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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비상
에볼라보다 빠른 ‘피어볼라’…휴교·하역 거부 사태
입력 2014.10.18 (07:03) 수정 2014.10.18 (11:20) 연합뉴스
서아프리카에서 스페인, 그리고 미국으로…

아프리카 대륙에 집중됐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마침내 유럽과 미국 본토에서도 등장하면서 전 세계가 에볼라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 현재까지 에볼라 확진을 받은 환자는 스페인 1명, 미국 2명에 불과하지만, 일반 시민의 집단공포감은 훨씬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피어볼라' 신조어 미국선 수업 취소 사례 속출

공포(Fear)와 에볼라(Ebola)를 결합한 '피어볼라'(Fearbola)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미국에서는 일부 학교가 직원이나 학생들이 에볼라 감염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업을 취소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인근 솔론 시교육청은 관내 솔론중학교와 파크사이드 초등학교가 전날은 물론 이날도 문을 닫는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전날 오후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솔론 중학교의 한 직원이 미국 내 두 번째 에볼라 감염자인 간호사 앰버 조이 빈슨이 탔던 여객기를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다는 이유에서다. 이 직원은 빈슨과 동시에 여객기를 탄 승객은 아니지만, 다른 시간대에 이 여객기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텍사스주 중부의 벨튼 교육청 소재 학교 3곳도 전날과 이날 이틀간 휴교했다. 학생 2명이 빈슨과 같은 항공편으로 여행했다는 소문 때문이다.

로이스 시교육청은 학교 관내 및 스쿨버스 방역을 이유로 학생들을 이날 하루 쉬게 했다.

오하이오나 텍사스 주처럼 에볼라 직접 영향권이 아닌 지역도 에볼라 공포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워싱턴DC 인근의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청은 이날 관내 학교의 학부모들에게 일제히 에볼라 경계령을 담은 통지문을 보냈다.

교육청은 통지문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때 나타나는 증상 등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자녀들이 유사한 증세를 보이면 즉각 통보 등의 조처를 하라고 안내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 행보마다 불신·비판 잇따라

빈슨이 지난 15일 집중 치료를 위해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모리대학 병원으로 떠날 때 그의 이송 지원인력 중 평상복을 입은 사람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빈슨이 일하는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의 구멍 뚫린 에볼라 대응체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진 상황에서 방역복을 입지 않은 이 남성에 대한 추가 감염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빈슨을 이송한 항공사 측은 이 남성이 회사의 의료안전 책임자로 방역복을 착용하면 시각과 청각에 지장을 받을 수 있어 일반복을 입었다고 해명했지만 그동안 쌓인 불신이 팽배한 터라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지난 9~12일 미국의 성인 1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워싱턴포스트·ABC방송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65%는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매우 혹은 다소 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은 "미국에서 에볼라보다 더 전염력이 강한 것은 에볼라 확산에 대한 염려"라며 "에볼라가 미국 전역에 퍼지는 것이 아님에도 공포심은 분명히 미국 전역에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공항 직원, 서아프리카발(發) 짐 하역 거부도

에볼라가 심각한 서아프리카 국가와 교류가 많은 유럽에서도 에볼라 공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 공항의 수하물 담당 직원들은 전날 에볼라 전염 걱정에 시에라리온과 기니에서 온 여객기의 여행 가방을 내리는 것을 거부했다.

파리에 있는 콩고대사관은 건물을 임대하고자 부동산 회사 관계자를 만나려고 했으나 에볼라 때문에 거절당했다면서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 스위스 일간지의 남아프리카공화국 특파원은 최근 스위스에 돌아왔더니 주변 사람들이 에볼라 공포 때문에 자신을 멀리해서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인 3주 동안은 아무도 접촉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스페인에서 에볼라 환자가 치료받는 마드리드의 카를로스 3세 병원에 취재하러 갔던 한 AFP 기자는 환자 옆에는 접근하지도 못했지만, 병원 앞에서 택시 승차를 거부당했다.

에볼라 공포가 확산되면서 내년 1월 17일부터 2월 8일까지 열리는 2015 아프리카 컵 오브 네이션스 개최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개최국인 모로코는 에볼라 피해를 우려해 아프리카축구협회(CAF)에 개최 연기를 요청했다고 AP통신은 17일 보도했다.

캐나다항공은 에볼라 예방 차원에서 승무원들이 승객들이 사용한 컵 등을 수거할 때 일회용 장갑을 낄 수 있게 허용했다고 밝혔다.

에볼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세계 곳곳에서 에볼라 의심 신고도 잇따르고 있지만 대부분은 음성으로 판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근거 없는 정보 등으로 인한 지나친 공포감은 오히려 집단 히스테리와 사회 동요를 부추길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체코에서 발생한 가나 유학생 '비닐 이송' 사건은 과잉 공포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지난 11일 체코 프라하역에서는 방역복을 입은 체코 경찰이 가나에서 온 남성 유학생 1명을 검은 비닐로 씌운 채 수하물 카트에 앉혀 이송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유학생의 에볼라 감염이 의심된다는 이유에서 이같이 조치한 것이다.

그러나 이 학생은 단순 감기에 걸렸던 것으로 판명됐고 가나 정부는 체코 당국에 항의하기도 했다.
  • 에볼라보다 빠른 ‘피어볼라’…휴교·하역 거부 사태
    • 입력 2014-10-18 07:03:16
    • 수정2014-10-18 11:20:04
    연합뉴스
서아프리카에서 스페인, 그리고 미국으로…

아프리카 대륙에 집중됐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마침내 유럽과 미국 본토에서도 등장하면서 전 세계가 에볼라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 현재까지 에볼라 확진을 받은 환자는 스페인 1명, 미국 2명에 불과하지만, 일반 시민의 집단공포감은 훨씬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피어볼라' 신조어 미국선 수업 취소 사례 속출

공포(Fear)와 에볼라(Ebola)를 결합한 '피어볼라'(Fearbola)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미국에서는 일부 학교가 직원이나 학생들이 에볼라 감염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업을 취소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인근 솔론 시교육청은 관내 솔론중학교와 파크사이드 초등학교가 전날은 물론 이날도 문을 닫는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전날 오후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솔론 중학교의 한 직원이 미국 내 두 번째 에볼라 감염자인 간호사 앰버 조이 빈슨이 탔던 여객기를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다는 이유에서다. 이 직원은 빈슨과 동시에 여객기를 탄 승객은 아니지만, 다른 시간대에 이 여객기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텍사스주 중부의 벨튼 교육청 소재 학교 3곳도 전날과 이날 이틀간 휴교했다. 학생 2명이 빈슨과 같은 항공편으로 여행했다는 소문 때문이다.

로이스 시교육청은 학교 관내 및 스쿨버스 방역을 이유로 학생들을 이날 하루 쉬게 했다.

오하이오나 텍사스 주처럼 에볼라 직접 영향권이 아닌 지역도 에볼라 공포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워싱턴DC 인근의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청은 이날 관내 학교의 학부모들에게 일제히 에볼라 경계령을 담은 통지문을 보냈다.

교육청은 통지문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때 나타나는 증상 등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자녀들이 유사한 증세를 보이면 즉각 통보 등의 조처를 하라고 안내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 행보마다 불신·비판 잇따라

빈슨이 지난 15일 집중 치료를 위해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모리대학 병원으로 떠날 때 그의 이송 지원인력 중 평상복을 입은 사람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빈슨이 일하는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의 구멍 뚫린 에볼라 대응체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진 상황에서 방역복을 입지 않은 이 남성에 대한 추가 감염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빈슨을 이송한 항공사 측은 이 남성이 회사의 의료안전 책임자로 방역복을 착용하면 시각과 청각에 지장을 받을 수 있어 일반복을 입었다고 해명했지만 그동안 쌓인 불신이 팽배한 터라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지난 9~12일 미국의 성인 1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워싱턴포스트·ABC방송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65%는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매우 혹은 다소 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은 "미국에서 에볼라보다 더 전염력이 강한 것은 에볼라 확산에 대한 염려"라며 "에볼라가 미국 전역에 퍼지는 것이 아님에도 공포심은 분명히 미국 전역에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공항 직원, 서아프리카발(發) 짐 하역 거부도

에볼라가 심각한 서아프리카 국가와 교류가 많은 유럽에서도 에볼라 공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 공항의 수하물 담당 직원들은 전날 에볼라 전염 걱정에 시에라리온과 기니에서 온 여객기의 여행 가방을 내리는 것을 거부했다.

파리에 있는 콩고대사관은 건물을 임대하고자 부동산 회사 관계자를 만나려고 했으나 에볼라 때문에 거절당했다면서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 스위스 일간지의 남아프리카공화국 특파원은 최근 스위스에 돌아왔더니 주변 사람들이 에볼라 공포 때문에 자신을 멀리해서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인 3주 동안은 아무도 접촉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스페인에서 에볼라 환자가 치료받는 마드리드의 카를로스 3세 병원에 취재하러 갔던 한 AFP 기자는 환자 옆에는 접근하지도 못했지만, 병원 앞에서 택시 승차를 거부당했다.

에볼라 공포가 확산되면서 내년 1월 17일부터 2월 8일까지 열리는 2015 아프리카 컵 오브 네이션스 개최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개최국인 모로코는 에볼라 피해를 우려해 아프리카축구협회(CAF)에 개최 연기를 요청했다고 AP통신은 17일 보도했다.

캐나다항공은 에볼라 예방 차원에서 승무원들이 승객들이 사용한 컵 등을 수거할 때 일회용 장갑을 낄 수 있게 허용했다고 밝혔다.

에볼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세계 곳곳에서 에볼라 의심 신고도 잇따르고 있지만 대부분은 음성으로 판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근거 없는 정보 등으로 인한 지나친 공포감은 오히려 집단 히스테리와 사회 동요를 부추길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체코에서 발생한 가나 유학생 '비닐 이송' 사건은 과잉 공포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지난 11일 체코 프라하역에서는 방역복을 입은 체코 경찰이 가나에서 온 남성 유학생 1명을 검은 비닐로 씌운 채 수하물 카트에 앉혀 이송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유학생의 에볼라 감염이 의심된다는 이유에서 이같이 조치한 것이다.

그러나 이 학생은 단순 감기에 걸렸던 것으로 판명됐고 가나 정부는 체코 당국에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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