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내리는데 유조선 주문은 급증…왜?

입력 2014.10.10 (06:19) 수정 2014.10.1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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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짐에 따라 저렴한 원유를 비축하기 위한 저장 용도로 유조선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이다.

특히 유조선을 이용한 해상 저장은 구매자가 원하는 장소에, 원하는 만큼 원유를 운송하기가 쉬워 육상 저장보다 유연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10일 국제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1만DWT(재화중량톤수) 이상의 유조선 발주량은 2011년 133척에서 2012년 170척, 2013년 454척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8월 말 현재까지 214척이 발주돼 2011∼2012년 연간 발주량을 웃돌았다.

1만DWT 유조선에는 원유 약 6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다.

7만5천∼30만DWT를 적재할 수 있는 초대형 유조선 VLCC도 2011년(3척)과 2012년(15척)에 비해 2013년 발주량(47척)이 크게 늘었고, 올해는 26척이 발주됐다.

7만DWT급 파나막스 유조선은 지난해 한 척도 발주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주문량이 21척이나 된다. 15만DWT급 수에즈막스 유조선 발주량은 2011년 27척에서 2012년 9척, 2013년 6척으로 줄었다가 올해 21척으로 증가했다.

유조선 주문이 몰리는 것은, 원유를 저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조선을 찾는 기업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석유공사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원유 공급량이 수요를 웃돌아 남는 원유를 저장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고, 시세가 저렴할 때 원유를 비축했다가 가격이 오르면 되팔아 차익을 얻으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토탈사는 최근 VLCC급에, 중국 유니펙은 40만DWT 이상인 ULCC급 유조선에 원유를 저장하는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지속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8일 배럴당 89.93달러에 거래돼 올해 현재까지 최저가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이브라힘 알-무하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 자문관은 "유가가 90달러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조차도 무너진 것이다.

같은 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 선물은 작년 4월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치인 배럴당 87.31달러에,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2012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배럴당 91.38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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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내리는데 유조선 주문은 급증…왜?
    • 입력 2014-10-10 06:19:34
    • 수정2014-10-10 07:21:45
    연합뉴스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짐에 따라 저렴한 원유를 비축하기 위한 저장 용도로 유조선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이다.

특히 유조선을 이용한 해상 저장은 구매자가 원하는 장소에, 원하는 만큼 원유를 운송하기가 쉬워 육상 저장보다 유연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10일 국제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1만DWT(재화중량톤수) 이상의 유조선 발주량은 2011년 133척에서 2012년 170척, 2013년 454척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8월 말 현재까지 214척이 발주돼 2011∼2012년 연간 발주량을 웃돌았다.

1만DWT 유조선에는 원유 약 6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다.

7만5천∼30만DWT를 적재할 수 있는 초대형 유조선 VLCC도 2011년(3척)과 2012년(15척)에 비해 2013년 발주량(47척)이 크게 늘었고, 올해는 26척이 발주됐다.

7만DWT급 파나막스 유조선은 지난해 한 척도 발주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주문량이 21척이나 된다. 15만DWT급 수에즈막스 유조선 발주량은 2011년 27척에서 2012년 9척, 2013년 6척으로 줄었다가 올해 21척으로 증가했다.

유조선 주문이 몰리는 것은, 원유를 저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조선을 찾는 기업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석유공사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원유 공급량이 수요를 웃돌아 남는 원유를 저장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고, 시세가 저렴할 때 원유를 비축했다가 가격이 오르면 되팔아 차익을 얻으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토탈사는 최근 VLCC급에, 중국 유니펙은 40만DWT 이상인 ULCC급 유조선에 원유를 저장하는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지속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8일 배럴당 89.93달러에 거래돼 올해 현재까지 최저가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이브라힘 알-무하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 자문관은 "유가가 90달러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조차도 무너진 것이다.

같은 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 선물은 작년 4월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치인 배럴당 87.31달러에,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2012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배럴당 91.38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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