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만족스런 데뷔 시즌…점수 70점”

입력 2014.10.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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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23·첼시 레이디스)이 잉글랜드 여자축구 무대에서 보낸 데뷔 시즌을 흡족하게 평가했다.

20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지소연은 데뷔 시즌 자신의 활약상을 100점 만점으로 평가해달라는 말에 "70점"이라고 대답했다.

올 초 첼시에 입단한 지소연은 지난 13일 맨체스터 시티 레이디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첼시는 이날 경기에서 1-2로 져 준우승으로 밀려났다. 우승한 리버풀 레이디스와는 승점은 같고 골 득실에서만 밀렸다. '아쉬운 준우승'일 법했다.

지소연은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준우승했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도 나가게 돼 만족스러운 한 시즌이었다"며 "아직 영어도 부족하고 목표는 도달하지 못해 30점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목표는 우승으로 크게 잡았다"며 "작년에 첼시가 7위로 하위권이었는데 프리시즌부터 열심히 했고 강팀 사이에서 경기해 준우승까지 했다"며 자신과 팀이 일군 성과에서 의미를 찾았다.

영어는 아직 일상에서 간단한 의사소통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그것 때문에 어려운 점은 없었다.

그는 "내가 워낙 밝다 보니 팀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한다"며 "친구들, 감독님들과 잘 지내 1년간 모든 게 좋았다"고 말했다.

대표팀 차출을 위해 배려해준 팀에는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지소연은 "구단에서 내가 말하는 대로 다 해줬다"며 "한국 오느라 리그 2경기를 뛰지 못했는데 팀이 승점이 같은 상태에서 준우승해서 더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경험해보니 지소연은 그간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소속팀과 대표팀 경기를 소화한 이청용(볼턴), 기성용(스완지시티) 등이 새삼 대단 해보였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말 아시안게임 때문에 잠시 귀국, 한국의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지소연은 "쉽게 생각했는데 아시안게임 때 시차 때문에 정말 고생했다"며 "청용 오빠, 성용 오빠가 그렇게 힘든 줄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뛴 2경기는 정말 내가 아니었다"며 "팀을 도우러 갔는데 오히려 폐를 끼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여전히 미안해했다.

전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에게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윤석영은 경기장을 찾아 지소연을 응원하고 밥을 사주기도 하는 등 지소연과 각별한 우정을 쌓았다.

지소연은 "그동안 윤석영 선수가 경기에 뛰지 못해 마음고생이 많았다"며 "늘 준비된 선수이기에 경기에 출전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동메달, 리그 준우승 등 번번이 우승을 놓친 게 내년 여자 캐나다 여자 월드컵을 앞둔 액땜 아니냐는 말에는 "두 마리 토끼를 정말 잡고 싶었는데 욕심이었나보다"라며 소리 없이 웃어 보였다.

이어 "대표팀에서 부담감이 큰 건 사실이지만 아시안게임에서 보셨다시피 다른 선수들의 기량도 많이 올라왔다"며 "내년에 정말 많은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간판으로서의 책임감도 무겁게 느끼는 모양이었다.

지소연은 "제가 잘해야 한국 선수들에게 기회가 생긴다"며 "챔피언스리그라는 좋은 기회가 왔으니 그 대회에서 절 부각시킨다면 더 많은 한국 선수들에게 기회가 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친정팀 일본 아이낙 고베 경기를 보려고 일본을 들러 귀국한 지소연은 이날 오후 인천에서 열리는 여자축구 WK리그 챔피언결정전을 관전하고 당분간 휴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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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소연 “만족스런 데뷔 시즌…점수 70점”
    • 입력 2014-10-20 13:15:21
    연합뉴스
지소연(23·첼시 레이디스)이 잉글랜드 여자축구 무대에서 보낸 데뷔 시즌을 흡족하게 평가했다. 20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지소연은 데뷔 시즌 자신의 활약상을 100점 만점으로 평가해달라는 말에 "70점"이라고 대답했다. 올 초 첼시에 입단한 지소연은 지난 13일 맨체스터 시티 레이디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첼시는 이날 경기에서 1-2로 져 준우승으로 밀려났다. 우승한 리버풀 레이디스와는 승점은 같고 골 득실에서만 밀렸다. '아쉬운 준우승'일 법했다. 지소연은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준우승했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도 나가게 돼 만족스러운 한 시즌이었다"며 "아직 영어도 부족하고 목표는 도달하지 못해 30점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목표는 우승으로 크게 잡았다"며 "작년에 첼시가 7위로 하위권이었는데 프리시즌부터 열심히 했고 강팀 사이에서 경기해 준우승까지 했다"며 자신과 팀이 일군 성과에서 의미를 찾았다. 영어는 아직 일상에서 간단한 의사소통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그것 때문에 어려운 점은 없었다. 그는 "내가 워낙 밝다 보니 팀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한다"며 "친구들, 감독님들과 잘 지내 1년간 모든 게 좋았다"고 말했다. 대표팀 차출을 위해 배려해준 팀에는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지소연은 "구단에서 내가 말하는 대로 다 해줬다"며 "한국 오느라 리그 2경기를 뛰지 못했는데 팀이 승점이 같은 상태에서 준우승해서 더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경험해보니 지소연은 그간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소속팀과 대표팀 경기를 소화한 이청용(볼턴), 기성용(스완지시티) 등이 새삼 대단 해보였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말 아시안게임 때문에 잠시 귀국, 한국의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지소연은 "쉽게 생각했는데 아시안게임 때 시차 때문에 정말 고생했다"며 "청용 오빠, 성용 오빠가 그렇게 힘든 줄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뛴 2경기는 정말 내가 아니었다"며 "팀을 도우러 갔는데 오히려 폐를 끼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여전히 미안해했다. 전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에게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윤석영은 경기장을 찾아 지소연을 응원하고 밥을 사주기도 하는 등 지소연과 각별한 우정을 쌓았다. 지소연은 "그동안 윤석영 선수가 경기에 뛰지 못해 마음고생이 많았다"며 "늘 준비된 선수이기에 경기에 출전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동메달, 리그 준우승 등 번번이 우승을 놓친 게 내년 여자 캐나다 여자 월드컵을 앞둔 액땜 아니냐는 말에는 "두 마리 토끼를 정말 잡고 싶었는데 욕심이었나보다"라며 소리 없이 웃어 보였다. 이어 "대표팀에서 부담감이 큰 건 사실이지만 아시안게임에서 보셨다시피 다른 선수들의 기량도 많이 올라왔다"며 "내년에 정말 많은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간판으로서의 책임감도 무겁게 느끼는 모양이었다. 지소연은 "제가 잘해야 한국 선수들에게 기회가 생긴다"며 "챔피언스리그라는 좋은 기회가 왔으니 그 대회에서 절 부각시킨다면 더 많은 한국 선수들에게 기회가 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친정팀 일본 아이낙 고베 경기를 보려고 일본을 들러 귀국한 지소연은 이날 오후 인천에서 열리는 여자축구 WK리그 챔피언결정전을 관전하고 당분간 휴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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