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칸 “애플 주가, 지금의 2배가 적정”…한국 GDP와 맞먹어

입력 2014.10.10 (06:21) 수정 2014.10.1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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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투자자로 유명한 칼 아이칸이 애플의 적정 주가가 현재의 2배인 주당 203달러 수준이라고 9일(미국 동부 일광절약시간)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칸이 내놓은 애플의 시가총액 적정치는 1조2천억 달러(1천282조원)로, 세계 14위의 경제국인 대한민국 GDP(2013년 기준 1천428조원)와 맞먹는 수준이고 세계은행 집계 2013년 전 세계 GDP 합계의 1.6%에 해당한다.

아이칸은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세일: 애플 주식이 반값에 팔리고 있습니다'(Sale: Apple Shares at Half Price)라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아이칸은 이 공개서한에서 쿡 CEO를 "애플에게 이상적인 CEO"라고 칭찬하면서 자사주 추가 매입 등을 주문하고 애플의 향후 실적과 제품 로드맵에 관한 본인의 전망을 설명했다.

아이칸은 애플 주식 5천3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칸은 이 서한에서 애플 2015 회계연도의 매출과 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5%, 4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 회계연도는 9월 마지막 토요일에 끝나며, 2015 회계연도는 지난 9월 28일 개시됐다.

아이칸은 아울러 이익의 19배가 애플 시가총액의 적정선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를 환산하면 아이칸이 보는 애플의 적정 주가는 주당 203달러, 적정 시가총액은 1조2천억 달러가 된다.

아이칸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워치 등이 애플의 이익 증가를 가속화할 것이고 특히 애플이 아이폰 6와 6 플러스를 통해 구글 안드로이드로부터 시장점유율을 빼앗아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이칸은 "애플의 진정한 경쟁자는 구글 외엔 없다"고 평가했다.

아이칸은 아울러 애플이 2016 회계연도에 초고해상도(UHD) TV를 내놓을 것이라고 믿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 55인치와 65인치 TV를 2016 회계연도에 1천200만대, 2017 회계연도에 2천500만대 판매할 것이며 평균 판매 가격은 1천500 달러일 것이라는 구체적 전망까지 했다.

다만, 아이칸은 애플이 설령 TV를 내놓지 않는 결정을 내린다고 가정하더라도 실적 액수 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고 지금보다 주가가 대폭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도 변화가 없으리라고 말했다.

아이칸의 이런 전망이 나오자 애플 주가가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너무 낙관적이라는 비판이 월스트리트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 본 적이 있는 기업은 중국 페트로차이나밖에 없으며, 그것도 2007년 11월 5일 단 하루뿐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당시 페트로차이나는 상하이 증시에 데뷔 후 주가가 3배로 폭등했으나, 이후 주가가 정점 대비 4분의 1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각종 지표를 들어 애플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애플의 주가수익비율(PER·주당 순익 대비 주식 가격)은 나스닥 100지수 평균보다 훨씬 낮다.

현재 애플 시가총액은 분석가들의 2015년 순이익 예상치 평균 대비 13.8배다.

만약 애플 PER이 나스닥 100지수를 이루는 기업들의 평균 수준이 될 정도로 애플 주가가 올라간다면 주당 가격은 147달러, 시가총액은 8천800억 달러로 각각 상승하게 된다.

이에 대해 애플 주식을 포함해 약 20억 달러를 운용하는 번험 자산운용의 펀드 매니저 존 번험은 블룸버그에 "그런 일(기업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초과하는 일)은 아주 흔하게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애플 주식은 이익이든 매출이든 다른 어떤 지표로 보든 매우 싼 주식이고 앞으로 몇 년간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분석가들의 예상치 평균에 따르면 애플 주가가 향후 12개월간 10%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럴 경우 애플 시가 총액은 6천690억 달러가 된다.

애플의 현재 시가총액은 6천99억 달러이며, 지난달에는 사상 최고치인 6천580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아르헨티나 전체 GDP(2013년 6천118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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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10 06:21:50
    • 수정2014-10-10 07:22:16
    연합뉴스
헤지펀드 투자자로 유명한 칼 아이칸이 애플의 적정 주가가 현재의 2배인 주당 203달러 수준이라고 9일(미국 동부 일광절약시간)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칸이 내놓은 애플의 시가총액 적정치는 1조2천억 달러(1천282조원)로, 세계 14위의 경제국인 대한민국 GDP(2013년 기준 1천428조원)와 맞먹는 수준이고 세계은행 집계 2013년 전 세계 GDP 합계의 1.6%에 해당한다.

아이칸은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세일: 애플 주식이 반값에 팔리고 있습니다'(Sale: Apple Shares at Half Price)라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아이칸은 이 공개서한에서 쿡 CEO를 "애플에게 이상적인 CEO"라고 칭찬하면서 자사주 추가 매입 등을 주문하고 애플의 향후 실적과 제품 로드맵에 관한 본인의 전망을 설명했다.

아이칸은 애플 주식 5천3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칸은 이 서한에서 애플 2015 회계연도의 매출과 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5%, 4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 회계연도는 9월 마지막 토요일에 끝나며, 2015 회계연도는 지난 9월 28일 개시됐다.

아이칸은 아울러 이익의 19배가 애플 시가총액의 적정선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를 환산하면 아이칸이 보는 애플의 적정 주가는 주당 203달러, 적정 시가총액은 1조2천억 달러가 된다.

아이칸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워치 등이 애플의 이익 증가를 가속화할 것이고 특히 애플이 아이폰 6와 6 플러스를 통해 구글 안드로이드로부터 시장점유율을 빼앗아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이칸은 "애플의 진정한 경쟁자는 구글 외엔 없다"고 평가했다.

아이칸은 아울러 애플이 2016 회계연도에 초고해상도(UHD) TV를 내놓을 것이라고 믿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 55인치와 65인치 TV를 2016 회계연도에 1천200만대, 2017 회계연도에 2천500만대 판매할 것이며 평균 판매 가격은 1천500 달러일 것이라는 구체적 전망까지 했다.

다만, 아이칸은 애플이 설령 TV를 내놓지 않는 결정을 내린다고 가정하더라도 실적 액수 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고 지금보다 주가가 대폭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도 변화가 없으리라고 말했다.

아이칸의 이런 전망이 나오자 애플 주가가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너무 낙관적이라는 비판이 월스트리트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 본 적이 있는 기업은 중국 페트로차이나밖에 없으며, 그것도 2007년 11월 5일 단 하루뿐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당시 페트로차이나는 상하이 증시에 데뷔 후 주가가 3배로 폭등했으나, 이후 주가가 정점 대비 4분의 1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각종 지표를 들어 애플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애플의 주가수익비율(PER·주당 순익 대비 주식 가격)은 나스닥 100지수 평균보다 훨씬 낮다.

현재 애플 시가총액은 분석가들의 2015년 순이익 예상치 평균 대비 13.8배다.

만약 애플 PER이 나스닥 100지수를 이루는 기업들의 평균 수준이 될 정도로 애플 주가가 올라간다면 주당 가격은 147달러, 시가총액은 8천800억 달러로 각각 상승하게 된다.

이에 대해 애플 주식을 포함해 약 20억 달러를 운용하는 번험 자산운용의 펀드 매니저 존 번험은 블룸버그에 "그런 일(기업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초과하는 일)은 아주 흔하게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애플 주식은 이익이든 매출이든 다른 어떤 지표로 보든 매우 싼 주식이고 앞으로 몇 년간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분석가들의 예상치 평균에 따르면 애플 주가가 향후 12개월간 10%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럴 경우 애플 시가 총액은 6천690억 달러가 된다.

애플의 현재 시가총액은 6천99억 달러이며, 지난달에는 사상 최고치인 6천580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아르헨티나 전체 GDP(2013년 6천118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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