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원 회수 저조·고액 상품권 불티…지하경제 악용?

입력 2014.10.20 (19:03) 수정 2014.10.2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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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중에 풀린 돈 가운데 5만 원권 비중이 70%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는데요.

5만 원권을 발행하면 한국은행으로 돌아오지 않고 사라지는 비중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하경제가 다시 커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마늘밭에서 110억 원대의 뭉칫돈이 발견됐습니다.

발견된 돈은 전부 5만 원권으로 22만장이나 됐습니다.

이처럼 5만 원권이 지하경제에 악용되는 이유는 뭘까요?

높이 60cm인 작은 금고에 돈을 가득 넣을 경우 만 원권일 때는 5억 원 정도지만 5만 원권일 때는 25억 원이나 됩니다.

소득을 탈루한 자영업자들이 작은 금고만 있으면 쉽게 돈을 보관해 둘 수 있는 겁니다.

또 자녀에게 현금으로 증여해 상속세를 탈세할 때도 5만 원권이 악용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금리가 계속 낮아진 탓에 5만 원권을 직접 보관해도 별로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발행된 5만 원권 가운데 한국은행으로 돌아온 돈은 19.9%에 불과합니다.

5만원 권을 천 장 발행했을 때 199장만 돌아온 꼴입니다.

지난 2012년 4분기에 87%까지 올랐던 5만원권 환수율이 발행 첫해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진 겁니다.

<인터뷰>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과세당국의 눈길을 피해서 불법적으로 또는 편법적으로 부를 이전하거나 증여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때 5만원 권의 환수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5만 원권을 둘러싼 지하경제 논란이 거세지자 한국은행은 올해 처음으로 화폐수요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여 연말에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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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20 19:04:39
    • 수정2014-10-20 22: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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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중에 풀린 돈 가운데 5만 원권 비중이 70%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는데요.

5만 원권을 발행하면 한국은행으로 돌아오지 않고 사라지는 비중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하경제가 다시 커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마늘밭에서 110억 원대의 뭉칫돈이 발견됐습니다.

발견된 돈은 전부 5만 원권으로 22만장이나 됐습니다.

이처럼 5만 원권이 지하경제에 악용되는 이유는 뭘까요?

높이 60cm인 작은 금고에 돈을 가득 넣을 경우 만 원권일 때는 5억 원 정도지만 5만 원권일 때는 25억 원이나 됩니다.

소득을 탈루한 자영업자들이 작은 금고만 있으면 쉽게 돈을 보관해 둘 수 있는 겁니다.

또 자녀에게 현금으로 증여해 상속세를 탈세할 때도 5만 원권이 악용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금리가 계속 낮아진 탓에 5만 원권을 직접 보관해도 별로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발행된 5만 원권 가운데 한국은행으로 돌아온 돈은 19.9%에 불과합니다.

5만원 권을 천 장 발행했을 때 199장만 돌아온 꼴입니다.

지난 2012년 4분기에 87%까지 올랐던 5만원권 환수율이 발행 첫해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진 겁니다.

<인터뷰>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과세당국의 눈길을 피해서 불법적으로 또는 편법적으로 부를 이전하거나 증여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때 5만원 권의 환수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5만 원권을 둘러싼 지하경제 논란이 거세지자 한국은행은 올해 처음으로 화폐수요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여 연말에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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