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길렌워터, 흙 속의 진주 될까

입력 2014.10.12 (09:40) 수정 2014.10.1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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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의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26·199㎝)가 2014-2015시즌 개막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대활약을 예고했다.

길렌워터는 11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홈 경기에 23분33초만 뛰고도 28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79-72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블록슛 2개와 어시스트 및 가로채기도 1개씩 보태는 등 만점짜리 활약을 펼쳤다.

사실 이날 경기 시작 전에 주목을 받은 외국인 선수는 길렌워터가 아닌 삼성의 리오 라이온스(27·206㎝)였다.

라이온스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선수로 과연 1순위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하는 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라이온스도 이날 19점, 11리바운드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으나 팀이 패한데다 길렌워터가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겨 스포트라이트를 거의 받지 못했다.

반면 길렌워터는 1라운드도 아닌 2라운드에서야 지명을 받아 처음에는 주목 대상이 아니었던 선수다.

7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새로 선발된 선수는 모두 11명으로 길렌워터는 그중에서 8번째에서야 지명을 받았다.

힘겹게 한국 무대 진출에 성공한 길렌워터는 내외곽에 두루 능한 자신의 장점을 살려 금세 팀의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삼성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그는 정확한 중장거리포는 물론 200㎝가 되지 않는 키에도 골밑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길렌워터는 경기를 마친 뒤 "상대팀에 1순위 외국인 선수가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기보다 팀플레이에 집중하고자 노력했다"며 "첫 경기에서 이겨 기분이 좋지만 아직 53경기나 더 남았기 때문에 계속 긴장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개막전을 치른 8개 팀 가운데 20점 이상 넣은 선수는 길렌워터 외에 전태풍(20점·KT)이 유일할 정도로 길렌워터의 활약은 돋보였다.

그는 다른 팀의 외국인 선수에 비해 키가 작다는 지적에 "키가 큰 선수를 만났을 때는 외곽으로 끌어내서 공격하는 식으로 나의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수비의 경우 조직적인 팀 수비로 막아보겠다"고 답했다.

길렌워터는 "내외곽을 두루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하며 "앞으로 경기를 통해 내 장점이 어떤 것인지 직접 확인하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골밑에서 3점슛까지 모두 능한 선수"라고 칭찬하며 2라운드에서 뽑아낸 '진주'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추 감독은 그동안 애런 맥기, 게이브 미나케, 나이젤 딕슨, 필립 리치, 리온 윌리엄스 등 다른 팀에서 눈여겨보지 않던 외국인 선수들로 성적을 내는 능력을 보인 지도자다. 올해는 길렌워터가 그 목록에 추가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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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온스 길렌워터, 흙 속의 진주 될까
    • 입력 2014-10-12 09:40:57
    • 수정2014-10-12 19:27:52
    연합뉴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의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26·199㎝)가 2014-2015시즌 개막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대활약을 예고했다. 길렌워터는 11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홈 경기에 23분33초만 뛰고도 28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79-72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블록슛 2개와 어시스트 및 가로채기도 1개씩 보태는 등 만점짜리 활약을 펼쳤다. 사실 이날 경기 시작 전에 주목을 받은 외국인 선수는 길렌워터가 아닌 삼성의 리오 라이온스(27·206㎝)였다. 라이온스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선수로 과연 1순위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하는 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라이온스도 이날 19점, 11리바운드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으나 팀이 패한데다 길렌워터가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겨 스포트라이트를 거의 받지 못했다. 반면 길렌워터는 1라운드도 아닌 2라운드에서야 지명을 받아 처음에는 주목 대상이 아니었던 선수다. 7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새로 선발된 선수는 모두 11명으로 길렌워터는 그중에서 8번째에서야 지명을 받았다. 힘겹게 한국 무대 진출에 성공한 길렌워터는 내외곽에 두루 능한 자신의 장점을 살려 금세 팀의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삼성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그는 정확한 중장거리포는 물론 200㎝가 되지 않는 키에도 골밑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길렌워터는 경기를 마친 뒤 "상대팀에 1순위 외국인 선수가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기보다 팀플레이에 집중하고자 노력했다"며 "첫 경기에서 이겨 기분이 좋지만 아직 53경기나 더 남았기 때문에 계속 긴장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개막전을 치른 8개 팀 가운데 20점 이상 넣은 선수는 길렌워터 외에 전태풍(20점·KT)이 유일할 정도로 길렌워터의 활약은 돋보였다. 그는 다른 팀의 외국인 선수에 비해 키가 작다는 지적에 "키가 큰 선수를 만났을 때는 외곽으로 끌어내서 공격하는 식으로 나의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수비의 경우 조직적인 팀 수비로 막아보겠다"고 답했다. 길렌워터는 "내외곽을 두루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하며 "앞으로 경기를 통해 내 장점이 어떤 것인지 직접 확인하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골밑에서 3점슛까지 모두 능한 선수"라고 칭찬하며 2라운드에서 뽑아낸 '진주'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추 감독은 그동안 애런 맥기, 게이브 미나케, 나이젤 딕슨, 필립 리치, 리온 윌리엄스 등 다른 팀에서 눈여겨보지 않던 외국인 선수들로 성적을 내는 능력을 보인 지도자다. 올해는 길렌워터가 그 목록에 추가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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