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슈퍼매치’ 더 기쁜 수원-더 아픈 서울

입력 2014.10.05 (17:34) 수정 2014.10.0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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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최고의 라이벌전인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에서 두 구단의 희비가 극명히 갈렸다.

수원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서울에 1-0으로 이겼다.

작년부터 슈퍼매치에서 세 차례 연속으로 패배해 자존심을 구기던 수원은 드디어 일격을 가해 분위기를 역전했다.

수원은 올해 4월 19일 K리그 클래식 2위에서 3위로 떨어진 뒤 처음으로 2위에 복귀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원하는 대로 시나리오가 풀리고 있다는 듯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스포츠맨이라면 누구나 승리, 우승을 갈망한다"며 "시즌 시작 때 우리는 우승후보에서 제외됐는데 이제 여기까지 왔다"고 2위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전북 현대가 선두에서 치고 나가고 있는데 우리가 계속 추격해 그들의 독주를 견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 감독은 이번 슈퍼매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덤으로 선수들의 단결력까지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코치진이 제안하기도 전에 주장 염기훈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합숙을 자청해 준비가 효과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서 감독은 "슈퍼매치 승리는 언제나 기분이 좋다"며 "준비 과정에서도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충만했다는 사실이 더 기쁘다"고 말했다.

수원이 기세를 크게 끌어올린 반면 서울은 슈퍼매치 패배로 분위기가 축 늘어지고 말았다.

최근 웨스턴 시드니(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져 충격을 받은 터라 이날 패배는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호주에 원정을 다녀온 탓에 체력적 한계가 있어 집중력을 잃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힘든 일정을 소화하는 우리 선수들이 빨리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도록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시드니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 2차전 무득점에 이어 이날 슈퍼매치에서도 골을 넣지 못해 골 결정력 부족을 절감했다.

최 감독은 "이런 상황을 빨리 바꿀 수 있는 골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냉정을 찾고 힘을 빼면 득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서울은 현재 상위 스플릿의 마지노선인 K리그 클래식 6위를 불안하게 지키고 있다.

내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려면 K리그 클래식을 4위 이내로 마치거나 FA(대한축구협회)컵에서 우승해야 한다.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지친 데다가 분위기까지 어두운 상황에서 힘을 더 짜내야 하는 고통스러운 과제가 닥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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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슈퍼매치’ 더 기쁜 수원-더 아픈 서울
    • 입력 2014-10-05 17:34:25
    • 수정2014-10-05 20:12:07
    연합뉴스
프로축구 최고의 라이벌전인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에서 두 구단의 희비가 극명히 갈렸다.

수원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서울에 1-0으로 이겼다.

작년부터 슈퍼매치에서 세 차례 연속으로 패배해 자존심을 구기던 수원은 드디어 일격을 가해 분위기를 역전했다.

수원은 올해 4월 19일 K리그 클래식 2위에서 3위로 떨어진 뒤 처음으로 2위에 복귀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원하는 대로 시나리오가 풀리고 있다는 듯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스포츠맨이라면 누구나 승리, 우승을 갈망한다"며 "시즌 시작 때 우리는 우승후보에서 제외됐는데 이제 여기까지 왔다"고 2위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전북 현대가 선두에서 치고 나가고 있는데 우리가 계속 추격해 그들의 독주를 견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 감독은 이번 슈퍼매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덤으로 선수들의 단결력까지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코치진이 제안하기도 전에 주장 염기훈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합숙을 자청해 준비가 효과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서 감독은 "슈퍼매치 승리는 언제나 기분이 좋다"며 "준비 과정에서도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충만했다는 사실이 더 기쁘다"고 말했다.

수원이 기세를 크게 끌어올린 반면 서울은 슈퍼매치 패배로 분위기가 축 늘어지고 말았다.

최근 웨스턴 시드니(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져 충격을 받은 터라 이날 패배는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호주에 원정을 다녀온 탓에 체력적 한계가 있어 집중력을 잃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힘든 일정을 소화하는 우리 선수들이 빨리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도록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시드니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 2차전 무득점에 이어 이날 슈퍼매치에서도 골을 넣지 못해 골 결정력 부족을 절감했다.

최 감독은 "이런 상황을 빨리 바꿀 수 있는 골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냉정을 찾고 힘을 빼면 득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서울은 현재 상위 스플릿의 마지노선인 K리그 클래식 6위를 불안하게 지키고 있다.

내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려면 K리그 클래식을 4위 이내로 마치거나 FA(대한축구협회)컵에서 우승해야 한다.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지친 데다가 분위기까지 어두운 상황에서 힘을 더 짜내야 하는 고통스러운 과제가 닥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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