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에도 매출 ‘반토막’ 재래시장…살 길은?

입력 2014.10.06 (21:39) 수정 2014.10.0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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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10여년 동안 3조 원이 넘는 돈을 투입했지만 오히려 전통시장 매출은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금까지의 일방적인 지원 대신 시장별 특성을 살리는 쪽으로 지원이 전환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최광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시장은 지난 2011년 대대적인 시설 현대화 작업을 했습니다.

건물 사이에 지붕을 씌우는 공사와 LED 전광판 설치 등에 21억 원의 정부 지원금이 들어갔지만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녹취> 시장 상인 : "기대하고는 하늘과 땅 차이야.. 장사가 안되도 적당이 안되는게 아니고 아예 안돼요."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정부가 전통시장 활성화에 쓴 돈은 모두 3조 4천여 억원.

하지만 같은 기간 40조 원 수준이었던 전체 매출은 지난해 20조 7천 억 원으로 오히려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정부가 일괄적으로 대상을 정하는 하향식 지원 방식이 효과를 거두지 못한 셈입니다.

<인터뷰> 김한표(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 "실질적인 전통시장 살리기 대책이 아니고 그냥 이름만 걸어놓고 예산만 투입하는 일종의 눈먼 돈의 형태로..."

줄어드는 매출로 걱정이 많던 이 전통시장은 최근 대변신에 성공했습니다.

싼 값에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도시락 카페' 제도를 시행하면서 매출이 30%가량 늘었습니다.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시장 상인들이었습니다.

<인터뷰> 임채운(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 "(지원 항목을) 정부가 정하는게 아니죠. 상인들이 정하는 겁니다. 우리들이 이런 부분이 필요하다 그러면 정부가 모자란걸 도와주는 방식으로.."

이제는 정부 지원도 전통시장별로 차별화를 유도하고 자생력을 키우는 쪽으로 변화해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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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지원에도 매출 ‘반토막’ 재래시장…살 길은?
    • 입력 2014-10-06 21:41:10
    • 수정2014-10-06 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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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10여년 동안 3조 원이 넘는 돈을 투입했지만 오히려 전통시장 매출은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금까지의 일방적인 지원 대신 시장별 특성을 살리는 쪽으로 지원이 전환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최광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시장은 지난 2011년 대대적인 시설 현대화 작업을 했습니다.

건물 사이에 지붕을 씌우는 공사와 LED 전광판 설치 등에 21억 원의 정부 지원금이 들어갔지만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녹취> 시장 상인 : "기대하고는 하늘과 땅 차이야.. 장사가 안되도 적당이 안되는게 아니고 아예 안돼요."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정부가 전통시장 활성화에 쓴 돈은 모두 3조 4천여 억원.

하지만 같은 기간 40조 원 수준이었던 전체 매출은 지난해 20조 7천 억 원으로 오히려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정부가 일괄적으로 대상을 정하는 하향식 지원 방식이 효과를 거두지 못한 셈입니다.

<인터뷰> 김한표(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 "실질적인 전통시장 살리기 대책이 아니고 그냥 이름만 걸어놓고 예산만 투입하는 일종의 눈먼 돈의 형태로..."

줄어드는 매출로 걱정이 많던 이 전통시장은 최근 대변신에 성공했습니다.

싼 값에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도시락 카페' 제도를 시행하면서 매출이 30%가량 늘었습니다.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시장 상인들이었습니다.

<인터뷰> 임채운(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 "(지원 항목을) 정부가 정하는게 아니죠. 상인들이 정하는 겁니다. 우리들이 이런 부분이 필요하다 그러면 정부가 모자란걸 도와주는 방식으로.."

이제는 정부 지원도 전통시장별로 차별화를 유도하고 자생력을 키우는 쪽으로 변화해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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