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한 ‘북 대동강 맥주’…현지 반응 ‘시큰둥’

입력 2014.10.18 (07:25) 수정 2014.10.1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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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동방 제일의 맥주로 선전하는 북한산 '대동강 맥주'가 중국 접경지역까지 진출해 유통되는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북한이 몇달 전부터 외화벌이의 일환으로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건데요.

현지 반응은 어떨까요?

정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점심시간 중국 단둥의 한 북한 식당.

한복을 입은 여종업원에게 대동강 맥주를 주문했습니다.

<녹취> 북한 식당 종업원 : "(이거 중국에서 만든 거예요? 북한에서 만든 거예요?) 북한 겁니다."

실제로 병에 붙어 있는 수입 인증에 생산국은 북한, 생산주체는 대동강맥주공장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한 병 가격은 30위안, 우리 돈 5천 원이 넘습니다.

대동강 맥주는 지난 2천 년부터 북한이 영국과 독일의 설비를 들여와 제조해 왔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발효도가 높고 맛이 진하다며 동방제일의 맥주로 선전해왔습니다.

실제 중국 내 반응은 어떨까?

두 달 전부터 정식 수입절차를 밟아 대동강 맥주를 팔고 있는 중국 식당 사장은 한국인 관광객 외에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 "(경쟁력이 좀 있어 보여요?) (한국 사람들한테는) 신기한 감이 있고 그렇겠죠. 우리 쪽에서는 신기하다 그런 거 없어요. 중국에서는..."

특히 20여 종류나 되는 중국 맥주와 경쟁해야 하는데 2배 이상 비싼 가격이 최대 걸림돌입니다.

북한 맥주의 대표격인 이 대동강 맥주가 외화벌이 일환으로 중국에 진출했지만 가격 경쟁력 때문에 판로 확보에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중국 단둥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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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진출한 ‘북 대동강 맥주’…현지 반응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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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10-18 08: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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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동방 제일의 맥주로 선전하는 북한산 '대동강 맥주'가 중국 접경지역까지 진출해 유통되는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북한이 몇달 전부터 외화벌이의 일환으로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건데요.

현지 반응은 어떨까요?

정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점심시간 중국 단둥의 한 북한 식당.

한복을 입은 여종업원에게 대동강 맥주를 주문했습니다.

<녹취> 북한 식당 종업원 : "(이거 중국에서 만든 거예요? 북한에서 만든 거예요?) 북한 겁니다."

실제로 병에 붙어 있는 수입 인증에 생산국은 북한, 생산주체는 대동강맥주공장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한 병 가격은 30위안, 우리 돈 5천 원이 넘습니다.

대동강 맥주는 지난 2천 년부터 북한이 영국과 독일의 설비를 들여와 제조해 왔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발효도가 높고 맛이 진하다며 동방제일의 맥주로 선전해왔습니다.

실제 중국 내 반응은 어떨까?

두 달 전부터 정식 수입절차를 밟아 대동강 맥주를 팔고 있는 중국 식당 사장은 한국인 관광객 외에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 "(경쟁력이 좀 있어 보여요?) (한국 사람들한테는) 신기한 감이 있고 그렇겠죠. 우리 쪽에서는 신기하다 그런 거 없어요. 중국에서는..."

특히 20여 종류나 되는 중국 맥주와 경쟁해야 하는데 2배 이상 비싼 가격이 최대 걸림돌입니다.

북한 맥주의 대표격인 이 대동강 맥주가 외화벌이 일환으로 중국에 진출했지만 가격 경쟁력 때문에 판로 확보에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중국 단둥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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