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2014 노벨문학상, 프랑스 ‘모디아노’ 수상

입력 2014.10.10 (18:00) 수정 2014.10.10 (20: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올해 노벨문학상은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파트릭 모디아노에게 돌아갔습니다.

프랑스 작가가 선정된 건 열 다섯번째인데요.

노벨상 중에서도, 특히 문학상의 경우 유럽에 편중돼 왔다는 지적이 있어 왔는데요.

이번에도 확인된 셈입니다.

프랑스로 갑니다 김성모 특파원!

<질문>
도박사들의 예측과 다르게 이번 문학상의 영예, 프랑스의 모디아노에게 돌아갔어요?

<답변>
네. 스웨덴 한림원은 현지 시간 어제 수상자를 발표했는데요...

"모디아노가 이해하기 어려운 인간의 운명을 환기시키는 '기억의 예술'을 보여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수상 당시 장면을 보시죠.

<녹취> 피터 잉글런드 스웨덴 한림원 사무총장 : "(모디아노는) 가장 파악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을 '기억의 예술'로 환기시키는 동시에 직업의 실제 세계를 탐구해 왔습니다."

이로써 프랑스 문학, 2008년 클레지오에 이어 6년 만에 또다시 노벨문학상을 안게 됐는데요.

노벨상이 처음 생긴 1901년 프랑스 시인 쉴리 프리돔이 문학상을 받은 이후 모두 열 다섯 명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열 두 명을 배출한 미국에 세 명 차이로 앞서게 됐습니다.

모디아노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모디아노 노벨 문학상 수상자 : "(노벨문학상)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마치 저와 이름이 같은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일인 것 같았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모디아노 어떤 작가인가요?

<답변>
유대인 아버지를 둔 모디아노는 인간 존재의 근원을 끊임없이 탐색한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인데요.

1968년 소설가로 데뷔해 나치의 파리 점령기 등을 토대로 집필에 몰두해 왔습니다.

사라지는 과거, 삶의 모호함을 특유의 신비로운 언어로 그려내 발표하는 작품마다 찬사를 받아온 모디아니는 국내엔 1978년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가 우리말로 번역되면서 한국 문학 독자들 사이에서도 친숙한 이름으로 자리잡았죠.

수상자 발표 직후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 자국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자랑스럽다며 축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질문>
스웨덴 한림원, 문학상 수상자 중 유럽권 작가가 많다 보니...

대륙별로 고른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압박이 적지 않았는데요.

2012년 중국 작가 모엔이, 작년엔 캐나다 작가 앨리스 먼로가 수상하면서 올해는 동유럽이나 아프리카에서 수상자가 나오리라는 예측도 많지 않았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그런 관측이 적지 않았습니다만, 이번에 역시 유럽권 작가가 받게 돼 강세를 재확인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 현황을 보면요...

노벨문학상이 시작된 1901년부터 지금까지 총 109명의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는데, 이중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는 서른 아홉개국에 불과하구요.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이 두 명, 인도와 중국, 터키 등이 각각 한 명씩을 배출한 게 전부입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을 위해선 작품성은 물론 기본이지만, 뛰어난 번역을 토대로 보다 많은 언어로 작품이 출간될 필요성이 제기되고요...

일각에서는, 지역 안배 차원을 떠나 전 세계인이 공감할 만한 보편적 주제를 다룰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은 시인이 물망에 올랐지만, 올해도 역시 노벨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는데요.

단골 유력 후보이니 만큼 다음을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더불어 지난 몇 년 동안 소설가들이 영예를 안은 만큼 이번에는 시인이나 극작가가 받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이번에도 소설가가 받게 되면서 소설가 강세 현상 역시 또다른 특징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질문>
이제 노벨상 여섯개 부분 중에선 (잠시 후 발표될 평화상과) 다음주 발표될 경제학상만 남아있죠?

특히 노벨평화상 상당히 치열했다고 들었는데요.

<답변>
네. 특히 이번 노벨평화상엔 역대 최다인 278명의 개인과 단체가 후보로 이름을 올리면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합을 펼쳤습니다.

청렴하고 낮은 행보로 전 세계인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해 올들어 기후변화와 전염병 등 갖가지 위협에 대응해 온 반기문 un 사무총장, 또 아베 정권의 잇따른 우경화 행보 속에서 '전쟁 금지'를 규정한 일본 평화헌법 9조 등도 물망에 올랐는데요.

결국 2014 노벨평화상 수상의 영광은 말랄라 유사프자이에게로 돌아갔습니다.

다른 다섯개 부문의 상과 달리 평화상 시상식은 제정자 알프레드 노벨의 사망일인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거행될 예정인데요.

125만 달러, 우리돈 약 13억원의 상금을 받게 되죠.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멘트>

김성모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현장] 2014 노벨문학상, 프랑스 ‘모디아노’ 수상
    • 입력 2014-10-10 17:44:05
    • 수정2014-10-10 20:49:22
    글로벌24
<앵커 멘트>

올해 노벨문학상은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파트릭 모디아노에게 돌아갔습니다.

프랑스 작가가 선정된 건 열 다섯번째인데요.

노벨상 중에서도, 특히 문학상의 경우 유럽에 편중돼 왔다는 지적이 있어 왔는데요.

이번에도 확인된 셈입니다.

프랑스로 갑니다 김성모 특파원!

<질문>
도박사들의 예측과 다르게 이번 문학상의 영예, 프랑스의 모디아노에게 돌아갔어요?

<답변>
네. 스웨덴 한림원은 현지 시간 어제 수상자를 발표했는데요...

"모디아노가 이해하기 어려운 인간의 운명을 환기시키는 '기억의 예술'을 보여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수상 당시 장면을 보시죠.

<녹취> 피터 잉글런드 스웨덴 한림원 사무총장 : "(모디아노는) 가장 파악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을 '기억의 예술'로 환기시키는 동시에 직업의 실제 세계를 탐구해 왔습니다."

이로써 프랑스 문학, 2008년 클레지오에 이어 6년 만에 또다시 노벨문학상을 안게 됐는데요.

노벨상이 처음 생긴 1901년 프랑스 시인 쉴리 프리돔이 문학상을 받은 이후 모두 열 다섯 명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열 두 명을 배출한 미국에 세 명 차이로 앞서게 됐습니다.

모디아노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모디아노 노벨 문학상 수상자 : "(노벨문학상)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마치 저와 이름이 같은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일인 것 같았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모디아노 어떤 작가인가요?

<답변>
유대인 아버지를 둔 모디아노는 인간 존재의 근원을 끊임없이 탐색한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인데요.

1968년 소설가로 데뷔해 나치의 파리 점령기 등을 토대로 집필에 몰두해 왔습니다.

사라지는 과거, 삶의 모호함을 특유의 신비로운 언어로 그려내 발표하는 작품마다 찬사를 받아온 모디아니는 국내엔 1978년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가 우리말로 번역되면서 한국 문학 독자들 사이에서도 친숙한 이름으로 자리잡았죠.

수상자 발표 직후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 자국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자랑스럽다며 축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질문>
스웨덴 한림원, 문학상 수상자 중 유럽권 작가가 많다 보니...

대륙별로 고른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압박이 적지 않았는데요.

2012년 중국 작가 모엔이, 작년엔 캐나다 작가 앨리스 먼로가 수상하면서 올해는 동유럽이나 아프리카에서 수상자가 나오리라는 예측도 많지 않았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그런 관측이 적지 않았습니다만, 이번에 역시 유럽권 작가가 받게 돼 강세를 재확인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 현황을 보면요...

노벨문학상이 시작된 1901년부터 지금까지 총 109명의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는데, 이중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는 서른 아홉개국에 불과하구요.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이 두 명, 인도와 중국, 터키 등이 각각 한 명씩을 배출한 게 전부입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을 위해선 작품성은 물론 기본이지만, 뛰어난 번역을 토대로 보다 많은 언어로 작품이 출간될 필요성이 제기되고요...

일각에서는, 지역 안배 차원을 떠나 전 세계인이 공감할 만한 보편적 주제를 다룰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은 시인이 물망에 올랐지만, 올해도 역시 노벨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는데요.

단골 유력 후보이니 만큼 다음을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더불어 지난 몇 년 동안 소설가들이 영예를 안은 만큼 이번에는 시인이나 극작가가 받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이번에도 소설가가 받게 되면서 소설가 강세 현상 역시 또다른 특징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질문>
이제 노벨상 여섯개 부분 중에선 (잠시 후 발표될 평화상과) 다음주 발표될 경제학상만 남아있죠?

특히 노벨평화상 상당히 치열했다고 들었는데요.

<답변>
네. 특히 이번 노벨평화상엔 역대 최다인 278명의 개인과 단체가 후보로 이름을 올리면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합을 펼쳤습니다.

청렴하고 낮은 행보로 전 세계인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해 올들어 기후변화와 전염병 등 갖가지 위협에 대응해 온 반기문 un 사무총장, 또 아베 정권의 잇따른 우경화 행보 속에서 '전쟁 금지'를 규정한 일본 평화헌법 9조 등도 물망에 올랐는데요.

결국 2014 노벨평화상 수상의 영광은 말랄라 유사프자이에게로 돌아갔습니다.

다른 다섯개 부문의 상과 달리 평화상 시상식은 제정자 알프레드 노벨의 사망일인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거행될 예정인데요.

125만 달러, 우리돈 약 13억원의 상금을 받게 되죠.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멘트>

김성모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