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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아이폰 매장을 점령한 중국 ‘암거래상'(黄牛)
입력 2014.09.25 (15:00) 수정 2014.09.25 (16:20) 국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지난 8월 31일, 2017년 홍콩에서 치러지는 첫 직선제 행정장관 선거와 관련해 후보자를 제한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표했다. 말하자면 친중국계 인사를 앉히는 직선제 선출 방안을 확정한 셈이다.
 
이날 이 소식을 접한 홍콩 금융지구에서 열린 시민 불복종 운동 ‘센트럴을 점령하라’(Occupy Central)을 주도하는 친민주주의 시위대는 중국 정부에 완전한 자유선거를 요구하며 항의의 표시로 ‘휴대전화’를 켜고 캠페인 출범식을 가졌다. 홍콩 남부의 금융 중심지 '센트럴'의 밤하늘은 휴대전화 불빛으로 빛났다.  
 


애플이 최근 아이폰6과 아이폰6 플러스를 내놓으면서 1차 출시 대상국 명단에서 중국 대륙을 제외하고 미국, 유럽과 일부 아시아 국가(호주,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먼저 출시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을 제외한 것을 두고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출시 1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중국에서 공식 판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러면서 아이폰6와 아이폰 6플러스 1차 출시국에서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인들이 대거 1차 출시국 해외 상점으로 몰려가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장사진을 이룬다는 보도를 보고, 그 줄선 사람들이 궁금했다. 그런데 지금 애플 상점마다 길게 늘어선 사람 대부분이 ‘중국인’이라는 것이다. 이불을 둘러쓰고 밤을 새우고 심지어 48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러다보니 불상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22일, 미국 뉴욕의 한 애플 전문매장 앞에서 중국인 암표상 10여 명이 세치기 때문에 몸싸움이 벌어져 3명이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중 1명은 다쳐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특히 이 상점은 1000 달러의 약정금을 받지 않고 판매하면서 중국인들이 많이 몰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출시 첫날인 지난 19일, 오사카의 한 애플 매장에서 오후 4시쯤 신제품이 완전히 동났다. 그러자 줄을 서 기다리던 중국인 고객들이 집단 항의하고  일부 고객은 가게에 난입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중국인들은 중국에서 와서 48시간 동안 이나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판매가 끝났다며 불만이 터져 나왔고 소란은 1시간 가량 지속됐다고 한다. 부상자도 나왔다. 경찰이 출동해서야 이들 성난 중국인 손님들을 간신히 진정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호주 멜버른에서는 애플 신제품 판매를 시작한 첫날부터 많은 중국인들이 밤샘 줄을 서서 기다렸고 구매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마작까지 즐겼다는 보도도 나왔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의 애플 매장 거의 대부분을 중국인이 점령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화교 얼굴을 한데다가 중국말로 크게 떠들다 보니 외국인이 눈치로도 알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중국인들이 애플 신제품인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싹쓸이’에 나서는 이유는 뭘까? 중국 본토에서 아직 공식 판매를 시작하지 않은데다 거대한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중국 대륙 출시 일정이 나오지 않고 있다.
 
새로운 아이폰 출시가 차일피일 지연되면서 중국내에서 ‘암표 산업’(黄牛党)이 성업중에 있다. 아이폰 5S를 제외하고 애플 신제품은 중국내 출시가 항상 다른 나라보다 몇 주 심지어 몇 달 동안 늦는 경우가 많다. 반면 중국내 일부 졸부는 빛의 속도로 신제품을 갖고 싶어한다. 그들은 어떤 대가라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
 
중국 언론들은 일부 졸부들에게 애플 신제품은 비이성적 숭배의 대상이고 재물을 뽐내고 싶은 욕망을 반영하고 있으며 자신이 가진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도구라고 말한다. 중국에서 자동차와 스마트 폰 등 고가 소비제품은 부를 과시하는 기능을 가졌다. 그래서 갑자기 부자가 된 벼락 부자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애플의 아이폰을 주저없이 선택한다. 이런 부류의 사람을 중국에서는 ‘투하오(土豪)’라고 부른다.
 
이런 공급 부족과 거대한 비이성적 수요 사이에서 ‘암표 산업’(黄牛党)이 더욱 번성하고 있다. 지금 중국의 암표산업은 생계형이 아니고 체계가 잘 잡힌 기업형이다. 해외에서 줄을 서서 구입을 책임지는 사람이 있고, 밀수를 담당하는 사람이 있고, 판매를 담당하는 사람이 있다. 놀랍게도 현재 500만 대 이상의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이 암거래 상을 통해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이들은 해외 현지에서 싸게 구매해서 중국내에서 비싸게 팔아 큰 이익을 보고 있다. 아이폰6가 막 출시됐을 때 중국내 가격이 2만 위안(한화 3백 4십만 원) 이상이 될 때도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아이폰 미국 가격이 중국내 가격보다 1000 여 위안(한화 17만 원) 이상 싸다고 한다. 양국 간의 세금(부가가치세)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암거래 상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이익의 공간이다. 해외 언론들은 중국 암거래 시장에서 아이폰6가 최대 10배의 웃돈을 받고 팔려나가고 있다고 전한다. 이러다 보니 중국 대륙에서 아이폰6의 밀수 적발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홍콩과 주로 교역하는 광둥성 선전시 세관은 최근 아이폰6가 홍콩에서 출시된 19일 이후 사흘 간 총 600여대의 아이폰6 밀수 사례를 적발했다. 밀수꾼들은 아이폰6를 케익이나 치약, 커피 포장박스 등에 담아 반입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원래 ‘암표산업 (黄牛党)’은 중국말로는 ‘황니우당’이라고 하는데 우리말 한자로 보면 ‘황소당’이다. ‘노란 소 무리’란 뜻인데 이 말에 대한 유래가 중국내에서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게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예전 교통이 발전하기 전에는 사람들이 수레를 타고 다녔다. 그런데 수레를 끄는 차부들이 ‘노란 조끼’를 입었다고 한다. 요금이 쌌기 때문에 서민들이 많이 애용했고 서민들은 이 수레를 ‘황소 차’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교통이 발전하면서 승객들이 점차 기차역과 터미널로 몰렸고 할 일이 없게 된 이들 ‘노란 조끼’를 입은 차부들도 일거리를 찾아 역과 터미널로 향했다. 처음에는 이들이 표를 사는데 익숙하지 못한 서민들의 표 구매를 도왔다고 한다. 그런데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표 끊기가 어렵게 되자 승객들이 ‘황니우!’ 하고 불러 찾는 일이 잦아졌고 표를 구입하면 약간의 팁도 주면서 생계형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이렇게 소박(?)하게 시작한 ‘황니우당’이 조직적으로 발전한 계기가 된 것은 지난 2012년 1월,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4S’ 발매 때다. 출시 전날인 12일 저녁, 베이징 산리툰 애플 스토어 입구에 버스 한대가 도착하더니 노란 완장을 찬 한 무리가 하나 둘씩 내리더니 줄을 서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들은 우두머리의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이날 저녁 10시 쯤 베이징 산리툰 빌리지와 시단점(三里屯Village, 西单) 두 곳에는 작게 잡아도 5천 명이 운집했다고 한다.    
 
발매 당일 애플 시단점은 1시간을 앞당겨 오전 6시부터 판매에 나섰지만 2시간 만인 오전 8시에 제품이 동났고, 오전 7시 정시에 판매를 시작한 애플 산리툰 점은 10분만에 판매 중지를 결정했다. 보안요원이 돌아가라고 하자 줄을 선 많은 ‘황니우’들이 애플이 사기를 쳤다며 소란을 피웠고 판매 현장은 한때 통제 불능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일부 ‘황니우’와 가계 직원간에 몸싸움이 벌어져 3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1월 13일 애플이 중국내에서 신제품 iPhone 4S을 출시하면서 벌어진 일이 지금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1차 출시국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중국 언론들은 ‘황니우(암거래상)’에 대해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해외 현지인들의 눈에 어떻게 비치겠냐는 것이다. 줄을 서는 과정에서 새치기를 하고, 지루하다고 도박판을 벌리고, 심지어는 가게 직원과 충돌해 경찰이 출동하고...목불인견의 충격적인 모습에 중국인들이 분노하고 있다. 인터넷에서도 중국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체면’을 깡그리 깎아내리고 있다는 분노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부를 과시하는 수요와 투기성 공급, 이 천박과 탐욕의 조합, 물질 숭배의 결과라며 개탄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미국 비자와 일본 소니를 자랑삼아 얘기하던 때가 불과 얼마전의 일이다. 그래서 이해는 된다. 그런데 그 애플의 자리에 삼성과 LG가 대신한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해외 아이폰 매장을 점령한 중국 ‘암거래상'(黄牛)
    • 입력 2014-09-25 15:00:43
    • 수정2014-09-25 16:20:47
    국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지난 8월 31일, 2017년 홍콩에서 치러지는 첫 직선제 행정장관 선거와 관련해 후보자를 제한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표했다. 말하자면 친중국계 인사를 앉히는 직선제 선출 방안을 확정한 셈이다.
 
이날 이 소식을 접한 홍콩 금융지구에서 열린 시민 불복종 운동 ‘센트럴을 점령하라’(Occupy Central)을 주도하는 친민주주의 시위대는 중국 정부에 완전한 자유선거를 요구하며 항의의 표시로 ‘휴대전화’를 켜고 캠페인 출범식을 가졌다. 홍콩 남부의 금융 중심지 '센트럴'의 밤하늘은 휴대전화 불빛으로 빛났다.  
 


애플이 최근 아이폰6과 아이폰6 플러스를 내놓으면서 1차 출시 대상국 명단에서 중국 대륙을 제외하고 미국, 유럽과 일부 아시아 국가(호주,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먼저 출시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을 제외한 것을 두고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출시 1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중국에서 공식 판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러면서 아이폰6와 아이폰 6플러스 1차 출시국에서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인들이 대거 1차 출시국 해외 상점으로 몰려가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장사진을 이룬다는 보도를 보고, 그 줄선 사람들이 궁금했다. 그런데 지금 애플 상점마다 길게 늘어선 사람 대부분이 ‘중국인’이라는 것이다. 이불을 둘러쓰고 밤을 새우고 심지어 48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러다보니 불상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22일, 미국 뉴욕의 한 애플 전문매장 앞에서 중국인 암표상 10여 명이 세치기 때문에 몸싸움이 벌어져 3명이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중 1명은 다쳐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특히 이 상점은 1000 달러의 약정금을 받지 않고 판매하면서 중국인들이 많이 몰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출시 첫날인 지난 19일, 오사카의 한 애플 매장에서 오후 4시쯤 신제품이 완전히 동났다. 그러자 줄을 서 기다리던 중국인 고객들이 집단 항의하고  일부 고객은 가게에 난입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중국인들은 중국에서 와서 48시간 동안 이나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판매가 끝났다며 불만이 터져 나왔고 소란은 1시간 가량 지속됐다고 한다. 부상자도 나왔다. 경찰이 출동해서야 이들 성난 중국인 손님들을 간신히 진정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호주 멜버른에서는 애플 신제품 판매를 시작한 첫날부터 많은 중국인들이 밤샘 줄을 서서 기다렸고 구매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마작까지 즐겼다는 보도도 나왔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의 애플 매장 거의 대부분을 중국인이 점령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화교 얼굴을 한데다가 중국말로 크게 떠들다 보니 외국인이 눈치로도 알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중국인들이 애플 신제품인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싹쓸이’에 나서는 이유는 뭘까? 중국 본토에서 아직 공식 판매를 시작하지 않은데다 거대한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중국 대륙 출시 일정이 나오지 않고 있다.
 
새로운 아이폰 출시가 차일피일 지연되면서 중국내에서 ‘암표 산업’(黄牛党)이 성업중에 있다. 아이폰 5S를 제외하고 애플 신제품은 중국내 출시가 항상 다른 나라보다 몇 주 심지어 몇 달 동안 늦는 경우가 많다. 반면 중국내 일부 졸부는 빛의 속도로 신제품을 갖고 싶어한다. 그들은 어떤 대가라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
 
중국 언론들은 일부 졸부들에게 애플 신제품은 비이성적 숭배의 대상이고 재물을 뽐내고 싶은 욕망을 반영하고 있으며 자신이 가진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도구라고 말한다. 중국에서 자동차와 스마트 폰 등 고가 소비제품은 부를 과시하는 기능을 가졌다. 그래서 갑자기 부자가 된 벼락 부자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애플의 아이폰을 주저없이 선택한다. 이런 부류의 사람을 중국에서는 ‘투하오(土豪)’라고 부른다.
 
이런 공급 부족과 거대한 비이성적 수요 사이에서 ‘암표 산업’(黄牛党)이 더욱 번성하고 있다. 지금 중국의 암표산업은 생계형이 아니고 체계가 잘 잡힌 기업형이다. 해외에서 줄을 서서 구입을 책임지는 사람이 있고, 밀수를 담당하는 사람이 있고, 판매를 담당하는 사람이 있다. 놀랍게도 현재 500만 대 이상의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이 암거래 상을 통해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이들은 해외 현지에서 싸게 구매해서 중국내에서 비싸게 팔아 큰 이익을 보고 있다. 아이폰6가 막 출시됐을 때 중국내 가격이 2만 위안(한화 3백 4십만 원) 이상이 될 때도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아이폰 미국 가격이 중국내 가격보다 1000 여 위안(한화 17만 원) 이상 싸다고 한다. 양국 간의 세금(부가가치세)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암거래 상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이익의 공간이다. 해외 언론들은 중국 암거래 시장에서 아이폰6가 최대 10배의 웃돈을 받고 팔려나가고 있다고 전한다. 이러다 보니 중국 대륙에서 아이폰6의 밀수 적발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홍콩과 주로 교역하는 광둥성 선전시 세관은 최근 아이폰6가 홍콩에서 출시된 19일 이후 사흘 간 총 600여대의 아이폰6 밀수 사례를 적발했다. 밀수꾼들은 아이폰6를 케익이나 치약, 커피 포장박스 등에 담아 반입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원래 ‘암표산업 (黄牛党)’은 중국말로는 ‘황니우당’이라고 하는데 우리말 한자로 보면 ‘황소당’이다. ‘노란 소 무리’란 뜻인데 이 말에 대한 유래가 중국내에서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게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예전 교통이 발전하기 전에는 사람들이 수레를 타고 다녔다. 그런데 수레를 끄는 차부들이 ‘노란 조끼’를 입었다고 한다. 요금이 쌌기 때문에 서민들이 많이 애용했고 서민들은 이 수레를 ‘황소 차’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교통이 발전하면서 승객들이 점차 기차역과 터미널로 몰렸고 할 일이 없게 된 이들 ‘노란 조끼’를 입은 차부들도 일거리를 찾아 역과 터미널로 향했다. 처음에는 이들이 표를 사는데 익숙하지 못한 서민들의 표 구매를 도왔다고 한다. 그런데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표 끊기가 어렵게 되자 승객들이 ‘황니우!’ 하고 불러 찾는 일이 잦아졌고 표를 구입하면 약간의 팁도 주면서 생계형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이렇게 소박(?)하게 시작한 ‘황니우당’이 조직적으로 발전한 계기가 된 것은 지난 2012년 1월,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4S’ 발매 때다. 출시 전날인 12일 저녁, 베이징 산리툰 애플 스토어 입구에 버스 한대가 도착하더니 노란 완장을 찬 한 무리가 하나 둘씩 내리더니 줄을 서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들은 우두머리의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이날 저녁 10시 쯤 베이징 산리툰 빌리지와 시단점(三里屯Village, 西单) 두 곳에는 작게 잡아도 5천 명이 운집했다고 한다.    
 
발매 당일 애플 시단점은 1시간을 앞당겨 오전 6시부터 판매에 나섰지만 2시간 만인 오전 8시에 제품이 동났고, 오전 7시 정시에 판매를 시작한 애플 산리툰 점은 10분만에 판매 중지를 결정했다. 보안요원이 돌아가라고 하자 줄을 선 많은 ‘황니우’들이 애플이 사기를 쳤다며 소란을 피웠고 판매 현장은 한때 통제 불능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일부 ‘황니우’와 가계 직원간에 몸싸움이 벌어져 3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1월 13일 애플이 중국내에서 신제품 iPhone 4S을 출시하면서 벌어진 일이 지금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1차 출시국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중국 언론들은 ‘황니우(암거래상)’에 대해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해외 현지인들의 눈에 어떻게 비치겠냐는 것이다. 줄을 서는 과정에서 새치기를 하고, 지루하다고 도박판을 벌리고, 심지어는 가게 직원과 충돌해 경찰이 출동하고...목불인견의 충격적인 모습에 중국인들이 분노하고 있다. 인터넷에서도 중국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체면’을 깡그리 깎아내리고 있다는 분노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부를 과시하는 수요와 투기성 공급, 이 천박과 탐욕의 조합, 물질 숭배의 결과라며 개탄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미국 비자와 일본 소니를 자랑삼아 얘기하던 때가 불과 얼마전의 일이다. 그래서 이해는 된다. 그런데 그 애플의 자리에 삼성과 LG가 대신한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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