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파괴 주범 ‘폭식’ 황소개구리

입력 2014.09.30 (12:31) 수정 2014.09.3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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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래종인 황소개구리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실제로 황소개구리가 먹이사슬 상위에 있는 조류나 포유류도 잡아먹으며 생태계를 교란 시키고 있는 것을 국내 연구진이 확인했습니다.

홍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길이 30cm가 넘는 황소개구리가 자기 몸집보다 긴 뱀을 잡아먹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경남 창녕 가항습지에 서식하는 황소개구리 130여 마리를 포획해 뱃속의 먹이원을 분석한 결과, 먹이사슬 상위에 있는 조류와 포유류도 잡아 먹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새와 등줄쥐 등을 마구 잡아 먹어 습지 먹이사슬을 교란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황소개구리의 먹이원은 모두 60여 종으로 조사됐습니다.

주 먹이원은 물자라, 땅강아지, 소금쟁이 등 곤충류로 전체 먹이원 가운데 65%였습니다.

특히 황소개구리는 장수말벌이나 등검은말벌 등 독침을 가진 독충류도 잡아먹는 것으로 확인됐고 토종 개구리도 황소개구리 먹이원의 7%에 달했습니다.

<인터뷰> 이정현(국립환경과학원 연구사) : "굉장히 큰 덩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위에 해당하는 다른 조류나 심지어 포유류까지도 이런 포식하는 포식 습성이 나타나게 되겠고…."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고 있는 황소개구리는 암컷 한 마리당 최대 4만 여개의 알을 산란할정도로 번식력이 뛰어나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생태계 교란자인 황소개구리의 알을 수거하거나, 통발 등을 이용해 성체를 제거하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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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태계 파괴 주범 ‘폭식’ 황소개구리
    • 입력 2014-09-30 12:32:15
    • 수정2014-09-30 13:17:03
    뉴스 12
<앵커 멘트>

외래종인 황소개구리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실제로 황소개구리가 먹이사슬 상위에 있는 조류나 포유류도 잡아먹으며 생태계를 교란 시키고 있는 것을 국내 연구진이 확인했습니다.

홍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길이 30cm가 넘는 황소개구리가 자기 몸집보다 긴 뱀을 잡아먹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경남 창녕 가항습지에 서식하는 황소개구리 130여 마리를 포획해 뱃속의 먹이원을 분석한 결과, 먹이사슬 상위에 있는 조류와 포유류도 잡아 먹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새와 등줄쥐 등을 마구 잡아 먹어 습지 먹이사슬을 교란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황소개구리의 먹이원은 모두 60여 종으로 조사됐습니다.

주 먹이원은 물자라, 땅강아지, 소금쟁이 등 곤충류로 전체 먹이원 가운데 65%였습니다.

특히 황소개구리는 장수말벌이나 등검은말벌 등 독침을 가진 독충류도 잡아먹는 것으로 확인됐고 토종 개구리도 황소개구리 먹이원의 7%에 달했습니다.

<인터뷰> 이정현(국립환경과학원 연구사) : "굉장히 큰 덩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위에 해당하는 다른 조류나 심지어 포유류까지도 이런 포식하는 포식 습성이 나타나게 되겠고…."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고 있는 황소개구리는 암컷 한 마리당 최대 4만 여개의 알을 산란할정도로 번식력이 뛰어나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생태계 교란자인 황소개구리의 알을 수거하거나, 통발 등을 이용해 성체를 제거하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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