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이 기부한 괌 경찰서 한글 간판 철거돼

입력 2014.10.12 (14:28) 수정 2014.10.1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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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의 도움으로 설치된 괌의 한 경찰서에 올해 초 한글간판이 설치됐으나 현지 일본인의 항의 때문에 철거됐다.

12일 산케이(産經)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여행업체 JTB 등 일본 기업의 기부로 서태평양에 있는 미국령 괌 중심지 투몬에 설치된 경찰서에 지난 3월 '투몬 경찰서'라는 한글 간판이 부착됐다.

이 간판은 현지에서 렌터카 영업점을 운영하는 한국인이 낸 비용으로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찰서가 현지에서 파출소를 의미하는 일본어 고반(交番)의 영문 표기인 '코반'(KOBAN)이라고 불리고 지도에 코반으로 표기돼 있었는데 '폴리스'(POLICE·경찰)라는 영문 표기에 한글 표기가 추가된 것이다.

괌에 거주하는 일부 일본인들이 이에 불만을 느끼고 레이 테노리오 괌 부지사에게 한글 간판의 철거를 요구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부지사의 비서가 '일본기업이 기부하면 더 큰 문자로 표시할 수 있다. 한국관광객이 늘었기 때문에 설치한 것'이라는 취지로 이들의 요구에 회신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이에 현지 일본인들은 일본 기업이 괌에 경찰서 3개와 순찰차 등을 기부한 사실을 거론하며 항의했고 결국에는 한글 간판이 철거됐다.

한글 간판 철거를 요구한 일본인은 "일본인은 자금을 냈어도 구태여 공표하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하고 있으나 한글 간판은 너무 공평성을 잃었다"고 말했다.

괌이 국제적인 관광지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다른 언어로 표기한 간판을 배척하는 것이 합리적인 대응이었는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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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기업이 기부한 괌 경찰서 한글 간판 철거돼
    • 입력 2014-10-12 14:28:26
    • 수정2014-10-12 15:36:33
    연합뉴스
일본 기업의 도움으로 설치된 괌의 한 경찰서에 올해 초 한글간판이 설치됐으나 현지 일본인의 항의 때문에 철거됐다.

12일 산케이(産經)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여행업체 JTB 등 일본 기업의 기부로 서태평양에 있는 미국령 괌 중심지 투몬에 설치된 경찰서에 지난 3월 '투몬 경찰서'라는 한글 간판이 부착됐다.

이 간판은 현지에서 렌터카 영업점을 운영하는 한국인이 낸 비용으로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찰서가 현지에서 파출소를 의미하는 일본어 고반(交番)의 영문 표기인 '코반'(KOBAN)이라고 불리고 지도에 코반으로 표기돼 있었는데 '폴리스'(POLICE·경찰)라는 영문 표기에 한글 표기가 추가된 것이다.

괌에 거주하는 일부 일본인들이 이에 불만을 느끼고 레이 테노리오 괌 부지사에게 한글 간판의 철거를 요구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부지사의 비서가 '일본기업이 기부하면 더 큰 문자로 표시할 수 있다. 한국관광객이 늘었기 때문에 설치한 것'이라는 취지로 이들의 요구에 회신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이에 현지 일본인들은 일본 기업이 괌에 경찰서 3개와 순찰차 등을 기부한 사실을 거론하며 항의했고 결국에는 한글 간판이 철거됐다.

한글 간판 철거를 요구한 일본인은 "일본인은 자금을 냈어도 구태여 공표하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하고 있으나 한글 간판은 너무 공평성을 잃었다"고 말했다.

괌이 국제적인 관광지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다른 언어로 표기한 간판을 배척하는 것이 합리적인 대응이었는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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