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첫 1000m’ 박승희 “몸 상태 비해 만족”

입력 2014.10.10 (20:27) 수정 2014.10.1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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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변신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공식 기록을 측정한 박승희(22·화성시청)는 몸 상태를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자평했다.

박승희는 10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4 1차 공인기록회 여자 1,000m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캐나다에서 어제 돌아와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괜찮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2관왕(여자 1,000m·3,000m 계주)에 오른 박승희는 이후 새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서지 않고 스피드스케이팅 훈련을 하다 새로운 도전을 결심, 최근 한 달가량 캐나다 캘거리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귀국 하루 만에 경기에 출전한 그는 이날 1분20초40 만에 레이스를 마쳐 참가 선수 중 가장 나은 기록을 남겼다.

한국보다 빙질이 좋은 캘거리에서 남긴 1분17초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본격적으로 스피드스케이팅 훈련을 한 기간이나 장거리 비행의 피로를 고려하면 준수한 첫 기록이다.

이번 기록회는 출전 선수 대부분이 초·중·고등학생이다보니 직접 비교는 어려우나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열린 종목별 선수권대회에서 기존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작성한 성적과 견주면 이상화, 김현영, 이보라에 이은 4위에 해당한다.

이날 초등학생 선수와 함께 달려야 하는 다소 불리한 상황에서 기록을 잰 그는 "지금까지는 거의 혼자서만 타다가 옆에 다른 선수가 있는 게 오늘이 처음이라 그런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날 연합뉴스와 만나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의 가장 큰 차이를 '직선 구간'으로 꼽았던 그는 이에 대해서는 "오늘부터 잘할 것으로 기대한 건 아니었는데 역시나 힘들었다"면서 "생각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전에서 경험한 스피드스케이팅은 쇼트트랙과 처음부터 끝까지 달랐다.

박승희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은 몸을 푸는 것부터 사용하는 근육 등이 다르다"면서 "순간 스피드를 요구하고 하체 사용도 많다"고 강조했다.

또 "몸싸움 같은 경쟁을 하지 않는 건 좋지만, 제 실수가 다 기록에 반영되는 점은 신경이 쓰이고, 끊임없이 '자기와의 싸움'을 하면서 한계를 넘는 것도 힘들지만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승희는 "같은 빙상 종목이지만 다른 종목을 하는 것 같다"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즐겁게 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500m는 훈련이 더 필요해 당분간은 1,000m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계획을 세운 그는 22∼23일 2차 공인기록회에서 다시 기록을 측정할 예정이다.

이달 29∼31일에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전국남녀 종목별 선수권대회가 열린다.

박승희는 "2차 기록회와 국가대표 선발전 모두 성급하게 준비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국가대표는 올해 안되더라도 내년이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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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속 첫 1000m’ 박승희 “몸 상태 비해 만족”
    • 입력 2014-10-10 20:27:20
    • 수정2014-10-10 20:27:29
    연합뉴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변신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공식 기록을 측정한 박승희(22·화성시청)는 몸 상태를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자평했다.

박승희는 10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4 1차 공인기록회 여자 1,000m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캐나다에서 어제 돌아와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괜찮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2관왕(여자 1,000m·3,000m 계주)에 오른 박승희는 이후 새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서지 않고 스피드스케이팅 훈련을 하다 새로운 도전을 결심, 최근 한 달가량 캐나다 캘거리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귀국 하루 만에 경기에 출전한 그는 이날 1분20초40 만에 레이스를 마쳐 참가 선수 중 가장 나은 기록을 남겼다.

한국보다 빙질이 좋은 캘거리에서 남긴 1분17초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본격적으로 스피드스케이팅 훈련을 한 기간이나 장거리 비행의 피로를 고려하면 준수한 첫 기록이다.

이번 기록회는 출전 선수 대부분이 초·중·고등학생이다보니 직접 비교는 어려우나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열린 종목별 선수권대회에서 기존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작성한 성적과 견주면 이상화, 김현영, 이보라에 이은 4위에 해당한다.

이날 초등학생 선수와 함께 달려야 하는 다소 불리한 상황에서 기록을 잰 그는 "지금까지는 거의 혼자서만 타다가 옆에 다른 선수가 있는 게 오늘이 처음이라 그런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날 연합뉴스와 만나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의 가장 큰 차이를 '직선 구간'으로 꼽았던 그는 이에 대해서는 "오늘부터 잘할 것으로 기대한 건 아니었는데 역시나 힘들었다"면서 "생각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전에서 경험한 스피드스케이팅은 쇼트트랙과 처음부터 끝까지 달랐다.

박승희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은 몸을 푸는 것부터 사용하는 근육 등이 다르다"면서 "순간 스피드를 요구하고 하체 사용도 많다"고 강조했다.

또 "몸싸움 같은 경쟁을 하지 않는 건 좋지만, 제 실수가 다 기록에 반영되는 점은 신경이 쓰이고, 끊임없이 '자기와의 싸움'을 하면서 한계를 넘는 것도 힘들지만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승희는 "같은 빙상 종목이지만 다른 종목을 하는 것 같다"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즐겁게 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500m는 훈련이 더 필요해 당분간은 1,000m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계획을 세운 그는 22∼23일 2차 공인기록회에서 다시 기록을 측정할 예정이다.

이달 29∼31일에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전국남녀 종목별 선수권대회가 열린다.

박승희는 "2차 기록회와 국가대표 선발전 모두 성급하게 준비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국가대표는 올해 안되더라도 내년이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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