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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한반도] 김정은 재등장과 ‘공방전’…고위급 접촉은?
입력 2014.10.18 (07:49) 수정 2014.10.18 (08:51)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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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북 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이슈&한반도>입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40일의 잠행을 마치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왼쪽 다리가 불편한 듯 지팡이를 짚었지만, 시찰 현장을 누비며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정은의 등장 직후 남북 간 군사당국 접촉이 진행됐는데요.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고 성과 없이 끝난 데다, 회담 진행 과정과 내용을 둘러싸고 남북 당국의 공방이 뜨겁습니다.

2차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대화와 대결 사이를 넘나드는 남북 관계를 송지현 리포터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4일)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동지와 함께 9월 3일 만수대예술극장에서 모란봉악단의 신작 음악회를 관람하셨습니다.”

<녹취> 미국 CNN 보도 : "지금 일부에서는 김정은의 여동생이 북한을 통치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4일)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새로 일떠선 위성과학자 주택지구를 현지지도하셨습니다."

평양에 완공된 과학자 주택 지구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지 40일이 넘어서였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4일)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살림집, 소학교, 초급중학교, 약국, 종합진료소, 위성원, 태양열 온실 등 위성과학자주택지구의 여러 곳을 돌아보시면서......"

김정은은 군과 당의 실세인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대동한 채, 시설 곳곳을 둘러보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담배를 즐기는 습관까지 여전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은 최근 수술 받은 것으로 알려진 왼쪽 발목이 완쾌되지 않았는지, 왼손에 지팡이를 짚고 있었습니다.

최고지도자의 건강한 모습만을 전달하던 북한 매체가 지팡이를 짚은 김정은의 모습을 내보내며 주민의 ‘연민’을 끌어내려 한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정영태(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어린 지도자의 이미지를 불식시키는데 있어서 뭔가 주민들로 부터 북한 인민들로 부터, 연민의 정을 이끌어내는 그런 필요성이 있다는 거죠. 아픈 다리라던가 그런 건강상의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민들을 위해서 불철주야 노력을 하고 계신다,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거죠.”

김정은의 40일 간의 잠행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비교됩니다.

지난 2008년 김정일은 뇌졸중으로 쓰러져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51일 만에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은 매년 참가했던 최고인민회의와 당 창건일 행사에서도 나타나지 않아, 이를 둘러싼 소문들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서세평(제네바 주재 북한대사/지난 2일) : “김정은 동지가 지난달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한 것은 (건강 이상 때문이 아니라) 또 다른 중요한 일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건강 이상설에 대해 ‘날조된 루머’라고 강하게 부인했지만, 소문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쏟아지는 억측들과 검증되지 않은 외부 세계의 소문들, 그로 인한 주민 동요까지.

김정은이 지팡이까지 짚어가며 급히 공식 석상에 나타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유호열(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그동안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은 기간이 의외로 좀 길어졌고요. 그러니까 여러 가지 억측, 소문, 북한 내부에서도 매일 보던 지도자가 아무런 이유 없이 나오지 않은 것은 정상적이 아니기 때문에 지팡이를 짚고라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보여줘야 되겠다.”

송지현 리포터 정변설에서 사망설까지, 모든 억측들을 잠재우려는 듯이 김정은 제1위원장이 밝은 모습으로 공개 석상에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이튿날, 남북 간 군사당국 접촉이 진행됐습니다.

2011년 이후 3년 6개월 만에 이뤄진 남북한 군사 당국자 접촉은 김정은의 건재가 확인된 직후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서해 NLL에서의 교전과 대북 전단 살포 논란 직후 열린 접촉은 2차 고위급 접촉을 앞둔 사전정지 성격이 강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북측에서는 천안함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대표로 내보냈습니다.

회의에서는 대북전단 살포와 함께 서해 북방한계선 해역의 긴장 완화 방안 등이 논의됐습니다.

5시간 넘게 진행된 회담은 남북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종료됐습니다.

<인터뷰> 문성묵(한국문제전략연구소 연구위원) : “결국은 앞으로 있을 접촉을 염두에 두고 자기들이 유리한 조건으로 유리한 여건에서 협상을 이루어 나가기 위한 그런 수순이었다고 저는 보고, 김정은에게 보고하고, 김정은의 승인 하에 이런 것들이 착착 이뤄지는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어요”

그러나 회담 개최 하루 만에 북한은 돌연 군사 당국자 접촉과 관련해 '전말'을 밝히겠다며 회담 진행 과정과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북한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에게 '긴급 단독 접촉'을 제의했지만 남측의 거부로 무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회담 제의를 두 차례 더 했고, 남측이 김관진 실장 대신 국방부 정책실장을 내보내게 된 것이라는 겁니다.

또한 서해상 충돌을 막기 위한 제안도 남측이 토의를 미루며 거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통신사 공개 보도(지난 16일) : "남측은 서남 해상에서의 긴장 해소와 반공화국 삐라(대북 전단) 살포 중지 문제를 다루는 긴급 접촉 그 자체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부는 북한이 사실을 왜곡했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우리 측이 서해상 충돌 방지와 신뢰 구축을 위해 군사 당국 간 직통 전화 설치를 제의했는데도, 논의 자체를 회피했다고 북한이 왜곡했다는 겁니다.

또 북한이 당초 단독접촉을 제의하면서 김관진 국가안보 실장의 대화상대로 격이 낮은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내세운 사실도 숨겼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북측의 제안은 고위급 접촉에서 논의될 수 있으며, 2차 고위급 접촉에 대한 조속한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북한이 내용을 일방적으로 왜곡하여 공개하고 민간단체에 대해 위협까지 가한 것은 유감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서해 해상에서의 군사적 충돌이나 대북 전단 살포가 계속된다면 '고위급 접촉'이 위태로울 것이라며 압박 공세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대북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북한이 전단을 날린 연천 지역에 십 여 발의 고사총을 발사했습니다.

우리 군도 기관총 40여 발을 쏘면서 한동안 군사적 긴장 상태가 계속됐습니다.

송지현 리포터 북한이 쏜 고사총의 흔적은 군사 분계선에서 5km 떨어진 중면 면사무소 앞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북 전단 살포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단체들은 대북전단 살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통선에 인접했지만, 처음 겪은 총격전에 주민들의 불안감은 높아갔습니다.

<인터뷰> 안재관(연천군 중면장) : "(그럼 (북측) 총탄이 날아 온 것은 처음 있는 일 이었나요?) 네, 그렇죠. 전방에 살다 보니까 지금 이렇게 방송에 나가나 모르겠지만 총소리 들리잖아요. 그러니까 저희는 (우리 측) 오발탄으로 알았는데......"

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 길목을 트랙터로 막아 봤지만, 추수철에 비싼 농사 장비를 마냥 놀려둘 순 없는 노릇입니다.

<인터뷰> 김영자(경기도 연천군) : “농번기에 지금 일을 해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지장이 있죠. 아휴, 진짜 너무 심각한 노릇이에요. 놀라서....... ”

대북단체는 공개 살포는 자제하겠지만, 전단 살포를 멈출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사실을 알리는 데 대북 전단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박상학(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 “근년에 한 7,800만 장 정도 보냈는데. 거기서 북한 주민들이 직접 받아본 것은 7,8만 명밖에 안 된다고 봅니다. 1/100 밖에 안 되지, 저도 이제 93년도에 전단 받았지만 그러면 한 사람이 받지만 이게 백 명이 알게 됩니다. 그분들에게도 최소한 알 권리는 있다.”

전단 살포를 두고 대북단체와 지역 주민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대북단체에 자제를 요청하긴 했지만 강제하진 못한다는 것입니다.

서해 NLL이나 대북 전단 외에도 향후 남북관계를 가를 변수는 산적해 있습니다.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와 금강산관광 재개, 더 나아가선 북한 인권과 북핵 문제까지, 하나같이 풀기 쉽지 않은 현안입니다.

<녹취> 통일준비위원회 2차 회의(지난 13일) : "5.24 문제 등도 남북한 당국이 만나서 책임 있는 자세로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어 풀어가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5.24조치 해제 문제에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으며,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습니다.

북한도 압박 공세를 계속하고 있지만, 대화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앞으로 열릴 ‘남북 고위급 접촉’이 향후 남북 관계에서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인터뷰> 유호열(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우리 쪽 입장에서는 5.24 조치가 큰 걸림돌이고, 또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고 또 국제사회의 제재가 지속되는 한 남북 간의 어떤 교류협력에는 일정한 정도 제안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같이 묶어서 북한과 대화도 하지만 북한이 이런 주요한 의제에 대해서 진정성을 가지고 또 책임성 있게, 책임 있는 자세로 나오는 것이 관건이 아닌가.”

얽히고설킨 한반도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남북 모두 돌발 변수를 더 지혜롭게 관리하고 대화를 통해 신뢰의 기반을 구축하려는 더 큰 틀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 [이슈&한반도] 김정은 재등장과 ‘공방전’…고위급 접촉은?
    • 입력 2014-10-18 08:20:22
    • 수정2014-10-18 08:51:29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남북 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이슈&한반도>입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40일의 잠행을 마치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왼쪽 다리가 불편한 듯 지팡이를 짚었지만, 시찰 현장을 누비며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정은의 등장 직후 남북 간 군사당국 접촉이 진행됐는데요.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고 성과 없이 끝난 데다, 회담 진행 과정과 내용을 둘러싸고 남북 당국의 공방이 뜨겁습니다.

2차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대화와 대결 사이를 넘나드는 남북 관계를 송지현 리포터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4일)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동지와 함께 9월 3일 만수대예술극장에서 모란봉악단의 신작 음악회를 관람하셨습니다.”

<녹취> 미국 CNN 보도 : "지금 일부에서는 김정은의 여동생이 북한을 통치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4일)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새로 일떠선 위성과학자 주택지구를 현지지도하셨습니다."

평양에 완공된 과학자 주택 지구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지 40일이 넘어서였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4일)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살림집, 소학교, 초급중학교, 약국, 종합진료소, 위성원, 태양열 온실 등 위성과학자주택지구의 여러 곳을 돌아보시면서......"

김정은은 군과 당의 실세인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대동한 채, 시설 곳곳을 둘러보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담배를 즐기는 습관까지 여전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은 최근 수술 받은 것으로 알려진 왼쪽 발목이 완쾌되지 않았는지, 왼손에 지팡이를 짚고 있었습니다.

최고지도자의 건강한 모습만을 전달하던 북한 매체가 지팡이를 짚은 김정은의 모습을 내보내며 주민의 ‘연민’을 끌어내려 한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정영태(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어린 지도자의 이미지를 불식시키는데 있어서 뭔가 주민들로 부터 북한 인민들로 부터, 연민의 정을 이끌어내는 그런 필요성이 있다는 거죠. 아픈 다리라던가 그런 건강상의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민들을 위해서 불철주야 노력을 하고 계신다,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거죠.”

김정은의 40일 간의 잠행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비교됩니다.

지난 2008년 김정일은 뇌졸중으로 쓰러져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51일 만에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은 매년 참가했던 최고인민회의와 당 창건일 행사에서도 나타나지 않아, 이를 둘러싼 소문들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서세평(제네바 주재 북한대사/지난 2일) : “김정은 동지가 지난달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한 것은 (건강 이상 때문이 아니라) 또 다른 중요한 일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건강 이상설에 대해 ‘날조된 루머’라고 강하게 부인했지만, 소문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쏟아지는 억측들과 검증되지 않은 외부 세계의 소문들, 그로 인한 주민 동요까지.

김정은이 지팡이까지 짚어가며 급히 공식 석상에 나타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유호열(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그동안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은 기간이 의외로 좀 길어졌고요. 그러니까 여러 가지 억측, 소문, 북한 내부에서도 매일 보던 지도자가 아무런 이유 없이 나오지 않은 것은 정상적이 아니기 때문에 지팡이를 짚고라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보여줘야 되겠다.”

송지현 리포터 정변설에서 사망설까지, 모든 억측들을 잠재우려는 듯이 김정은 제1위원장이 밝은 모습으로 공개 석상에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이튿날, 남북 간 군사당국 접촉이 진행됐습니다.

2011년 이후 3년 6개월 만에 이뤄진 남북한 군사 당국자 접촉은 김정은의 건재가 확인된 직후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서해 NLL에서의 교전과 대북 전단 살포 논란 직후 열린 접촉은 2차 고위급 접촉을 앞둔 사전정지 성격이 강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북측에서는 천안함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대표로 내보냈습니다.

회의에서는 대북전단 살포와 함께 서해 북방한계선 해역의 긴장 완화 방안 등이 논의됐습니다.

5시간 넘게 진행된 회담은 남북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종료됐습니다.

<인터뷰> 문성묵(한국문제전략연구소 연구위원) : “결국은 앞으로 있을 접촉을 염두에 두고 자기들이 유리한 조건으로 유리한 여건에서 협상을 이루어 나가기 위한 그런 수순이었다고 저는 보고, 김정은에게 보고하고, 김정은의 승인 하에 이런 것들이 착착 이뤄지는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어요”

그러나 회담 개최 하루 만에 북한은 돌연 군사 당국자 접촉과 관련해 '전말'을 밝히겠다며 회담 진행 과정과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북한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에게 '긴급 단독 접촉'을 제의했지만 남측의 거부로 무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회담 제의를 두 차례 더 했고, 남측이 김관진 실장 대신 국방부 정책실장을 내보내게 된 것이라는 겁니다.

또한 서해상 충돌을 막기 위한 제안도 남측이 토의를 미루며 거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통신사 공개 보도(지난 16일) : "남측은 서남 해상에서의 긴장 해소와 반공화국 삐라(대북 전단) 살포 중지 문제를 다루는 긴급 접촉 그 자체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부는 북한이 사실을 왜곡했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우리 측이 서해상 충돌 방지와 신뢰 구축을 위해 군사 당국 간 직통 전화 설치를 제의했는데도, 논의 자체를 회피했다고 북한이 왜곡했다는 겁니다.

또 북한이 당초 단독접촉을 제의하면서 김관진 국가안보 실장의 대화상대로 격이 낮은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내세운 사실도 숨겼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북측의 제안은 고위급 접촉에서 논의될 수 있으며, 2차 고위급 접촉에 대한 조속한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북한이 내용을 일방적으로 왜곡하여 공개하고 민간단체에 대해 위협까지 가한 것은 유감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서해 해상에서의 군사적 충돌이나 대북 전단 살포가 계속된다면 '고위급 접촉'이 위태로울 것이라며 압박 공세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대북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북한이 전단을 날린 연천 지역에 십 여 발의 고사총을 발사했습니다.

우리 군도 기관총 40여 발을 쏘면서 한동안 군사적 긴장 상태가 계속됐습니다.

송지현 리포터 북한이 쏜 고사총의 흔적은 군사 분계선에서 5km 떨어진 중면 면사무소 앞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북 전단 살포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단체들은 대북전단 살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통선에 인접했지만, 처음 겪은 총격전에 주민들의 불안감은 높아갔습니다.

<인터뷰> 안재관(연천군 중면장) : "(그럼 (북측) 총탄이 날아 온 것은 처음 있는 일 이었나요?) 네, 그렇죠. 전방에 살다 보니까 지금 이렇게 방송에 나가나 모르겠지만 총소리 들리잖아요. 그러니까 저희는 (우리 측) 오발탄으로 알았는데......"

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 길목을 트랙터로 막아 봤지만, 추수철에 비싼 농사 장비를 마냥 놀려둘 순 없는 노릇입니다.

<인터뷰> 김영자(경기도 연천군) : “농번기에 지금 일을 해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지장이 있죠. 아휴, 진짜 너무 심각한 노릇이에요. 놀라서....... ”

대북단체는 공개 살포는 자제하겠지만, 전단 살포를 멈출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사실을 알리는 데 대북 전단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박상학(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 “근년에 한 7,800만 장 정도 보냈는데. 거기서 북한 주민들이 직접 받아본 것은 7,8만 명밖에 안 된다고 봅니다. 1/100 밖에 안 되지, 저도 이제 93년도에 전단 받았지만 그러면 한 사람이 받지만 이게 백 명이 알게 됩니다. 그분들에게도 최소한 알 권리는 있다.”

전단 살포를 두고 대북단체와 지역 주민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대북단체에 자제를 요청하긴 했지만 강제하진 못한다는 것입니다.

서해 NLL이나 대북 전단 외에도 향후 남북관계를 가를 변수는 산적해 있습니다.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와 금강산관광 재개, 더 나아가선 북한 인권과 북핵 문제까지, 하나같이 풀기 쉽지 않은 현안입니다.

<녹취> 통일준비위원회 2차 회의(지난 13일) : "5.24 문제 등도 남북한 당국이 만나서 책임 있는 자세로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어 풀어가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5.24조치 해제 문제에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으며,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습니다.

북한도 압박 공세를 계속하고 있지만, 대화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앞으로 열릴 ‘남북 고위급 접촉’이 향후 남북 관계에서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인터뷰> 유호열(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우리 쪽 입장에서는 5.24 조치가 큰 걸림돌이고, 또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고 또 국제사회의 제재가 지속되는 한 남북 간의 어떤 교류협력에는 일정한 정도 제안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같이 묶어서 북한과 대화도 하지만 북한이 이런 주요한 의제에 대해서 진정성을 가지고 또 책임성 있게, 책임 있는 자세로 나오는 것이 관건이 아닌가.”

얽히고설킨 한반도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남북 모두 돌발 변수를 더 지혜롭게 관리하고 대화를 통해 신뢰의 기반을 구축하려는 더 큰 틀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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