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두산 마야 사과 “한국 야구 무시 아냐”

입력 2014.10.12 (14:11) 수정 2014.10.1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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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논란'을 일으킨 유니에스키 마야(33·두산 베어스)가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마야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통역과 함께 LG 더그아웃을 찾아 자신의 행동을 해명하고 용서를 구한 뒤 양 감독에게 화해의 악수를 청했다. 양 감독은 흔쾌히 마야의 손을 잡고 어깨를 어루만지며 앙금을 풀었다.

마야는 전날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4회초 2사에서 양팀 선수가 경기장으로 몰려나오는 '벤치클리어링'의 단초를 제공했다.

LG가 0-2로 뒤지던 4회초에 최경철의 번트 안타로 1점, 정성훈의 안타로 2점, 박경수의 희생번트로 1점을 쌓아 4-2로 점수를 뒤집자 마야가 LG 더그아웃을 향해 무엇인가를 말했고, 이를 본 양 감독이 더그아웃을 벗어나 마야가 서 있는 마운드를 향해 걸어나가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빚어졌다.

이 때문에 경기는 4분간 중단됐다. 두산이 마야를 강판시키고 함덕주를 마운드로 올려 보내면서 상황은 정리됐다.

양 감독은 마야가 자신을 정면으로 쳐다보고 스페인어로 욕설을 3~4차례 했다고 주장했고, 두산은 마야가 의심을 살 만한 행동은 했지만 욕설은 하지 않았다고 맞받았다.

전날 경기 후 두산 매니저가 LG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송일수 감독이 이날 "마야가 투수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지만, 상대팀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어필할 내용이 있으면 주심이나 상대 벤치를 통해 해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 더 커질 뻔했지만, 마야가 직접 양 감독을 찾아가 사과를 구하면서 사태는 일단락이 됐다.

마야는 "흥분을 한 나머지 거친 행동을 했다"면서 "LG와 한국 야구를 무시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평소 LG의 야구를 높게 평가하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 죄송스럽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양 감독 역시 "마야가 한국에 와서 좋은 공을 던지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있던 터라 아쉬웠다. 나도 감독으로 어제 행동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했고, 마야가 거듭 사과의 뜻을 전하자 "이해한다"고 말하며 그의 손을 두들겼다.

마야가 나간 뒤 양 감독은 "마야가 처음 한국에 와서 우리와 시합할 때 경기 중에 계속 손에 침을 묻히기에 항의를 했더니 곧바로 우리 더그아웃을 향해서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하고 고치더라"면서 "그때 참 괜찮은 선수라고 생각했다. 공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이라면 살면서 누구나 흥분하고 실수할 수 있다"면서 "나도 어제 그랬듯이 마야도 그런 것이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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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설’ 두산 마야 사과 “한국 야구 무시 아냐”
    • 입력 2014-10-12 14:11:36
    • 수정2014-10-12 16:58:26
    연합뉴스
'욕설 논란'을 일으킨 유니에스키 마야(33·두산 베어스)가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마야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통역과 함께 LG 더그아웃을 찾아 자신의 행동을 해명하고 용서를 구한 뒤 양 감독에게 화해의 악수를 청했다. 양 감독은 흔쾌히 마야의 손을 잡고 어깨를 어루만지며 앙금을 풀었다.

마야는 전날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4회초 2사에서 양팀 선수가 경기장으로 몰려나오는 '벤치클리어링'의 단초를 제공했다.

LG가 0-2로 뒤지던 4회초에 최경철의 번트 안타로 1점, 정성훈의 안타로 2점, 박경수의 희생번트로 1점을 쌓아 4-2로 점수를 뒤집자 마야가 LG 더그아웃을 향해 무엇인가를 말했고, 이를 본 양 감독이 더그아웃을 벗어나 마야가 서 있는 마운드를 향해 걸어나가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빚어졌다.

이 때문에 경기는 4분간 중단됐다. 두산이 마야를 강판시키고 함덕주를 마운드로 올려 보내면서 상황은 정리됐다.

양 감독은 마야가 자신을 정면으로 쳐다보고 스페인어로 욕설을 3~4차례 했다고 주장했고, 두산은 마야가 의심을 살 만한 행동은 했지만 욕설은 하지 않았다고 맞받았다.

전날 경기 후 두산 매니저가 LG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송일수 감독이 이날 "마야가 투수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지만, 상대팀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어필할 내용이 있으면 주심이나 상대 벤치를 통해 해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 더 커질 뻔했지만, 마야가 직접 양 감독을 찾아가 사과를 구하면서 사태는 일단락이 됐다.

마야는 "흥분을 한 나머지 거친 행동을 했다"면서 "LG와 한국 야구를 무시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평소 LG의 야구를 높게 평가하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 죄송스럽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양 감독 역시 "마야가 한국에 와서 좋은 공을 던지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있던 터라 아쉬웠다. 나도 감독으로 어제 행동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했고, 마야가 거듭 사과의 뜻을 전하자 "이해한다"고 말하며 그의 손을 두들겼다.

마야가 나간 뒤 양 감독은 "마야가 처음 한국에 와서 우리와 시합할 때 경기 중에 계속 손에 침을 묻히기에 항의를 했더니 곧바로 우리 더그아웃을 향해서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하고 고치더라"면서 "그때 참 괜찮은 선수라고 생각했다. 공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이라면 살면서 누구나 흥분하고 실수할 수 있다"면서 "나도 어제 그랬듯이 마야도 그런 것이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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