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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
한일 뇌성축구, 진검 승부 ‘결승행 우리 것’
입력 2014.10.20 (13:30) 수정 2014.10.20 (13:34) 연합뉴스
작은 경기장에서 7대7로 맞붙는 경기지만 '한일전'이라는 중압감은 다르지 않았다.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7인제 축구 한국과 일본의 예선 경기가 열린 20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은 경기 시작 전부터 남다른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7인제 축구는 뇌성마비 장애인 선수들이 나서는 축구다.

오프사이드가 없고, 스로인을 할 때 공을 밑에서 굴려야 한다는 등 몇 가지 다른 점을 제외하면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기 규정을 대부분 준용한다.

양팀 선수들의 긴장은 이 경기는 사실상의 2위 결정전이나 다름없기 때문이었다.

한국, 일본, 이란, 싱가포르 등 4개국이 출전한 7인제 축구는 이들이 풀리그를 벌여 순위를 정하고 1-2위가 금메달 결정전, 3-4위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세계 5위권 안에 들어가는 이란이 예선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세계 20위권의 한국과 한국보다 약간 앞서는 수준의 일본은 이날 승부에 모든 것을 걸다시피 했다.

한국과 일본은 각 싱가포르, 이란과의 첫 번째 예선 경기에 전력 누출 방지 차원에서 주전 선수들을 쉬게 했고 이날 선발진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1시, 주심의 호각 소리와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

뇌성마비 축구 대표팀들은 각국 비장애인 A대표팀의 스타일을 따라가는 듯했다.

일본은 전통적인 세밀한 패스 위주의 축구로 한국의 허리를 압박했고, 한국은 긴 패스와 좌우 돌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한국은 전반 5분 오른쪽 공격수 이승환이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장준호의 슛이 골대 왼쪽으로 빗나가면서 앞서나갈 기회를 놓쳤다.

1차전에서 이란에 0-3으로 완패해 더는 패배를 용납할 수 없는 일본은 기세가 올라 한국을 몰아쳤다.

앞서 싱가포르를 4-0으로 꺾었다고는 해도 이란과의 경기가 남아 있어 일본전을 허투루 치를 수 없는 한국 또한 역습과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맞섰다.

팽팽하게 맞서며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그러나 후반 들어 소마 유키와 야마다 유지에게 한 골씩 내주며 0-2로 패했다.

페널티킥을 놓쳤다는 부담과 일본 특유의 정교한 세트피스 공격을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김일섭 감독은 경기 후 "경기 초반에 기세를 잡을 수 있는 페널티킥을 놓친 것에 대해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이 컸다"며 "기가 살면 한도 끝도 없는데 한번 꺾이면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역시 일본이 우리보다 기술적으로 앞선다"고 패배를 인정하면서 "올해가 가장 근접한 전력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지니까 너무 아깝다"고 말했다.

이제 한국은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이란과 마지막 예선전을 남겨뒀다.

김 감독은 "이란은 사실 수준이 다른 팀"이라면서도 "스포츠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 않나. 승패를 떠나서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한일 뇌성축구, 진검 승부 ‘결승행 우리 것’
    • 입력 2014-10-20 13:30:28
    • 수정2014-10-20 13:34:26
    연합뉴스
작은 경기장에서 7대7로 맞붙는 경기지만 '한일전'이라는 중압감은 다르지 않았다.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7인제 축구 한국과 일본의 예선 경기가 열린 20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은 경기 시작 전부터 남다른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7인제 축구는 뇌성마비 장애인 선수들이 나서는 축구다.

오프사이드가 없고, 스로인을 할 때 공을 밑에서 굴려야 한다는 등 몇 가지 다른 점을 제외하면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기 규정을 대부분 준용한다.

양팀 선수들의 긴장은 이 경기는 사실상의 2위 결정전이나 다름없기 때문이었다.

한국, 일본, 이란, 싱가포르 등 4개국이 출전한 7인제 축구는 이들이 풀리그를 벌여 순위를 정하고 1-2위가 금메달 결정전, 3-4위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세계 5위권 안에 들어가는 이란이 예선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세계 20위권의 한국과 한국보다 약간 앞서는 수준의 일본은 이날 승부에 모든 것을 걸다시피 했다.

한국과 일본은 각 싱가포르, 이란과의 첫 번째 예선 경기에 전력 누출 방지 차원에서 주전 선수들을 쉬게 했고 이날 선발진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1시, 주심의 호각 소리와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

뇌성마비 축구 대표팀들은 각국 비장애인 A대표팀의 스타일을 따라가는 듯했다.

일본은 전통적인 세밀한 패스 위주의 축구로 한국의 허리를 압박했고, 한국은 긴 패스와 좌우 돌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한국은 전반 5분 오른쪽 공격수 이승환이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장준호의 슛이 골대 왼쪽으로 빗나가면서 앞서나갈 기회를 놓쳤다.

1차전에서 이란에 0-3으로 완패해 더는 패배를 용납할 수 없는 일본은 기세가 올라 한국을 몰아쳤다.

앞서 싱가포르를 4-0으로 꺾었다고는 해도 이란과의 경기가 남아 있어 일본전을 허투루 치를 수 없는 한국 또한 역습과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맞섰다.

팽팽하게 맞서며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그러나 후반 들어 소마 유키와 야마다 유지에게 한 골씩 내주며 0-2로 패했다.

페널티킥을 놓쳤다는 부담과 일본 특유의 정교한 세트피스 공격을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김일섭 감독은 경기 후 "경기 초반에 기세를 잡을 수 있는 페널티킥을 놓친 것에 대해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이 컸다"며 "기가 살면 한도 끝도 없는데 한번 꺾이면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역시 일본이 우리보다 기술적으로 앞선다"고 패배를 인정하면서 "올해가 가장 근접한 전력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지니까 너무 아깝다"고 말했다.

이제 한국은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이란과 마지막 예선전을 남겨뒀다.

김 감독은 "이란은 사실 수준이 다른 팀"이라면서도 "스포츠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 않나. 승패를 떠나서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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