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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임금 격차 줄이려면?…“연봉 인상 요구하라”
입력 2014.10.12 (04:42) 수정 2014.10.12 (15:36)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여성은 연봉인상을 요구할 필요없다"고 발언한 후 미국에서 남녀 임금격차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나델라는 지난 9일(현지시간) 여성 컴퓨터 공학자 행사에서 여성들은 연봉 인상을 요구하지 말고 "회사의 시스템만 믿고 열심히 일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직장에서 주어진 일을 잘하면 저절로 연봉이 올라간다는 이 발언은 즉각 여성계의 반발을 초래했다. 직장 내에서 '고분고분한' 여성상을 은근히 강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연봉 인상을 요구하지 않고 일만 하는 여성이 실제로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미국의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남녀 임금격차 실태 조사 등을 인용해 나델라의 주장이 실상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내에서는 같은 직종의 남녀간 임금격차가 10∼25%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남녀간 임금격차를 낳은 요인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직종은 상대적으로 제한된데다 육아 등으로 남성에 비해 경력이 단절된다는 점 등이다. 아울러 평균 노동시간이 여성보다 남성이 길다는 주장도 있다.

흥미로운 것은 나델라의 주장과는 달리 여성들이 남성보다 연봉 인상 요구를 잘하지 않는다는 점도 임금 격차를 낳는 요인이다. 즉 여성도 남성처럼 적극적으로 인상을 요구해야 연봉이 올라간다는 얘기다.

여성잡지 글래머가 최근 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새 일자리를 구했을 때 연봉인상을 요구한 여성은 39%에 불과했다. 반면에 남성은 구직과 동시에 54%가 연봉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일하고 있는 남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재 직장에서 연봉인상을 요구한 적이 있는 여성은 43%에 그쳤지만 남성은 54%에 달했다.

특히 인상을 요구한 여성 가운데 75%는 요구대로 연봉이 올랐다. 연봉인상을 요구하지 않으면 월급이 올라가지 않는다는 의미다.

아울러 여성의 44%는 자신들이 남자였다면 더 높은 연봉을 받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씨티그룹과 링크트인의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최근 수년간 직장에서 연봉인상을 요구한 여성은 27%에 그쳤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84%는 실제로 요구에 따라 연봉이 올랐다. 2013년에는 연봉인상을 요구한 여성은 26%에 불과했지만, 이들의 75%는 연봉이 인상됐다.

미국 내 직장에서 남녀 모두 연봉인상을 요구하는 것을 편하게 여기지 않지만, 성별에 관계없이 자신의 능력과 가능성을 토대로 연봉을 요구하면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게 두 조사의 결론이다.
  • 남녀 임금 격차 줄이려면?…“연봉 인상 요구하라”
    • 입력 2014-10-12 04:42:14
    • 수정2014-10-12 15:36:33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여성은 연봉인상을 요구할 필요없다"고 발언한 후 미국에서 남녀 임금격차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나델라는 지난 9일(현지시간) 여성 컴퓨터 공학자 행사에서 여성들은 연봉 인상을 요구하지 말고 "회사의 시스템만 믿고 열심히 일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직장에서 주어진 일을 잘하면 저절로 연봉이 올라간다는 이 발언은 즉각 여성계의 반발을 초래했다. 직장 내에서 '고분고분한' 여성상을 은근히 강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연봉 인상을 요구하지 않고 일만 하는 여성이 실제로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미국의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남녀 임금격차 실태 조사 등을 인용해 나델라의 주장이 실상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내에서는 같은 직종의 남녀간 임금격차가 10∼25%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남녀간 임금격차를 낳은 요인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직종은 상대적으로 제한된데다 육아 등으로 남성에 비해 경력이 단절된다는 점 등이다. 아울러 평균 노동시간이 여성보다 남성이 길다는 주장도 있다.

흥미로운 것은 나델라의 주장과는 달리 여성들이 남성보다 연봉 인상 요구를 잘하지 않는다는 점도 임금 격차를 낳는 요인이다. 즉 여성도 남성처럼 적극적으로 인상을 요구해야 연봉이 올라간다는 얘기다.

여성잡지 글래머가 최근 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새 일자리를 구했을 때 연봉인상을 요구한 여성은 39%에 불과했다. 반면에 남성은 구직과 동시에 54%가 연봉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일하고 있는 남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재 직장에서 연봉인상을 요구한 적이 있는 여성은 43%에 그쳤지만 남성은 54%에 달했다.

특히 인상을 요구한 여성 가운데 75%는 요구대로 연봉이 올랐다. 연봉인상을 요구하지 않으면 월급이 올라가지 않는다는 의미다.

아울러 여성의 44%는 자신들이 남자였다면 더 높은 연봉을 받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씨티그룹과 링크트인의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최근 수년간 직장에서 연봉인상을 요구한 여성은 27%에 그쳤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84%는 실제로 요구에 따라 연봉이 올랐다. 2013년에는 연봉인상을 요구한 여성은 26%에 불과했지만, 이들의 75%는 연봉이 인상됐다.

미국 내 직장에서 남녀 모두 연봉인상을 요구하는 것을 편하게 여기지 않지만, 성별에 관계없이 자신의 능력과 가능성을 토대로 연봉을 요구하면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게 두 조사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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