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날 없는 SM…제시카·크리스 이어 루한까지

입력 2014.10.10 (12:28) 수정 2014.10.1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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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소속 가수들과 잇단 분쟁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매번 한류의 인기를 선도하는 정점의 그룹에서 잡음이 발생하면서 더 큰 충격파를 남기고 있다.

SM에 소속된 대부분의 국내 대표 아이돌 그룹들이 연달아 균열을 겪으면서 장기적으로는 한류 자체의 인기에도 악영향을 주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 루한(24)이 이날 오전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냈다.

루한의 법률 대리인은 법무법인 한결이 맡았다. 앞서 지난 5월 SM을 상대로 같은 취지의 소송을 낸 중국인 멤버 크리스(본명 우이판·24)가 선임한 법무법인과 동일하다.

구체적인 소송 취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전속 계약'의 효력에 대해 정면으로 다투는 소송인 만큼 루한의 지속적인 그룹 차원의 활동은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루한은 지난달 "두통과 수면 장애 등 건강상의 문제로 장시간 비행이 어렵다"며 엑소의 태국 공연에 참여하지 않아 소속사와 갈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은 바 있다.

최근 그룹 소녀시대의 제시카(25)가 소속사 및 동료들과 낯뜨거운 갈등을 노출하며 팀을 탈퇴한 지 불과 열흘 만에 루한까지 소속사와 법정 다툼을 시작하면서 SM은 숨돌릴 틈도 없이 여러 악재를 동시에 마주하게 됐다.

특히 엑소는 앞서 멤버 크리스가 제기한 같은 취지의 소송도 진행 중이어서 그룹 활동에 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크리스의 소송 이후 엑소 멤버들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강조하며 11인조 활동으로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불과 5개월 만에 다시 균열이 생겼기 때문이다.

루한이 지난 8월 중국 웨이보 최다 댓글수로 세계 기네스에 등재되는 등 중국 현지에서 인기가 적지 않은 멤버라는 점도 이번 소송의 영향력을 키운다.

또한 엑소와 소녀시대를 비롯해 SM 소속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들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시기에 균열이 생기면서 단기간에 끝나기 어려운 민사 소송을 벌여야 하는 SM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한류 자체의 인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09년에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동방신기의 세 멤버와 슈퍼주니어의 한경이 SM을 상대로 전속 계약을 문제삼는 소송을 제기해 파문이 일었다.

수년간의 치열한 법정 싸움 끝에 간신히 상처가 표면적으로나마 봉합됐지만 그 과정에서 팬들이 입은 상처는 여전히 남아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교석 씨는 "지금까지는 아이돌을 스타로 만드는 단계까지만 시스템이 갖춰졌다면 이제는 그 이후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구조적으로 이런 부분이 없다보니 멤버들이 먼저 판단해 선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적극적인 준비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와 같은 분쟁의 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그에 따라 상처입는 팬들도 점차 떠나가게 될 것"이라며 "SM이 업계 1등 기업인 만큼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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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 잘날 없는 SM…제시카·크리스 이어 루한까지
    • 입력 2014-10-10 12:28:24
    • 수정2014-10-10 14:01:21
    연합뉴스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소속 가수들과 잇단 분쟁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매번 한류의 인기를 선도하는 정점의 그룹에서 잡음이 발생하면서 더 큰 충격파를 남기고 있다. SM에 소속된 대부분의 국내 대표 아이돌 그룹들이 연달아 균열을 겪으면서 장기적으로는 한류 자체의 인기에도 악영향을 주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 루한(24)이 이날 오전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냈다. 루한의 법률 대리인은 법무법인 한결이 맡았다. 앞서 지난 5월 SM을 상대로 같은 취지의 소송을 낸 중국인 멤버 크리스(본명 우이판·24)가 선임한 법무법인과 동일하다. 구체적인 소송 취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전속 계약'의 효력에 대해 정면으로 다투는 소송인 만큼 루한의 지속적인 그룹 차원의 활동은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루한은 지난달 "두통과 수면 장애 등 건강상의 문제로 장시간 비행이 어렵다"며 엑소의 태국 공연에 참여하지 않아 소속사와 갈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은 바 있다. 최근 그룹 소녀시대의 제시카(25)가 소속사 및 동료들과 낯뜨거운 갈등을 노출하며 팀을 탈퇴한 지 불과 열흘 만에 루한까지 소속사와 법정 다툼을 시작하면서 SM은 숨돌릴 틈도 없이 여러 악재를 동시에 마주하게 됐다. 특히 엑소는 앞서 멤버 크리스가 제기한 같은 취지의 소송도 진행 중이어서 그룹 활동에 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크리스의 소송 이후 엑소 멤버들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강조하며 11인조 활동으로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불과 5개월 만에 다시 균열이 생겼기 때문이다. 루한이 지난 8월 중국 웨이보 최다 댓글수로 세계 기네스에 등재되는 등 중국 현지에서 인기가 적지 않은 멤버라는 점도 이번 소송의 영향력을 키운다. 또한 엑소와 소녀시대를 비롯해 SM 소속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들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시기에 균열이 생기면서 단기간에 끝나기 어려운 민사 소송을 벌여야 하는 SM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한류 자체의 인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09년에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동방신기의 세 멤버와 슈퍼주니어의 한경이 SM을 상대로 전속 계약을 문제삼는 소송을 제기해 파문이 일었다. 수년간의 치열한 법정 싸움 끝에 간신히 상처가 표면적으로나마 봉합됐지만 그 과정에서 팬들이 입은 상처는 여전히 남아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교석 씨는 "지금까지는 아이돌을 스타로 만드는 단계까지만 시스템이 갖춰졌다면 이제는 그 이후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구조적으로 이런 부분이 없다보니 멤버들이 먼저 판단해 선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적극적인 준비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와 같은 분쟁의 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그에 따라 상처입는 팬들도 점차 떠나가게 될 것"이라며 "SM이 업계 1등 기업인 만큼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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