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대북전단’ 변수 등장…내용물·해법은?

입력 2014.10.13 (21:04) 수정 2014.10.1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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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6.25 당시 항공기를 이용해 전단을 대량 살포하는 장면입니다.

방식은 달라졌지만 60년이 지난 지금도 남북한은 서로 상대 지역에 전단을 뿌리며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우리는 탈북 단체들이 이를 주도하고 있고, 북한에서 날리는 전단도 종종 연평도 등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슈엔 뉴스 오늘은,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화 의지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의 변수로 떠오른 대북전단 문제를 진단합니다.

먼저, 연일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의 움직임과 속내를 이석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대북전단을 둘러싼 총격전 이후 북한은 위협 수위를 더 높였습니다.

<녹취> 고위급 접촉 북측 대표단 대변인 담화 : "우리 군대와 인민의 대응은 보다 강도 높은 섬멸적인 물리적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 군 당국에도 전단을 운반하는 풍선을 향한 이른바 '기구소멸 전투'를 시작했다고 통보했습니다.

전단 살포가 계속되면 언제든 추가 도발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10일 총격전 당시 파주 인근 북쪽 지역에서도 고사총을 발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다른 한편으로는, 무산 가능성을 거론하던 고위급 접촉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대화의 여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녹취> "아직 선택의 기회는 있다. 온 겨레가 남조선 당국의 움직임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르면 이달 말 예정된 고위급 접촉을 지렛대로 삼아 전단 살포를 막겠다는 겁니다.

북한의 이런 전략에는 향후 협상에서 5.24 조치 등 자신들에게 유리한 의제를 부각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습니다.

아울러 협상의 주도권을 갖겠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멘트>

그럼 요즘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풍선 전단'엔 뭐가 담겨 있을까요?

풍선에 날려 보내는 전단 꾸러미는 가장 작은 게 3kg입니다.

이 안에는 약 3만 장의 종이 전단과 동영상 CD나 USB, 그리고 1달러짜리 지폐가 들어가는데요.

북한 주민들이 전단들 줍도록 하는 유인책입니다.

그리고 외부소식을 접할 수 있는 라디오도 넣어 띄웁니다.

전단에는 김정은 3대 세습 체제를 비판하고,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내용 등이 주로 담기는 데요.

북한의 이른바 최고 존엄과 체제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탈북단체들이 주로 전단을 띄우는 장소인 경기도 연천입니다.

지난 10일엔 대북전단을 향해 북한이 총격을 가하기도 했죠.

여기서 띄운 풍선 전단은 초속 10m가량의 남동풍이 잘 불면 3,4시간이면 평양에 도달한다는 게 민간단체의 주장입니다.

전문가들은 풍선전단의 10%만 성공적으로 북측에 도착한다고 보는 데요.

한해 수백만 장에 이를 걸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평양 외곽에서 대북전단을 발견하고 탈북했다는 증언이 있습니다.

<인터뷰> 최성국(2011년 탈북,평양 출신) : "3대 세습에 대한 내용도 있었고,짤막한 단어나 문장을 가지고 ...정말 그 단어로 온세상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그 삐라를 주워본 사람만이 압니다."

대북전단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다, 아니다, 막아야 한다, 시각차가 뚜렷한 데요.

큰 틀에서 남북관계를 풀어가야 하는 정부의 고민이 깊습니다.

유광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량이 오가야 할 농로 한쪽을 트럭이 막아섰습니다.

북한군의 총격에 놀란 주민들이 탈북 단체의 전단 살포 차량을 막기 위해 일부러 세워놓은 겁니다.

<녹취> 마을 주민 : "주민들은 (앞으로) 그 차(탈북자 단체 차량)가 오면 빼앗아 버리려고 해요. 민원인들 많이 왔다갔다하는데 민원인들 맞았으면 어떻게 될 뻔했어요?"

탈북 단체는 비공개로 전환해 전단 살포는 계속한다는 입장입니다.

북한의 협박에 굴복해 북한 주민의 알권리를 위해 진실을 전달하는 일을 멈출 수 없다는 겁니다.

<녹취> 박상학(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 "한 사람의 존엄 때문에 김정은이가 불편해한다고 해서 2천만 동포의 알권리마저 짓밟아야 하는가?"

정부는 민간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사안이라는 기본 입장엔 변화가 없다면서도, 필요할 경우 안전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임병철(통일부 대변인) :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감안한 현장 상황을 저희들이 잘 감안해 가면서 그에 따른 적절한 대응 방안을 강구해서 조치를 해나갈 계획입니다."

대북 대화 기조를 거듭 확인한 정부는 전단 살포 문제가 남북관계 전반을 흔드는 악재가 돼선안된다는 입장입니다.

북한 역시 남-남 갈등 등을 노린 불필요한 소모전을 중단하고, 과민반응을 자제하는 전향적인 자세로 나서야합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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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13 21:10:11
    • 수정2014-10-13 22: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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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당시 항공기를 이용해 전단을 대량 살포하는 장면입니다.

방식은 달라졌지만 60년이 지난 지금도 남북한은 서로 상대 지역에 전단을 뿌리며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우리는 탈북 단체들이 이를 주도하고 있고, 북한에서 날리는 전단도 종종 연평도 등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슈엔 뉴스 오늘은,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화 의지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의 변수로 떠오른 대북전단 문제를 진단합니다.

먼저, 연일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의 움직임과 속내를 이석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대북전단을 둘러싼 총격전 이후 북한은 위협 수위를 더 높였습니다.

<녹취> 고위급 접촉 북측 대표단 대변인 담화 : "우리 군대와 인민의 대응은 보다 강도 높은 섬멸적인 물리적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 군 당국에도 전단을 운반하는 풍선을 향한 이른바 '기구소멸 전투'를 시작했다고 통보했습니다.

전단 살포가 계속되면 언제든 추가 도발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10일 총격전 당시 파주 인근 북쪽 지역에서도 고사총을 발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다른 한편으로는, 무산 가능성을 거론하던 고위급 접촉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대화의 여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녹취> "아직 선택의 기회는 있다. 온 겨레가 남조선 당국의 움직임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르면 이달 말 예정된 고위급 접촉을 지렛대로 삼아 전단 살포를 막겠다는 겁니다.

북한의 이런 전략에는 향후 협상에서 5.24 조치 등 자신들에게 유리한 의제를 부각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습니다.

아울러 협상의 주도권을 갖겠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멘트>

그럼 요즘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풍선 전단'엔 뭐가 담겨 있을까요?

풍선에 날려 보내는 전단 꾸러미는 가장 작은 게 3kg입니다.

이 안에는 약 3만 장의 종이 전단과 동영상 CD나 USB, 그리고 1달러짜리 지폐가 들어가는데요.

북한 주민들이 전단들 줍도록 하는 유인책입니다.

그리고 외부소식을 접할 수 있는 라디오도 넣어 띄웁니다.

전단에는 김정은 3대 세습 체제를 비판하고,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내용 등이 주로 담기는 데요.

북한의 이른바 최고 존엄과 체제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탈북단체들이 주로 전단을 띄우는 장소인 경기도 연천입니다.

지난 10일엔 대북전단을 향해 북한이 총격을 가하기도 했죠.

여기서 띄운 풍선 전단은 초속 10m가량의 남동풍이 잘 불면 3,4시간이면 평양에 도달한다는 게 민간단체의 주장입니다.

전문가들은 풍선전단의 10%만 성공적으로 북측에 도착한다고 보는 데요.

한해 수백만 장에 이를 걸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평양 외곽에서 대북전단을 발견하고 탈북했다는 증언이 있습니다.

<인터뷰> 최성국(2011년 탈북,평양 출신) : "3대 세습에 대한 내용도 있었고,짤막한 단어나 문장을 가지고 ...정말 그 단어로 온세상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그 삐라를 주워본 사람만이 압니다."

대북전단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다, 아니다, 막아야 한다, 시각차가 뚜렷한 데요.

큰 틀에서 남북관계를 풀어가야 하는 정부의 고민이 깊습니다.

유광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량이 오가야 할 농로 한쪽을 트럭이 막아섰습니다.

북한군의 총격에 놀란 주민들이 탈북 단체의 전단 살포 차량을 막기 위해 일부러 세워놓은 겁니다.

<녹취> 마을 주민 : "주민들은 (앞으로) 그 차(탈북자 단체 차량)가 오면 빼앗아 버리려고 해요. 민원인들 많이 왔다갔다하는데 민원인들 맞았으면 어떻게 될 뻔했어요?"

탈북 단체는 비공개로 전환해 전단 살포는 계속한다는 입장입니다.

북한의 협박에 굴복해 북한 주민의 알권리를 위해 진실을 전달하는 일을 멈출 수 없다는 겁니다.

<녹취> 박상학(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 "한 사람의 존엄 때문에 김정은이가 불편해한다고 해서 2천만 동포의 알권리마저 짓밟아야 하는가?"

정부는 민간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사안이라는 기본 입장엔 변화가 없다면서도, 필요할 경우 안전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임병철(통일부 대변인) :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감안한 현장 상황을 저희들이 잘 감안해 가면서 그에 따른 적절한 대응 방안을 강구해서 조치를 해나갈 계획입니다."

대북 대화 기조를 거듭 확인한 정부는 전단 살포 문제가 남북관계 전반을 흔드는 악재가 돼선안된다는 입장입니다.

북한 역시 남-남 갈등 등을 노린 불필요한 소모전을 중단하고, 과민반응을 자제하는 전향적인 자세로 나서야합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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