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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북한] 북중 밀무역 성행…외화벌이도 박차
입력 2014.10.18 (08:06) 수정 2014.10.18 (08:51)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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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김정은 정권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세우며 변화를 강조하고 있고, 다양한 외화벌이 사업을 추진하는 등 경제난을 벗어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중 접경지대의 북한 주민들은 밀무역에 의존해 생활하는 등 밀무역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을 가장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는 곳, 압록강변 접경지대의 실상을 정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창한 가을날, 이곳은 북중 접경지대 압록강입니다.

허리까지 차오른 강물 깊숙한 곳까지 몸을 담근 채, 작업에 열중하는 사람들.

두세 명이 조를 이뤄 강 깊은 곳에서 삽으로 흙을 푸고 채로 걸러내기 위해 끊임없이 기구에 강물을 끼얹습니다.

물안경을 쓰고 강물을 들여다본 뒤 흙을 걷어 올리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이들은 과연 뭘 하는 걸까?

<녹취> 사금채취 현장 :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금 많이 캐요? 금 많아요?) 네."

바로 모래 속에 들어 있는 금을 얻기 위한 ‘사금 채취’ 현장입니다.

총 70여명이나 되는 대규모의 사람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2km에 달하는 강변을 따라 늘어서 있는데 북한 당국의 관리 하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한다고 합니다.

여성들도 곳곳에서 눈에 뜨이는데 흙을 퍼내는 모습이 힘겨워 보입니다.

북한 정권 차원에서 외화벌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김형덕(한반도평화번영연구소장) : "과거에는 북한의 사금채취는 금광이 있는 그런 하천이나 유역에서 있어 왔습니다. 간헐적으로. 그런데 최근에는 이제 압록강변까지 저변을 확대한 것 같고요. 그것은 중국 경제성장과 더불어서 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으로써 이웃 교역국으로서 금 수출을 확대해가는 그런 과정인 것 같습니다."

외화벌이를 위한 북한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북한을 대표하는 주류 중 하나로 맛이 좋기로 유명한 ‘대동강 맥주’가 몇 개월 전부터 단둥과 지안 등, 북중 접경지역 식당에 공급되고 있습니다.

북한 맥주의 대표 격인 이 대동강 맥주가 외화벌이 일환으로 중국에 진출했지만 가격 경쟁력 때문에 활로 확보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맥주보다 2배 이상 비싼데다 20여 종류나 되는 중국 맥주와 경쟁을 하다보니 한국 관광객을 제외하곤 손님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고 합니다.

<녹취> 중국 식당 사장 : "(사장님 보시기에는 이게 경쟁력이 좀 있어 보여요?) 우리는 마음대로 사고 그쪽에 많이 접하고 하니깐 크게 신기하거나 그런 건 없죠, 중국에서는."

중국과 북한의 최대 교역창구인 압록강 대교, 오전 9시 반이 되자 중국에서 북한으로 짐을 실은 트럭들이 들어갑니다.

한 시간여 동안 200여대가 들어갔습니다.

30여 분후 이번에는 북한 쪽에서 차량들이 넘어옵니다.

60여대, 이 가운데 10여 대는 빈 트럭입니다.

지난해 말 장성택 처형 이후 일시적으로 줄어들었던 북중 교역량은 평소 수준으로 회복됐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임산물이나 광물 자원은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현지 무역상들은 말합니다.

<녹취> 중국 무역상 : "(북한으로 들어가는 물량은 변화가 없고 비슷한 거 같은데요?) 네. 북한에서는 들어오는 거 별로 없어요. 차가 정광이나 좀 싣고 들어오고. 저기에서 (북한에서) 들어오는 건 빈 차가 와서 타일이라든가 농기계들 나가고."

공식적인 교역을 통해 들어오지 못하는 북한산 자원들은 어떤 경로로 중국으로 반출되고 있을까요?

해가 지고 난 뒤, 야심한 밤에 압록강 상류지역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선 북한 당국의 감시를 피해 은밀하게 밀무역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각종 차량들이 강둑 주변에 줄지어 서 있고 망을 보는 사람들이 취재진을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밀무역의 방식은 지역마다 다양하며 상당히 조직적으로 이뤄진다고 합니다.

<녹취> 중국무역상 : "이동하는 사람 따로 있고요. 자동차 대기하고, 자동차 모는 사람도 따로 있고요. 올라오면 창고에 매달린 사람 또 따로 있어요. 20분 안에 끝내야 된대요. 그렇지 않으면 못해요. 저 아래 어디서 하자 그러면 낮에 차타고 미리 내려가 봐요. 물살이 어떻게 내려가나. 어디에 돌이 없나. 보고 그러고 저녁에 차를 대고 있는 거예요."

북한쪽에서 주로 잣이나 송이 등 임산물을 넘기고 중국 업자들은 현금, 즉 인민폐로 대가를 지불합니다.

<녹취> 중국무역상 : "(중국에서도 (물건 대가로) 뭘 줘야할 거 아니에요?) 지금은 물건 주지 않아요. 우리 물건 갖고 가서 파는 건 돈을 남겨 가요. 조선(북한)에 지금 인민폐가 쫙 깔렸어요. 시장에 가보면 인민폐만 써요."

<녹취> 중국 밀무역업자 : "(생 송이는 kg에 얼마야?) 한 300원(위안)? (300원이면, 6만 원이네, 6만 원.)"

이밖에 북한이 반출을 금지한 구리와 은을 비롯한 광물자원도 밀무역을 통해 중국으로 넘어옵니다.

북한 주민들의 경우 각종 생필품들을 대부분 밀무역에 의존하는 편이며, 최근엔 전자제품까지 품목도 다양해졌다고 합니다.

북중 접경의 밀무역이 성행하는 데는 북한 내부가 나름 안정을 되찾고 특히, 시장 기능이 활성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공식무역이든, 밀무역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은 북한 내 시장이 그만큼 활성화 되고 있다는 것이고. 북한 내 시장이 활성화 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 주민들의 소득수준도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시사하고 있는 것이죠."

밀무역을 통한 자원 반출이 계속되면서 최근 몇 개월 전부터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지시로 접경지대 감시가 한층 강화됐습니다.

<녹취> 중국무역상 : "(북한 쪽도 밀수하는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겠어요.) 잡히지 않으면 많이 벌죠. 그런데 잡힌 사람도 많아요. 죽은 사람도 많아요. (감시하는) 사람을 보내요. 압록강에. 그러면 한 달, 보름, 딱 있어요. 조사를 해요. 그때 잡힌 사람은 다 죽어요."

북한 군인들이 총검을 꽃은 총을 들고 철조망 건너편에서 순찰합니다.

2층으로 증축되고 있는 북한군 초소가 압록강과 두만강 등 북중 접경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시멘트를 직접 바르는 등, 2층 초소를 짓기 위해 군인들이 분주한 모습입니다.

잿빛 일색이었던 과거 초소와 달리 눈에 쉽게 띄도록 색깔도 하늘색으로 바뀌었습니다.

탈북자 단속을 강화하고, 밀무역을 통한 자원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인터뷰> 장세율(겨레얼통일연대 대표) : "감시초소가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이제 경계를 강화하겠다는 의미겠죠. 잠복 초소에서 탈북자들을 돈 받고 탈북 시키고 밀수하고 이렇게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 자체는 감시초소에서 저 밑에 있는 잠복초소를 감시할 수 있는 그런 것도 되는 거죠."

트럭위에 올라탄 남자 옆으로 불꽃이 타오릅니다.

위험해 보이는 상황이지만 남자는 태연해 보입니다.

트럭 짐칸에 탄 남자는 커다란 통에 계속 나무를 집어넣는 역할을 하는데 바로 ‘목탄차’입니다.

<인터뷰> 장세율(겨레얼통일연대 대표) : "디젤차라던가 휘발차라던가 이런 걸 개조를 해서 목탄에서 나무에서 나오는 가스를 통해 서 움직일 수 있게끔 변형한 차를 목탄차라 그럽니다. 휘발유나 디젤유 연유를 가지고 뛸 수가 있고 목탄을 가지고도 뛸 수 있게 개조를 한 겁니다. 본격적으로 도입이 되기 시작 한 것은 90년대 고난의 행군에 들어가면서 이건 아예 방침으로 한 겁니다."

1990년대 경제난으로 자동차 연료가 부족해지자, 북한은 많은 트럭들을 목탄차로 개조했는데, 접경지역에선 여전히 이 목탄차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연료 절감효과는 있었지만, 환경 문제를 비롯해 나무를 무분별하게 베다보니, 산림 훼손도 심각해져 북한 당국에서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압록강변 북한 쪽에 위치한 산들은 전부 벌목이 된 채, 민둥산인 데가 많습니다.

나무를 잘라내고 덩그러니 남은 산비탈을 개간해 옥수수와 콩 등을 재배하는 주민들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인터뷰>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노는 땅이 있으면 콩이라든지, 옥수수, 다른 작 물들을 재배를 해서 시장에 내다 팔 경우 보다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거의 빈 땅, 이제 빈 땅을 거의 내버려 두지 않고 뭔가를 계속 생산하는 그런 구조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겁니다."

북중 경제무역문화관광 박람회가 지난 16일, 단둥에서 열렸습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박람회에 북한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0여개의 무역업체를 비롯한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했습니다.

중국 측의 대규모 투자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지 분위기는 심상치 않습니다.

중국과 북한을 잇는 길이 3킬로미터인 신압록강대교, 5년여 간의 공사 끝에 다리는 완공됐지만 북한 쪽 연결도로와 세관 건설이 지연돼 개통이 연기되고 있습니다.

압록강 하구에 위치한 황금평도 북중 경협의 상징적인 지역이지만 투자하겠다는 중국 기업들이 없어 몇 년 째 폐허로 방치돼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자원 유출을 통제한 상태에서 외화벌이와 북중 무역 활성화를 통해 경제난을 타개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중 접경지대에서 바라본 북한의 실상은 북한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 [클로즈업 북한] 북중 밀무역 성행…외화벌이도 박차
    • 입력 2014-10-18 08:20:23
    • 수정2014-10-18 08:51:30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김정은 정권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세우며 변화를 강조하고 있고, 다양한 외화벌이 사업을 추진하는 등 경제난을 벗어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중 접경지대의 북한 주민들은 밀무역에 의존해 생활하는 등 밀무역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을 가장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는 곳, 압록강변 접경지대의 실상을 정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창한 가을날, 이곳은 북중 접경지대 압록강입니다.

허리까지 차오른 강물 깊숙한 곳까지 몸을 담근 채, 작업에 열중하는 사람들.

두세 명이 조를 이뤄 강 깊은 곳에서 삽으로 흙을 푸고 채로 걸러내기 위해 끊임없이 기구에 강물을 끼얹습니다.

물안경을 쓰고 강물을 들여다본 뒤 흙을 걷어 올리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이들은 과연 뭘 하는 걸까?

<녹취> 사금채취 현장 :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금 많이 캐요? 금 많아요?) 네."

바로 모래 속에 들어 있는 금을 얻기 위한 ‘사금 채취’ 현장입니다.

총 70여명이나 되는 대규모의 사람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2km에 달하는 강변을 따라 늘어서 있는데 북한 당국의 관리 하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한다고 합니다.

여성들도 곳곳에서 눈에 뜨이는데 흙을 퍼내는 모습이 힘겨워 보입니다.

북한 정권 차원에서 외화벌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김형덕(한반도평화번영연구소장) : "과거에는 북한의 사금채취는 금광이 있는 그런 하천이나 유역에서 있어 왔습니다. 간헐적으로. 그런데 최근에는 이제 압록강변까지 저변을 확대한 것 같고요. 그것은 중국 경제성장과 더불어서 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으로써 이웃 교역국으로서 금 수출을 확대해가는 그런 과정인 것 같습니다."

외화벌이를 위한 북한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북한을 대표하는 주류 중 하나로 맛이 좋기로 유명한 ‘대동강 맥주’가 몇 개월 전부터 단둥과 지안 등, 북중 접경지역 식당에 공급되고 있습니다.

북한 맥주의 대표 격인 이 대동강 맥주가 외화벌이 일환으로 중국에 진출했지만 가격 경쟁력 때문에 활로 확보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맥주보다 2배 이상 비싼데다 20여 종류나 되는 중국 맥주와 경쟁을 하다보니 한국 관광객을 제외하곤 손님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고 합니다.

<녹취> 중국 식당 사장 : "(사장님 보시기에는 이게 경쟁력이 좀 있어 보여요?) 우리는 마음대로 사고 그쪽에 많이 접하고 하니깐 크게 신기하거나 그런 건 없죠, 중국에서는."

중국과 북한의 최대 교역창구인 압록강 대교, 오전 9시 반이 되자 중국에서 북한으로 짐을 실은 트럭들이 들어갑니다.

한 시간여 동안 200여대가 들어갔습니다.

30여 분후 이번에는 북한 쪽에서 차량들이 넘어옵니다.

60여대, 이 가운데 10여 대는 빈 트럭입니다.

지난해 말 장성택 처형 이후 일시적으로 줄어들었던 북중 교역량은 평소 수준으로 회복됐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임산물이나 광물 자원은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현지 무역상들은 말합니다.

<녹취> 중국 무역상 : "(북한으로 들어가는 물량은 변화가 없고 비슷한 거 같은데요?) 네. 북한에서는 들어오는 거 별로 없어요. 차가 정광이나 좀 싣고 들어오고. 저기에서 (북한에서) 들어오는 건 빈 차가 와서 타일이라든가 농기계들 나가고."

공식적인 교역을 통해 들어오지 못하는 북한산 자원들은 어떤 경로로 중국으로 반출되고 있을까요?

해가 지고 난 뒤, 야심한 밤에 압록강 상류지역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선 북한 당국의 감시를 피해 은밀하게 밀무역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각종 차량들이 강둑 주변에 줄지어 서 있고 망을 보는 사람들이 취재진을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밀무역의 방식은 지역마다 다양하며 상당히 조직적으로 이뤄진다고 합니다.

<녹취> 중국무역상 : "이동하는 사람 따로 있고요. 자동차 대기하고, 자동차 모는 사람도 따로 있고요. 올라오면 창고에 매달린 사람 또 따로 있어요. 20분 안에 끝내야 된대요. 그렇지 않으면 못해요. 저 아래 어디서 하자 그러면 낮에 차타고 미리 내려가 봐요. 물살이 어떻게 내려가나. 어디에 돌이 없나. 보고 그러고 저녁에 차를 대고 있는 거예요."

북한쪽에서 주로 잣이나 송이 등 임산물을 넘기고 중국 업자들은 현금, 즉 인민폐로 대가를 지불합니다.

<녹취> 중국무역상 : "(중국에서도 (물건 대가로) 뭘 줘야할 거 아니에요?) 지금은 물건 주지 않아요. 우리 물건 갖고 가서 파는 건 돈을 남겨 가요. 조선(북한)에 지금 인민폐가 쫙 깔렸어요. 시장에 가보면 인민폐만 써요."

<녹취> 중국 밀무역업자 : "(생 송이는 kg에 얼마야?) 한 300원(위안)? (300원이면, 6만 원이네, 6만 원.)"

이밖에 북한이 반출을 금지한 구리와 은을 비롯한 광물자원도 밀무역을 통해 중국으로 넘어옵니다.

북한 주민들의 경우 각종 생필품들을 대부분 밀무역에 의존하는 편이며, 최근엔 전자제품까지 품목도 다양해졌다고 합니다.

북중 접경의 밀무역이 성행하는 데는 북한 내부가 나름 안정을 되찾고 특히, 시장 기능이 활성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공식무역이든, 밀무역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은 북한 내 시장이 그만큼 활성화 되고 있다는 것이고. 북한 내 시장이 활성화 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 주민들의 소득수준도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시사하고 있는 것이죠."

밀무역을 통한 자원 반출이 계속되면서 최근 몇 개월 전부터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지시로 접경지대 감시가 한층 강화됐습니다.

<녹취> 중국무역상 : "(북한 쪽도 밀수하는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겠어요.) 잡히지 않으면 많이 벌죠. 그런데 잡힌 사람도 많아요. 죽은 사람도 많아요. (감시하는) 사람을 보내요. 압록강에. 그러면 한 달, 보름, 딱 있어요. 조사를 해요. 그때 잡힌 사람은 다 죽어요."

북한 군인들이 총검을 꽃은 총을 들고 철조망 건너편에서 순찰합니다.

2층으로 증축되고 있는 북한군 초소가 압록강과 두만강 등 북중 접경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시멘트를 직접 바르는 등, 2층 초소를 짓기 위해 군인들이 분주한 모습입니다.

잿빛 일색이었던 과거 초소와 달리 눈에 쉽게 띄도록 색깔도 하늘색으로 바뀌었습니다.

탈북자 단속을 강화하고, 밀무역을 통한 자원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인터뷰> 장세율(겨레얼통일연대 대표) : "감시초소가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이제 경계를 강화하겠다는 의미겠죠. 잠복 초소에서 탈북자들을 돈 받고 탈북 시키고 밀수하고 이렇게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 자체는 감시초소에서 저 밑에 있는 잠복초소를 감시할 수 있는 그런 것도 되는 거죠."

트럭위에 올라탄 남자 옆으로 불꽃이 타오릅니다.

위험해 보이는 상황이지만 남자는 태연해 보입니다.

트럭 짐칸에 탄 남자는 커다란 통에 계속 나무를 집어넣는 역할을 하는데 바로 ‘목탄차’입니다.

<인터뷰> 장세율(겨레얼통일연대 대표) : "디젤차라던가 휘발차라던가 이런 걸 개조를 해서 목탄에서 나무에서 나오는 가스를 통해 서 움직일 수 있게끔 변형한 차를 목탄차라 그럽니다. 휘발유나 디젤유 연유를 가지고 뛸 수가 있고 목탄을 가지고도 뛸 수 있게 개조를 한 겁니다. 본격적으로 도입이 되기 시작 한 것은 90년대 고난의 행군에 들어가면서 이건 아예 방침으로 한 겁니다."

1990년대 경제난으로 자동차 연료가 부족해지자, 북한은 많은 트럭들을 목탄차로 개조했는데, 접경지역에선 여전히 이 목탄차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연료 절감효과는 있었지만, 환경 문제를 비롯해 나무를 무분별하게 베다보니, 산림 훼손도 심각해져 북한 당국에서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압록강변 북한 쪽에 위치한 산들은 전부 벌목이 된 채, 민둥산인 데가 많습니다.

나무를 잘라내고 덩그러니 남은 산비탈을 개간해 옥수수와 콩 등을 재배하는 주민들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인터뷰>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노는 땅이 있으면 콩이라든지, 옥수수, 다른 작 물들을 재배를 해서 시장에 내다 팔 경우 보다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거의 빈 땅, 이제 빈 땅을 거의 내버려 두지 않고 뭔가를 계속 생산하는 그런 구조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겁니다."

북중 경제무역문화관광 박람회가 지난 16일, 단둥에서 열렸습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박람회에 북한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0여개의 무역업체를 비롯한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했습니다.

중국 측의 대규모 투자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지 분위기는 심상치 않습니다.

중국과 북한을 잇는 길이 3킬로미터인 신압록강대교, 5년여 간의 공사 끝에 다리는 완공됐지만 북한 쪽 연결도로와 세관 건설이 지연돼 개통이 연기되고 있습니다.

압록강 하구에 위치한 황금평도 북중 경협의 상징적인 지역이지만 투자하겠다는 중국 기업들이 없어 몇 년 째 폐허로 방치돼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자원 유출을 통제한 상태에서 외화벌이와 북중 무역 활성화를 통해 경제난을 타개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중 접경지대에서 바라본 북한의 실상은 북한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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