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체 왁스코팅 유리막코팅으로 못 속인다

입력 2014.10.2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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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차체에 왁스 코팅한 차량을 유리막 코팅으로 시공했다고 속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는 유리막 코팅 시공 여부를 판단하는 기법이 부재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보험사기와 보험금 누수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유리막코팅과 왁스코팅 제품 각각 5종을 통해 시공 차량 구별법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자동차 외관에 흠집을 방지하고 차량의 색상과 광택을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하는 자동차 차체 코팅 작업은 크게 합성왁스(실런트), 천연왁스(카나우바), 유리막 코팅 등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왁스류는 지속력이 1∼3개월로 시공 비용이 저렴하다. 광택작업을 포함해 자동차 외관 전체를 작업할 때 비용은 25만∼35만원 정도다.

반면, 유리막 코팅은 지속력이 1∼2년으로 길며 전문 광택시공업체에서 광택 작업을 먼저 해야 하기 때문에 시공료가 상대적으로 비싸다.

유리막 코팅은 물을 배척해 물이 도장표면에 달라붙지 않는 '발수기능'이 있고, 연마에 의한 광택 효과로 색상을 더 맑게 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어 신차 구입이나 차량관리 차원에서 수요가 많다.

이런 이유로 유리막 코팅으로 자동차 외관 전체를 작업하면 70만∼120만원이 청구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왁스코팅도 시공 직후 성능이 유리막 코팅과 유사하기 때문에 왁스 제품으로 시공하고 유리막 코팅 제품으로 시공했다고 해도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왁스 제품으로 코팅하고, 유리막 코팅 비용으로 보험금을 부당하게 청구해도 고가의 작업 비용을 지급할 수밖에 없었던 사례도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원은 "연구결과 코팅된 차체 표면에 에탄올을 뿌린 뒤 발수 성능이 사라져 물이 잘 튀겨져 나오지 않는다면 유리막 코팅이 아닌 왁스 코팅제가 사용됐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리막 코팅 작업으로 보험사가 정비소에 지급하는 보험금은 연간 800억원 규모로, 이번 연구결과가 보험금 누수를 방지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개발원은 기대했다.

개발원은 지난달 말 세미나를 열어 보험업계에 관련 연구결과를 공개했으며 내달 14일까지 전국 순회 교육을 진행한다. 또 제품을 다양하게 확대해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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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체 왁스코팅 유리막코팅으로 못 속인다
    • 입력 2014-10-20 13:32:28
    연합뉴스
앞으로 차체에 왁스 코팅한 차량을 유리막 코팅으로 시공했다고 속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는 유리막 코팅 시공 여부를 판단하는 기법이 부재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보험사기와 보험금 누수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유리막코팅과 왁스코팅 제품 각각 5종을 통해 시공 차량 구별법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자동차 외관에 흠집을 방지하고 차량의 색상과 광택을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하는 자동차 차체 코팅 작업은 크게 합성왁스(실런트), 천연왁스(카나우바), 유리막 코팅 등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왁스류는 지속력이 1∼3개월로 시공 비용이 저렴하다. 광택작업을 포함해 자동차 외관 전체를 작업할 때 비용은 25만∼35만원 정도다. 반면, 유리막 코팅은 지속력이 1∼2년으로 길며 전문 광택시공업체에서 광택 작업을 먼저 해야 하기 때문에 시공료가 상대적으로 비싸다. 유리막 코팅은 물을 배척해 물이 도장표면에 달라붙지 않는 '발수기능'이 있고, 연마에 의한 광택 효과로 색상을 더 맑게 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어 신차 구입이나 차량관리 차원에서 수요가 많다. 이런 이유로 유리막 코팅으로 자동차 외관 전체를 작업하면 70만∼120만원이 청구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왁스코팅도 시공 직후 성능이 유리막 코팅과 유사하기 때문에 왁스 제품으로 시공하고 유리막 코팅 제품으로 시공했다고 해도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왁스 제품으로 코팅하고, 유리막 코팅 비용으로 보험금을 부당하게 청구해도 고가의 작업 비용을 지급할 수밖에 없었던 사례도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원은 "연구결과 코팅된 차체 표면에 에탄올을 뿌린 뒤 발수 성능이 사라져 물이 잘 튀겨져 나오지 않는다면 유리막 코팅이 아닌 왁스 코팅제가 사용됐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리막 코팅 작업으로 보험사가 정비소에 지급하는 보험금은 연간 800억원 규모로, 이번 연구결과가 보험금 누수를 방지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개발원은 기대했다. 개발원은 지난달 말 세미나를 열어 보험업계에 관련 연구결과를 공개했으며 내달 14일까지 전국 순회 교육을 진행한다. 또 제품을 다양하게 확대해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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