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유엔서 북핵·군비 증강 맞비난 ‘설전’

입력 2014.10.12 (03:23) 수정 2014.10.1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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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북한이 유엔총회 군축 관련 회의석상에서 북한 핵문제와 일본의 군비증강을 공개적으로 서로 비난하면서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다.

군축·국제안보 문제를 다루는 유엔총회 제1위원회의 지난 10일(현지시간) 회의에서 일본 대표가 기조발언을 통해 북한의 핵 폐기를 요구하자, 이에 북한 대표가 답변권을 통해 일본의 군비증강을 강도 높게 성토하며 역공에 나섰다.

일본 대표는 이날 발언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은 우라늄 농축과 더불어 지역은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우리는 다시 한번 북한에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완전히 포기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반복적인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강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북한은 더 이상의 도발 행위를 자제하고 이와 관련한 모든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북한 대표는 일본이 올들어 신형무기 구입과 개발에 2억5천만 달러(2천682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F35 스텔스 전투기 추가 구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주장은 군비증강과 북한을 재침략하겠다는 책략을 정당화하려는 교활하고 사악한 의도"라고 맹비난했다.

북한 대표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부터 군비를 꾸준히 증가시켰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했다면서 올해 일본의 국방예산은 작년보다 2.8%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북한 대표는 "(일본의 주장은) 유사시 한반도 주변 해역과 공역에 대한 지휘권을 가지려는 의도이자, 동시에 일본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계를 누그러뜨리려는 교활한 궤변"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일본의 군비증강은 동북아시아에 전쟁의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면서 "이런 움직임을 결코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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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12 03:23:47
    • 수정2014-10-12 15:36:33
    연합뉴스
일본과 북한이 유엔총회 군축 관련 회의석상에서 북한 핵문제와 일본의 군비증강을 공개적으로 서로 비난하면서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다.

군축·국제안보 문제를 다루는 유엔총회 제1위원회의 지난 10일(현지시간) 회의에서 일본 대표가 기조발언을 통해 북한의 핵 폐기를 요구하자, 이에 북한 대표가 답변권을 통해 일본의 군비증강을 강도 높게 성토하며 역공에 나섰다.

일본 대표는 이날 발언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은 우라늄 농축과 더불어 지역은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우리는 다시 한번 북한에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완전히 포기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반복적인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강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북한은 더 이상의 도발 행위를 자제하고 이와 관련한 모든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북한 대표는 일본이 올들어 신형무기 구입과 개발에 2억5천만 달러(2천682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F35 스텔스 전투기 추가 구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주장은 군비증강과 북한을 재침략하겠다는 책략을 정당화하려는 교활하고 사악한 의도"라고 맹비난했다.

북한 대표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부터 군비를 꾸준히 증가시켰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했다면서 올해 일본의 국방예산은 작년보다 2.8%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북한 대표는 "(일본의 주장은) 유사시 한반도 주변 해역과 공역에 대한 지휘권을 가지려는 의도이자, 동시에 일본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계를 누그러뜨리려는 교활한 궤변"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일본의 군비증강은 동북아시아에 전쟁의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면서 "이런 움직임을 결코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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