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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강도 높은 개혁으로 위기 넘을까?
입력 2014.10.12 (15:38) 연합뉴스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폭의 적자를 내며 충격에 빠진 현대중공업이 강도 높은 개혁안을 발표하며 위기 돌파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현대중공업의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12일 오전 본부장 회의를 긴급 소집, 전 임원 일괄 사직서 제출 등의 내용을 담은 고강도 개혁안을 내놓고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주문했다.

현대중공업이 임원진 전체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는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이번 조치는 그만큼 회사가 처한 상황이 심각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15일 위기를 타개할 '구원투수'의 특명을 받고 현대오일뱅크에서 친정인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한 권오갑 사장은 취임 1개월 만에 임원진 일괄 사표라는 처방을 전격적으로 내놓아 앞으로 이뤄질 개혁 작업의 강도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권 사장은 4년 만에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하면서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으로부터 현대중공업 위기수습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임원들로부터 사직서를 제출받은 뒤 새로운 조직에 필요한 임원은 하반기 인사에서 재신임을 통해 중용할 방침을 밝혔으나 업계 안팎에서는 전체 임원진 250명 가운데 최소 30%는 짐을 싸야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현대중공업의 임원 인사를 통한 물갈이 폭은 10%가량이다.

권오갑 사장은 이날 긴급 본부장 회의에서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 강도 높은 개혁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통상 11월 하순 이뤄지는 임원 인사를 이달 안으로 앞당겨 실시, 능력 있는 부장급 인사를 조직의 리더로 발탁할 의사를 밝혔다.

권 사장의 이런 방침에는 지금의 위기는 '현대중공업=세계 1위'라는 명제에 오랫동안 취한 채 조직이 타성에 젖어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것에서 상당 부분 비롯됐다는 인식이 녹아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 사장은 지난달 16일 취임사에서 "세계 1위라는 명성과 영광은 잠시 내려놓고 현대중공업의 미래를 위해 힘을 모으자. 원칙과 기본의 초심으로 돌아가 일로 승부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 평가받는 회사로 변화시키겠다"고 밝힌 뒤 1개월 내내 휴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현장을 두루 살피며 개혁 방향을 모색해왔다. 이 과정에서 현대오일뱅크에서 손발을 맞추던 측근 3명으로 경영진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경영진단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개혁의 첫 일성으로 임원진 일괄 사표 카드를 빼든 것은 '고인 물'을 빼내고 젊고 능력있는 리더를 수혈하는 방식으로 회사 전반에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불어넣음으로써 조직을 다잡고, 이를 바탕으로 위기의 파고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묻어있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조선 경기의 불황 속에서 2분기에 1조1천37억원의 기록적인 영업손실을 내며 1973년 회사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연초 25만3천500원이었던 현대중공업 주가는 현재 11만7천500원으로 폭락했고, 20년 만의 파업까지 우려되는 등 안팎으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당초 권 사장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임단협 타결이 전제가 돼야한다고 보고 노조와의 임단협 마무리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무기한 연장하는 등 교섭에 나오지 않자 더 이상 개혁을 미루면 회사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판단, 개혁의 칼을 빼들은 것으로 분석된다.

강성의 집행부가 이끄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이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며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임원진 사직서 제출과 더불어 지원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생산과 영업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한편 수익을 내기 어려운 한계사업과 해외법인도 원점에서 재검토해 사업조정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또 줄일 수 있는 비용은 모두 줄이고, 꼭 필요한 것이라 하더라도 삭감해 운영하는 '짠물 경영'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에 따라 조직 개편 작업이 마무리되면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리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 현대중공업, 강도 높은 개혁으로 위기 넘을까?
    • 입력 2014-10-12 15:38:23
    연합뉴스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폭의 적자를 내며 충격에 빠진 현대중공업이 강도 높은 개혁안을 발표하며 위기 돌파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현대중공업의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12일 오전 본부장 회의를 긴급 소집, 전 임원 일괄 사직서 제출 등의 내용을 담은 고강도 개혁안을 내놓고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주문했다.

현대중공업이 임원진 전체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는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이번 조치는 그만큼 회사가 처한 상황이 심각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15일 위기를 타개할 '구원투수'의 특명을 받고 현대오일뱅크에서 친정인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한 권오갑 사장은 취임 1개월 만에 임원진 일괄 사표라는 처방을 전격적으로 내놓아 앞으로 이뤄질 개혁 작업의 강도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권 사장은 4년 만에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하면서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으로부터 현대중공업 위기수습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임원들로부터 사직서를 제출받은 뒤 새로운 조직에 필요한 임원은 하반기 인사에서 재신임을 통해 중용할 방침을 밝혔으나 업계 안팎에서는 전체 임원진 250명 가운데 최소 30%는 짐을 싸야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현대중공업의 임원 인사를 통한 물갈이 폭은 10%가량이다.

권오갑 사장은 이날 긴급 본부장 회의에서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 강도 높은 개혁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통상 11월 하순 이뤄지는 임원 인사를 이달 안으로 앞당겨 실시, 능력 있는 부장급 인사를 조직의 리더로 발탁할 의사를 밝혔다.

권 사장의 이런 방침에는 지금의 위기는 '현대중공업=세계 1위'라는 명제에 오랫동안 취한 채 조직이 타성에 젖어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것에서 상당 부분 비롯됐다는 인식이 녹아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 사장은 지난달 16일 취임사에서 "세계 1위라는 명성과 영광은 잠시 내려놓고 현대중공업의 미래를 위해 힘을 모으자. 원칙과 기본의 초심으로 돌아가 일로 승부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 평가받는 회사로 변화시키겠다"고 밝힌 뒤 1개월 내내 휴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현장을 두루 살피며 개혁 방향을 모색해왔다. 이 과정에서 현대오일뱅크에서 손발을 맞추던 측근 3명으로 경영진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경영진단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개혁의 첫 일성으로 임원진 일괄 사표 카드를 빼든 것은 '고인 물'을 빼내고 젊고 능력있는 리더를 수혈하는 방식으로 회사 전반에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불어넣음으로써 조직을 다잡고, 이를 바탕으로 위기의 파고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묻어있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조선 경기의 불황 속에서 2분기에 1조1천37억원의 기록적인 영업손실을 내며 1973년 회사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연초 25만3천500원이었던 현대중공업 주가는 현재 11만7천500원으로 폭락했고, 20년 만의 파업까지 우려되는 등 안팎으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당초 권 사장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임단협 타결이 전제가 돼야한다고 보고 노조와의 임단협 마무리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무기한 연장하는 등 교섭에 나오지 않자 더 이상 개혁을 미루면 회사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판단, 개혁의 칼을 빼들은 것으로 분석된다.

강성의 집행부가 이끄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이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며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임원진 사직서 제출과 더불어 지원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생산과 영업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한편 수익을 내기 어려운 한계사업과 해외법인도 원점에서 재검토해 사업조정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또 줄일 수 있는 비용은 모두 줄이고, 꼭 필요한 것이라 하더라도 삭감해 운영하는 '짠물 경영'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에 따라 조직 개편 작업이 마무리되면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리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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