만 환자가 정상체중 환자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 범위가 작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심근경색으로 한 번 손상된 심장 근육은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범위가 작을수록 치료결과는 물론 치료 후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주용 교수팀에 따르면, 비만환자 83명과 정상체중 환자 110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BMI 이외에 다른 임상적 차이는 없었다.

비만환자 그룹의 평균 BMI는 27kg/㎡로 고도비만 환자(30kg/㎡)도 5명이 포함된 반면, 정상체중 환자는 22.6kg/㎡ 수준이었다.

비만환자 그룹과 정상체중 환자 그룹의 평균 나이는 각각 56.2세와 58.3세로 같은 연령대이면서 남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흡연율을 포함해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 등 심근경색과 관련한 요인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비율도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심근경색이 발생한 부위의 크기가 다르게 나타났다.

심장 MRI 촬영결과 비만환자에서는 좌심실 전체 용적 대비 심근경색 크기가 17.9%였던 데 반해 정상체중 환자는 20.8%였다.

심근경색 발생 가능 영역을 측정한 값 역시 비만환자에 비해 정상체중 환자에서 더 높았다.

비만환자의 경우 좌심실의 29.4%에서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평가됐지만 정상체중 환자의 경우 36%로 더 높았다.

심근경색이 재발하거나 관련 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비만환자들이 더 적은 셈이다.


실제 6개월 추적관찰 결과에서도 비만환자 그룹의 경우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한 명도 없었던 반면 정상체중 환자 그룹에서는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전 연구에서 비만환자가 심근경색 후 오히려 사망률이 더 낮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이에 대한 기전이 잘 밝혀져 있지 않았고 상반된 연구 결과도 있었기 때문에 의학계에서는 계속 논란이 되어 왔다.

이번 연구는 그 논란에 대한 기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 교수는 “비만환자의 심근경색 위험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비만이 다른 심장질환의 발병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사실은 여전한 만큼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균형 잡힌 몸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관상동맥질환 분야의 국제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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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09-25 11: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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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사람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심근경색 발생의 위험도가 더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뚱뚱할수록 심근경색에 더 취약할 것이라는 기존 관념을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심근경색'은 심장 관상동맥이 혈전증이나 혈관의 빠른 수축 등에 의해 갑자기 막혀 심장 근육의 조직이나 세포가 죽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삼성서울병원 한주용 교수팀은 2006년 1월부터 2009년 11월 사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193명을 분석한 결과 BMI(신체질량지수)가 25kg/㎡ 이상인 비만 환자가 정상체중 환자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 범위가 작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심근경색으로 한 번 손상된 심장 근육은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범위가 작을수록 치료결과는 물론 치료 후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주용 교수팀에 따르면, 비만환자 83명과 정상체중 환자 110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BMI 이외에 다른 임상적 차이는 없었다.

비만환자 그룹의 평균 BMI는 27kg/㎡로 고도비만 환자(30kg/㎡)도 5명이 포함된 반면, 정상체중 환자는 22.6kg/㎡ 수준이었다.

비만환자 그룹과 정상체중 환자 그룹의 평균 나이는 각각 56.2세와 58.3세로 같은 연령대이면서 남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흡연율을 포함해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 등 심근경색과 관련한 요인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비율도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심근경색이 발생한 부위의 크기가 다르게 나타났다.

심장 MRI 촬영결과 비만환자에서는 좌심실 전체 용적 대비 심근경색 크기가 17.9%였던 데 반해 정상체중 환자는 20.8%였다.

심근경색 발생 가능 영역을 측정한 값 역시 비만환자에 비해 정상체중 환자에서 더 높았다.

비만환자의 경우 좌심실의 29.4%에서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평가됐지만 정상체중 환자의 경우 36%로 더 높았다.

심근경색이 재발하거나 관련 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비만환자들이 더 적은 셈이다.


실제 6개월 추적관찰 결과에서도 비만환자 그룹의 경우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한 명도 없었던 반면 정상체중 환자 그룹에서는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전 연구에서 비만환자가 심근경색 후 오히려 사망률이 더 낮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이에 대한 기전이 잘 밝혀져 있지 않았고 상반된 연구 결과도 있었기 때문에 의학계에서는 계속 논란이 되어 왔다.

이번 연구는 그 논란에 대한 기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 교수는 “비만환자의 심근경색 위험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비만이 다른 심장질환의 발병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사실은 여전한 만큼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균형 잡힌 몸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관상동맥질환 분야의 국제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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