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스마트폰으로 좀비PC 운용해 해킹까지

입력 2014.09.2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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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5월께 인터넷에서 '짝퉁' 상품을 파는 유명 쇼핑몰이 접속자 폭주로 먹통이 됐다.

까닭모를 동시접속자 폭주로 인터넷 사이트 마비로 장사를 할 수 없게 된 쇼핑몰 측에 메일이 한 통 날아왔다.

"너희 사이트를 공격했다. 정상으로 돌리고 싶으면 아래 인터넷 가상계좌로 돈을 보내라."

쇼핑몰 측이 경찰 신고를 해야 할지 말이야 할지 고민하며 우왕좌왕하는 사이 대표전화로 협박전화가 오기도 했다.

결국 쇼핑몰 측은 '요구하는 돈이 수십만원에 불과해 그냥 돈을 주고 말자'고 결정하고 돈을 협박범에게 보냈다.

같은 시각 대구에서 당시 고등학교 2학년생인 남모(17)군은 스마트폰으로 좀비 PC 1만5천대에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남군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해킹을 통해 빼낸 타인의 개인정보로 대포폰을 여러 대 만들었다.

대포 스마트폰으로 좀비 PC를 운영해 디도스(DDos) 공격한 인터넷 쇼핑몰 등 사이트만 모두 5곳이었다. 남군은 같은 수법으로 400여만원의 용돈을 손쉽게 벌었다.

자기의 '성과'를 자랑하며 악성프로그램인 해킹툴을 인터넷에서 판매해 6백만원을 벌기도 했다.

돈을 뜯긴 피해자인데도 남군의 실력에 반했다는 한 도박사이트 운영자는 오히려 자신들의 도박사이트를 홍보해달라고 돈을 주기도 했다.

학교에서 중상수준의 성적을 유지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인 남군은 대포폰을 이용하면 경찰이 IP 추적을 쉽게 할 수 없다는 점을 이용, 학교에서 또 거리에서 스마트폰으로 미리 감염시켜놓은 좀비 PC 1만5천여대를 마음대로 조종했다.

좀비 PC에 감염된 컴퓨터의 키보드 조작을 훔쳐보며 인터넷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빼내 자기 것처럼 마음대로 로그인해 사용했다.

한 휴대전화 대리점 계정을 우연히 가로채고는 여기에서 7만여명의 고객 가입정보를 빼내기도 했다.

대포폰을 여러 번 바꿔가며 인터넷상에서 용돈 벌이하던 남군은 한때 인터넷에서 만나 인터넷 파일공유 사이트를 해킹하는 악성 프로그램을 함께 팔던 이모(15)군이 경찰에 붙잡히면서 들통났다.

이군은 집에서 인터넷 메신저에 접속했다가 경찰에게 붙잡힌 뒤 함께 악성프로그램을 판 남군에 관련한 정보를 경찰에게 제공했고, 대구지역에서 추적에 나선 경찰에게 남군은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이군의 제보가 있었기에 남군을 붙잡을 수 있지만 대포폰을 사용하는 등 날로 해킹 범죄가 진화하고 있어 검거에 어려움이 있다"며 "어린 학생들이 용돈벌이를 하고 실력을 과시하려고 이 같은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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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생이 스마트폰으로 좀비PC 운용해 해킹까지
    • 입력 2014-09-25 13:27:29
    연합뉴스
지난 2013년 5월께 인터넷에서 '짝퉁' 상품을 파는 유명 쇼핑몰이 접속자 폭주로 먹통이 됐다. 까닭모를 동시접속자 폭주로 인터넷 사이트 마비로 장사를 할 수 없게 된 쇼핑몰 측에 메일이 한 통 날아왔다. "너희 사이트를 공격했다. 정상으로 돌리고 싶으면 아래 인터넷 가상계좌로 돈을 보내라." 쇼핑몰 측이 경찰 신고를 해야 할지 말이야 할지 고민하며 우왕좌왕하는 사이 대표전화로 협박전화가 오기도 했다. 결국 쇼핑몰 측은 '요구하는 돈이 수십만원에 불과해 그냥 돈을 주고 말자'고 결정하고 돈을 협박범에게 보냈다. 같은 시각 대구에서 당시 고등학교 2학년생인 남모(17)군은 스마트폰으로 좀비 PC 1만5천대에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남군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해킹을 통해 빼낸 타인의 개인정보로 대포폰을 여러 대 만들었다. 대포 스마트폰으로 좀비 PC를 운영해 디도스(DDos) 공격한 인터넷 쇼핑몰 등 사이트만 모두 5곳이었다. 남군은 같은 수법으로 400여만원의 용돈을 손쉽게 벌었다. 자기의 '성과'를 자랑하며 악성프로그램인 해킹툴을 인터넷에서 판매해 6백만원을 벌기도 했다. 돈을 뜯긴 피해자인데도 남군의 실력에 반했다는 한 도박사이트 운영자는 오히려 자신들의 도박사이트를 홍보해달라고 돈을 주기도 했다. 학교에서 중상수준의 성적을 유지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인 남군은 대포폰을 이용하면 경찰이 IP 추적을 쉽게 할 수 없다는 점을 이용, 학교에서 또 거리에서 스마트폰으로 미리 감염시켜놓은 좀비 PC 1만5천여대를 마음대로 조종했다. 좀비 PC에 감염된 컴퓨터의 키보드 조작을 훔쳐보며 인터넷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빼내 자기 것처럼 마음대로 로그인해 사용했다. 한 휴대전화 대리점 계정을 우연히 가로채고는 여기에서 7만여명의 고객 가입정보를 빼내기도 했다. 대포폰을 여러 번 바꿔가며 인터넷상에서 용돈 벌이하던 남군은 한때 인터넷에서 만나 인터넷 파일공유 사이트를 해킹하는 악성 프로그램을 함께 팔던 이모(15)군이 경찰에 붙잡히면서 들통났다. 이군은 집에서 인터넷 메신저에 접속했다가 경찰에게 붙잡힌 뒤 함께 악성프로그램을 판 남군에 관련한 정보를 경찰에게 제공했고, 대구지역에서 추적에 나선 경찰에게 남군은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이군의 제보가 있었기에 남군을 붙잡을 수 있지만 대포폰을 사용하는 등 날로 해킹 범죄가 진화하고 있어 검거에 어려움이 있다"며 "어린 학생들이 용돈벌이를 하고 실력을 과시하려고 이 같은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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